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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때로는 독이 상처를 치유하는 약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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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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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북미 개발스튜디오 90명 해고 ‘휘청’

리니지, 일본서비스 부분유료화로 전환

경기침체의 한파가 게임업계에도 예외 없이 몰아 닥치고 있습니다.

넥슨이 최근 북미 개발 스튜디오인 넥슨퍼블리싱노스아메리카(NPNA)가 직원 90여명 이상을 해고하고 폐업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업계를 술렁이게 했습니다. 넥슨은 NPNA를 정리하기 전 국내에서도 사업부의 70% 가까이를 감원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습니다. 그야말로 본격적인 위기에 앞서 생존을 위한 감량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넥슨 측에 따르면 북미 개발스튜디오(NPNA)는 현재 공식적으로 법인 청산 작업 중이며, 임원진들의 거취 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별 탈 없이 사업을 진행하는 것처럼 보이던 넥슨이라 대규모의 구조조정의 소식은 충격이 더합니다. 생각해보면 세계경제 위기라는 만만치 않은 상황을 맞아 마이크로소프트, EA, 소니 등 유수의 IT 기업들이 감원을 실시 하는 마당에 넥슨이라고 별수 없었겠지요.

ID ajtnlsltmx는 사견을 전제로 “국내 빅3 업체 중 향후 3년 간 가장 라인업이 부실한 회사가 바로 넥슨. 단순한 인원감축이 아니라 뼈와 살을 깎는 제대로 된 구조조정이 없다면 3년 뒤 넥슨은 자체 개발은 대폭 축소하고 퍼블리싱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반면에 이런 생존전략에 힘을 실어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ID goonbarikj는 “비록 처절하게 망했다지만 소재가 매우 참신했던 우당탕탕 이나, 이번에 신규 오베한 버블파이터나 시베리안 허스키 등등 적어도 현재 한국 내의 온라인 게임 회사중에 (새로운) 시도를 가장 많이 한 신작들(비록 대부분이 쓴맛만 보고 있지만)을 꾸준히 쏟아낸 넥슨입니다. 사실 이 바닥이 (진부함에서 새로움을 찾는다)는 미명하에 안전빵으로 이미 유저들에게 익숙한 게임을 만들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과감하게 이런 새로운 게임들에 투자를 하고 시장을 개척하려 했다는 것은 인정할만 하지 싶습니다.”라며 넥슨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쓴소리나 단소리나 모두 넥슨에게 애정있는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마찬가지겠지요. 때론 독이 상처를 치유하는 약이 되는 법입니다.

‘얍삽이’란 명칭은 너무 평가절하 아닌가요?

‘얍삽이’. 왠지 굉장히 치사한 느낌을 주는 단어입니다. 정당하지 못하고 비겁하다는 느낌도 주는군요. 게임메카는 이번 주 특집으로 격투게임 속에 등장하는 ‘얍삽이’를 총정리 해 봤습니다. 맙소사. 제목부터 ‘의자 날라온다!’. 얍삽이는 이렇게 어딜 가나 환영 받지 못하는 존재인가 봅니다.

기사는 ‘얍삽이’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격투게임의 전성기는 곧 ‘얍삽이’의 전성기였다. ‘스트리트 파이터 2’의 대성공 이후, 많은 게임 제작사는 격투게임의 제작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충분한 준비 없이 나온 게임들에 허점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 버그가 난무하고 밸런스는 엉망인 게임이 한둘이 아니었다. 게이머들은 이를 이용하여 무한콤보, 한방 콤보와 같은 ‘얍삽이’를 만들어내어 사용했다. 그런 캐릭터들은 ‘사기 캐릭터’ 라 불리며 다른 게이머들의 원성을 샀다. (중략) 물론 다른 장르의 게임에도 ‘얍삽이’는 있다. 하지만 컴퓨터와 순수하게 대결하는 다른 게임과는 달리, 게임센터에서 대전 상대를 만나서 싸우는 격투게임의 ‘얍삽이’는 그 심각함이 다르다. ‘얍삽이’ 몇 번만 맞으면 한 판이 끝나는데, 성실하게 다시 동전을 넣어줄 게이머는 없다. 결국 ‘얍삽이’에 걸린 게이머는 화가 나서 의자를 들고 건너편으로 달려가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하략)”

한마디로 ‘얍삽이’는 게임 붐 시대(아케이드 게임이 마구 쏟아져 나오던 시대)잉태된 반갑지않은 존재란 이야기입니다. 물론 기사에 말미에서는 ‘이런 얍삽이도 시간이 지나니 추억의 대상이더라’는 다소 감상적인 결론이 내려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얍삽이에 대해 조금 다른 해석을 내리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ID 빅씨는 “저게 말이 얍삽이지 실전에서 써먹기 어려운 것도 굉장히 많았어요 커멘드 복잡한 것들도 많았고 자칫 어설프게 써먹으려다 레버 꼬이거나 했다간 역관광(역공격)이거든요. 상대방도 건다고 맞아주는 허수아비가 아니니 아무나 못쓰기도 했고요 나름 저런 얍삽이들 적절한 타이밍에 써서 상대방 제압하면 고수라고 대접 받기도 했죠 저런 얍삽이를 쓸래도 최소 커맨드 연습을 반복해서 해야 하는데 돈 없는 하수들이 그럴 여유가 있을 리 없죠. 결국 각종 얍삽이들도 실력을 검증 받은 오락실 죽돌이 고수들이 주로 썼다는 것. 오락실 죽돌이 고수일수록(주로 어벙한 얼굴에 백수였을거라 추정되는 동네엉아삼춘들) 고급 얍삽이들도 많이 썼죠.”라며 ‘얍삽이도 고수라야 쓴다’는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듣고 보니 ID 빅씨의 의견도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얍삽이도 그만한 실력이 있어야 쓸 수 있는 법이죠. 다행히 최근에 나오는 게임들은 온라인 게임이든, 오락실용 아케이드 게임이든 패치를 통해 이런 버그성 기술들을 잡아줄 수 있지만, 어떻게든 그 방법이 널리 퍼지기 전에 발견해 사용하는 사람들은 있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런 비기 아닌 비기를 발견하는 유저들은 언제나 열혈 게이머들이었죠. 예나 지금이나 열렙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은 진리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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