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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 위한 개발사 노력, 이것이 장인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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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현실 같은 게임이 주목 받는 시대다. 기술의 발전은 이제 실사 같은 배경, 인물의 섬세한 표정 변화, 현실에서 보거나 경험할 수 있음직한 상황 등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개발자들은 이를 십분 활용해 게임 속에 녹여내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몬스터, 마법, 종족 등 판타지 세계를 바탕으로 하는 게임이 대부분이지만, 현실을 반영한 게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액션이나 FPS 장르는 사실적인 요소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이들 게임은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임은 ‘배틀필드 4’, ‘GTA 5’, ‘아르마 3’, ‘와치독스’ 등 4종으로 최근 출시되어 큰 인기를 얻고 있거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배틀필드 4’ 실제 건물 모션 캡쳐, 실제 건물 붕괴 과정 구현



▲ '배틀필드 4' 건물 붕괴 모션 캡처 영상


FPS 장르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배틀필드’ 시리즈의 최신작 ‘배틀필드 4’가 29일, 정식으로 발매됐다. 현대전을 가장 현실적으로 표현했다고 평가 받는 시리즈의 신작인 만큼 기본적으로 그래픽 향상은 물론 새로운 시스템인 분대, 지휘관, 육/해/공 모든 지역의 탈 것이 새롭게 추가됐다. 특히, 각 병과 별로 새로운 능력이 기술이 추가됐고, 이는 스나이퍼가 적외선 센서로 상대 진영의 탱크, 헬리콥터, 전투기 등을 표적으로 지정해 아군이 격추 시킬 수 있는 식으로 실제 전장의 전투를 방불케 하는 스케일을 보여줘 사실감을 극대화 했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 현실적인 요소가 가장 강력하게 두드러지는 것은 적과 아군의 교전보다는 주변 환경 변화다. 특히, 전장 내의 고층 빌딩을 점령하여 전술적 우위를 점하는 상대 진영을 전복시키는 건물 붕괴가 바로 그것이다. ‘배틀필드 4’의 건물은 붕괴 시 굉음과 거대한 먼지, 주변 지형의 변화 등 엄청난 결과를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건물 붕괴가 단순히 그래픽 덩어리에 불과한 건물이 파괴되는 게 아닌 그 과정이 자연스럽고 사실적으로 묘사된다는 부분이다. 이는 실제 건물을 폭파시켜 무너지는 과정과 그 여파를 모션 캡처라는 기술을 사용해 분석하고 촬영하여 게임 속에 그대로 담았기 때문이다. 


퍼블리셔인 EA는 ‘배틀필드 4’ 출시 전부터 건물 붕괴와 관련된 각종 영상과 정보를 꾸준히 공개해 왔는데, 눈으로만 봐왔던 게이머들이 실제 게임 속에서 경험한 결과 ‘오금이 저릴 정도’라는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 현실에서 눈앞의 건물이 혹은 자신이 들어가 있는 건물이 붕괴되는 경험은 평생 있을까 말까 한 일이지만, ‘배틀필드 4’에서는 현실의 건물 붕괴와 같은 상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 게임 속에 구현된 건물 붕괴 장면



‘와치 독스’ 실제 해커가 개발에 참여한 3인칭 액션



▲ 실제 해킹을 소재로 한 '와치 독스'


2012년 유비소프트는 오픈월드 기반 3인칭 액션게임 ‘와치 독스’를 선보였다. 이 게임이 주목 받는 이유는 바로 ‘해킹’이라는 현실적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해킹’은 최근 반저작권 운동, 대기업 해킹, 미국 정부 기관 시스템 해킹을 비롯해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 공격 등의 주범으로 지목된 국제 해커그룹 어나니머스로 인해 대중에게도 낯설지 않다.


‘와치 독스’는 이 같은 해킹을 게임 속에서 접목한 게임이다. 게이머는 주인공인 에이든 피어스가 되어 게임 속 배경인 시카고 도시전체를 통제하는 중앙 관리 시스템 CTOS(CenTral Operating System)를 해킹하며 범죄자를 처단하고 감시하게 된다. 특히, 게임 속 해킹을 통해 주변 인물의 개인 정보나 기기를 조작하고 범죄 발생 상황을 예견해 미연에 방지하거나 CTOS의 범죄 예고 시스템을 수시로 확인해 이를 처단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유비소프트는 이처럼 강력한 해킹 과정을 생생하게 구현하기 위해 실제 해커를 개발자로 영입해 시스템을 구현했다. 해킹을 통해 게이머가 마음대로 게임 속 세계를 조작하는 것이 아닌 현실과 마찬가지로 해킹을 위한 조건, 제약, 방법 등을 삽입했다. 무엇보다 게임 속 CTOS가 도시의 모든 시스템을 관리하기 때문에 이를 해킹하면 도시 전체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상황은 우리의 미래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도 담고 있다.



