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어화를 거쳐 국내 정식 발매되는 '위쳐 3: 와일드 헌트'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길고도 치열했던 괴물사냥꾼의 여정이 이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더 위쳐’ 3부작의 종막 ‘와일드 헌트’가 오는 19일(화) PC, PS4, Xbox One으로 출시된다. 국내에도 한국어화를 거쳐 정식 발매되며, 다소 과격한 폭력 묘사 및 선정적인 요소로 인해 성인등급이 책정됐다.
동명의 판타지 소설에서 출발한 RPG ‘더 위쳐’는 2007년 첫 발매 당시 다소 조악한 외관에도 불구하고 선악을 구분할 수 없는 심오한 줄거리와 뛰어난 게임성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이어서 4년 후 발매된 2편 ‘왕들의 암살자’는 전편의 장점을 계승, 발전시키는 한편 아쉬웠던 점은 보완하여 ‘더 위쳐’를 현세대 최고의 RPG 가운데 하나로 올려놓았다.
이제 폴란드의 작은 개발사였던 CD 프로젝트 레드는 거대 퍼블리셔이며, ‘더 위쳐3: 와일드 헌트’는 예약판매만으로 밀리언셀러에 등극할 정도로 최고의 기대작이 됐다. 아울러 게임뿐 아니라 원작 소설 ‘위쳐: 운명의 검’과 ‘이성의 목소리’도 국내에 정식 출간돼 뭇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국내에 정식 출간된 '더 위쳐' 원작 소설
‘더 위쳐3: 와일드 헌트’는 3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액션 RPG다. 플레이어는 아무런 제약 없이 오픈월드로 구현된 광활한 북부 왕국 전체를 여행하며, 세계의 운명이 걸린 메인스토리에 몰입하거나 다채로운 서브퀘스트를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입맛대로 강화할 수 있는 각종 무기와 방어구, 여러 검술 및 마법은 물론 카드 놀이, 맨손 격투, 주량 대결까지 수많은 즐길 거리가 마련돼있다.
▲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 트레일러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3부작의 종막, 세계의 운명을 건 ‘하얀 늑대’의 마지막 여정
‘더 위쳐’는 엘프, 드워프와 같은 이종족은 물론 그리핀, 늑대인간 등 위협적인 괴물들, 그리고 이들이 사용하는 초자연적인 마법이 난립하는 중세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시리즈의 제목이기도 한 ‘위쳐’는 전문적인 괴물사냥꾼으로, 날로 강해지는 괴물들에 맞서 인류가 만들어낸 존재들이다. 이들은 강력한 신체 능력과 마법으로 수많은 괴물들을 처단했지만, 동시에 비인간성 때문에 사회에 스며들지 못하고 차츰 쇠퇴해간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플레이어는 전설적인 ‘위쳐’인 ‘하얀 늑대, 게롤트’가 되어 위험천만한 여정에 나서게 된다.
▲ '하얀늑대, 게롤트'의 마지막 여정이 시작된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더 위쳐’ 3부작은 원작 소설의 결말 이후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리비아에서 자행된 비인간 학살을 막다가 사망한 ‘게롤트’는 모종의 이유로 되살아나고, 의문의 군세 ‘와일드헌트’에게 납치된 연인 ‘예니퍼’를 구하기 위해 그들 사이에 투신한다. 이 때의 행적은 전혀 밝혀진 바가 없으며, 이후에 어느 날 갑자기 기억을 잃은 채 발견돼 ‘위쳐’의 요새 ‘케어 모헨’으로 호송되는 것이 1편의 도입부다. 즉, 사지에서 돌아온 ‘게롤트’가 과거의 기억과 ‘예니퍼’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여러 사건에 휘말리는 것이 3부작의 주요 내용이다.
이번 ‘와일드 헌트’에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게롤트’의 최대 적수인 ‘와일드 헌트’가 본격적으로 등장함은 물론, 그간 행방이 묘연했던 ‘예니퍼’도 드디어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게롤트’의 수양딸 ‘시리’가 세계의 운명을 좌우할 ‘예언의 아이’로 밝혀지며 메인스토리의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 이에 ‘게롤트’는 북부 왕국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예니퍼’와 ‘시리’를 찾고, ‘와일드 헌트’의 진정한 목적을 밝혀내야만 한다.
▲ 예언의 아이 '시리'가 핵심 인물로 등장한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 예언의 아이를 쫓는 불사자들의 군단 '와일드 헌트'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호화로운 도시부터 음침한 늪지대까지… 거대하고 알찬 오픈월드
‘더 위쳐3: 와일드 헌트’는 시리즈 최초로 방대한 오픈월드를 구현해냈다. 따라서 다소 선형적인 진행을 보여줬던 전작과 달리 플레이어가 자유롭게 여러 지역을 탐험하고, 퀘스트를 취사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 거대한 북부 왕국에는 호화롭지만 부패한 도시 ‘노비그라드’를 비롯해 뼛속까지 시려오는 찬바람이 몰아치는 스켈리게 제도, 오직 죽음만이 가득한 황량한 무인지대 등 다채로운 지역이 존재한다. 아울러 ‘케어 모헨’과 ‘비지마’와 같이 전작에 등장했던 지역을 다시금 방문해볼 수도 있다.
▲ 광활한 북부 왕국의 전경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 이곳에는 호화로운 도시 '노비그라드'도 있고...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 ...오직 괴물만이 도사린 무인지대도 있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물론 단순히 땅덩어리만 넓은 것은 아니다. ‘더 위쳐3: 와일드 헌트’의 NPC와 괴물들은 모두 나름의 생활 방식을 지니고 있다. ‘노비그라드’에는 부강한 왕부터 거지에 이르는 수많은 NPC가 존재하며, 이들과 거래를 하거나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상류층의 사교 모임에 참석하거나 범죄자 소굴로 들어가는 등 다양한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야생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 야수들 또한 상호작용을 통해 플레이어에게 적대적 혹은 친화적이므로 변한다.
▲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NPC들은 친구가 되기도, 적이 되기도 한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게임의 무대가 넓어짐에 따라 탐험 방식도 발전했다. 우선 언제 어디서든 말를 불러내 탑승할 수 있다. 원작에 등장하는 ‘게롤트’의 애마 ‘로치’는 물론 다른 말을 사거나 야생마를 직접 길들이는 것도 가능하다. 말은 빠른 이동 수단일 뿐 아니라 전투에서 적의 포위망을 돌파할 수 있도록 돕고, 더 많은 전리품을 나르는 등 여러모로 유용한 존재다.
▲ 훌륭한 여행의 동반자인 말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아울러 새롭게 배가 추가되어 바다로 나설 수 있게 됐다. 주로 육지에서는 얻을 수 없는 귀한 해초를 구하거나, 강력한 해양괴수를 상대하기 위해 배를 타게 되며, 간혹 배를 통해서만 진입할 수 있는 지역도 존재한다. ‘더 위쳐3: 와일드 헌트’의 배는 실제와 같은 물리적 상호작용을 통해 물 위를 나아가기 때문에 날씨가 궂은 날에는 조종하기가 몹시 힘들다.
▲ 이제 바다도 모험의 무대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80여 종의 괴물을 사냥하라, 한층 발전된 전투 시스템
앞서 보았듯 ‘더 위쳐3: 와일드 헌트’의 세계는 매우 거대하며, 깊은 숲이나 으슥한 동굴 속에는 많은 괴물들이 도사리고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괴물은 총 80여 종으로 ‘그리핀’과 같이 단독으로 움직이는 거대한 녀석부터 ‘포글렛’처럼 다수가 함께 다니는 작은 괴수까지 저마다의 특색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게롤트’는 전문 괴물사냥꾼답게 각 괴물에 특화된 방식으로 이들을 처리해야만 한다.
▲ 산에서 들에서 때리고 뒹굴고... 사막에서 정글에서...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일례로 공중을 날아다니는 ‘하피’는 석궁으로 추락시킨 후에야 공격이 가능하며, 나무의 정령 ‘레셴’은 불의 마법표식 ‘이그니’로 태워버림으로써 간단히 제압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인간형 적에게는 튼튼한 강철 검을 사용하고, 괴물에게는 마법적 피해를 주는 은제 검을 쓰는 시리즈 전통의 무기 구분도 건재하다.