▲ 11월 출시 예정인 '와치 독스'



‘아르마 3’ 실제 지형 구현, 개발자는 간첩 혐의까지



▲ '아르마 3' 그래픽 영상



[관련 기사] 간첩혐의 받을 만 했네! '아르마3' 극사실 그래픽 화제


‘아르마 3’은 사실적인 시각 효과를 추구하려다 간첩으로 몰린 개발자로 인해 국가간 외교적 이슈까지 발생한 사례다.


이 게임은 20여 종의 차량, 항공기, 함정이 있으며 40여 종의 무기와 장비로 무장하여 사실적으로 묘사된 여러 지형 속에서 적과 싸우는 근 미래전이 특징이다. ‘아르마 3’는 알티스와 또 다른 섬 스트라티스를 배경으로 하는데, 게임에서 알티스는 가상의 섬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그리스에 위치한 실제 섬인 '레므스(Lemnos)' 를 토대로 구현된 것이다.


‘아르마 3’ 개발자 2명은 실제와 같은 배경을 제작하기 위해 섬 조사에 나섰는데, 첩보 활동 혐의로 그리스 당국에 긴급 체포됐었다. 이후 체코 대통령의 외교 서신 전달 등을 통해 체포 후 128일 만에 보석 석방됐다. 개발자들이 풀려난 이후 선보인 게임 속 지형을 보면 간첩혐의를 받을 만큼 실제 지형과 똑 같은 모습으로 구현해 게이머들을 한번 더 놀라게 했다.



▲ 간첩 혐의로 체포된 이반 부차(좌), 마틴 페즐러 (우)

(사진 출처: Help Ivan Martin.org)



‘GTA 5’ 진짜 갱단을 성우로 기용한 과감한 시도



▲ 'GTA 5' 주인공 3인방 음성 더빙을 맡은 성우들


출시 3일만에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GTA 5’ 역시 이 같은 성공을 이룬 비결에는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개발사의 정신도 한 몫 했다. 국내 역시 ‘GTA 5’의 정식 발매 소식에 각 언론과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바 있으며, 많은 기대와 우려 속에서 지난 9월 17일 출시됐다. 


'GTA 5' 는 극한의 자유도를 자랑하는 'GTA'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전작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이다. 게임은 시리즈 사상 최대 규모의 크기를 자랑하는 오픈 월드 맵과 온라인 멀티플레이 기능, 다양한 탈 것과 익스트림 스포츠 등이 구현되어 있다. 무엇보다 ‘GTA’ 시리즈는 주인공 캐릭터를 조작하여 현실에는 존재하지만 일반인이 겪어보지 못하는 상황을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작품은 이런 자유도에 그래픽만 향상된 것이 아니라, 진짜 갱단원을 섭외해 캐릭터 음성을 더빙해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GTA 5’ 프로듀서 라즈로 존스(Lazlow Jones)는 한 시카고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GTA 5’의 캐릭터 성우에 진짜 ‘깡패’를 기용했다고 언급한 것. 그는 고등 교육을 받은 일반 배우가 갱단을 연기하는 것 보다 어설픈 것은 없다며, 게임의 리얼리티를 추구하기 위해 흑인, 남미, 엘살바도르 출신 갱단과 전날 출소한 범죄자까지 목소리 더빙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성우로 기용된 일부 갱단원은 미리 준비된 대본을 살펴보고 실제 갱단들의 난투에서 이런 대사는 말하지 않는다며 대본을 던지곤 그 자리에서 현실적인 대사를 만들자는 제안까지 했을 정도. ‘GTA 5’의 대 성공은 단순히 완성도 높은 게임성뿐만 아니라 이처럼 사실적인 요소를 추구하는 개발사의 끈질긴 노력도 크게 작용한 것이다.



▲ 뛰어난 자유도와 현실감으로 게임성을 인정 받은 'GTA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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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필드 4 2013. 10. 29
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FPS
제작사
다이스
게임소개
'배틀필드 4'는 장비를 활용한 대규모 전투가 특징인 '배틀필드' 시리즈 네 번째 넘버링 작품이다. '배틀필드 4'는 PS4 등 차세대 기종으로 발매되는 최초의 시리즈 신작으로, 프로스트바이트 3 엔진과 기기의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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