▲ 각 괴물마다 적절한 공략법이 존재한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게롤트’가 다루는 무기의 종류도 한층 늘어났다. 기본적은 검은 물론 일격의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도끼와 비행 괴수에게 효과적인 석궁, 특수무기인 폭탄도 있다. 아울러 ‘위쳐’가 지닌 연금술 지식으로 강력한 독약을 제조할 수도 있으며, 위급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치료약이나 순간적으로 더 빠르고 강력해질 수 있는 강화제까지 무궁무진한 합성이 가능하다.
▲ '위쳐'의 연금술 지식은 가히 독약의 소믈리에라 할만하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게롤트’를 피해 숨어든 괴물을 뒤쫓는 과정도 ‘더 위쳐3: 와일드 헌트’만의 특징이다. 영악한 괴물들은 종종 ‘위쳐’를 피해 숨거나 전투에 패한 후 도망치는데, ‘게롤트’는 특유의 날카로운 감각으로 이를 추적할 수 있다. 게임 내에 ‘위쳐’의 감각을 해방시키면 더 넓은 시야와 강력한 청력을 얻으며, 괴물의 발자국이나 핏물 등 숨겨진 흔적도 한눈에 알아보게 된다.
▲ 도망친 괴물의 흔적을 뒤쫓자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끝으로 이번 작에서는 ‘게롤트’ 외에도 예언의 아이 ‘시리’를 조작할 수 있다. ‘시리’는 어려서부터 ‘게롤트’에게 특훈을 받아 각종 검술과 마법에 능숙한데다, ‘점멸’과 같은 독자적인 능력도 갖췄다. 작은 체구 덕분에 ‘게롤트’보다 훨씬 날쌔지만 그만큼 적의 공격에 취약하여 일장일단을 지닌 모습이다. 다만, 게임 전체를 ‘시리’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메인스토리 진행 중 일부 구간의 주인공으로 잠시 등장하는 것이다.
▲ '시리'에게는 알 수 없는 힘이 숨겨져 있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성인 게이머를 위한 판타지 끝판왕이 온다
‘더 위쳐’ 시리즈를 수식하는 여러 표현 가운데 ‘진정한 성인들을 위한 판타지’라는 말이 있다. 이는 여느 판타지 RPG들과 달리 선악의 구분이 모호하고 음모와 배신이 횡행하는 암울한 세계관 때문이기도 하며, 다소 강도 높은 성적 코드 때문이기도 하다. 남성미 넘치는 ‘게롤트’가 여행 와중에 여러 여성들을 만나 염분을 뿌리는 과정이 시리즈 내내 간접적으로 표현된다.
이번 작에서는 그간 그렇게 찾아 헤매던 연인 ‘예니퍼’가 돌아오는 데다, 미모의 마녀 ‘트리스’를 비롯해 전편에서 모습을 비췄던 히로인들도 다시금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소정의 금액을 지불하고 슬럼가에서 여성을 만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이러한 콘텐츠는 어디까지나 ‘더 위쳐’의 세계관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직접적인 묘사는 나오지 않는다. 끝으로 전투에서의 잔인하리만치 사실적인 신체절단도 게임의 수위를 한층 높인다.
‘더 위쳐3: 와일드 헌트’ 그야말로 성인 게이머의 눈높이에 딱 맞춘 게임답게 국내외 모두 성인등급으로 출시된다. 즉 동화 같은 판타지 RPG들에 질린 게이머들을 위한 성인판 판타지 끝판왕이라 할 수 있다.
▲ 드디어 '예니퍼'랑 잘 될 수 있는걸까?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 근데 '트리스'랑도 관계가 정리되질 않았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 심지어 이런 곳도... '게롤트' 이대로 좋은가...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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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이 가득한 게임을 사랑하는 꿈 많은 아저씨입니다. 좋은 작품과 여러분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아, 이것은 뱃살이 아니라 경험치 주머니입니다.orks@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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