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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캐리어에 올라타 미소 짓는 그레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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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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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가 곰TV와 손을 잡았습니다. 그동안 ‘스타’의 지적재산권을 두고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KeSPA)와 힘겨루기를 해온 블리자드는 ‘e스포츠의 성장’이라는 명목 아래 결국 작별을 선언하고, 곰TV와 방송 파트너십을 위한 독점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의도는 눈에 보입니다. 블리자드는 e스포츠에서 자사 게임의 지적재산권을 인정받을 수 있는 명분을 만들겠다는 것이고, 곰TV는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던 e스포츠 진출의 방아쇠를 당기겠다는 것이죠.

또, 이번 블리자드의 선택은 위험을 무릅쓰고 초강수를 두었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있습니다.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대표는 “스타크래프트의 지적재산권을 두고 3년 동안 KeSPA 사무국과 협상을 해왔지만, 어떠한 대안도 받지 못했고 심지어 소통을 차단당하기까지 했다.”며 이번 일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물론 블리자드도 KeSPA와 관계를 끊어버리면 선수단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선택을 했으니 ‘우리도 참을 만큼 참았어!’라고 자연스레 해석되네요.

블리자드코리아의 한정원 대표도 기자회견 자리에서 “KeSPA와의 협상은 이미 늦었다.”고 못 박으며 재협상 의향이 전혀 없음을 강력하게 피력했습니다. 대신 스타리그 팬들과 선수들을 위해 협의에 필요한 시간을 주고, 기존 스타리그는 8월까지 유예기간을 둔다고 했죠. KeSPA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열어둔 셈입니다. 물론 자존심은 버려야겠죠.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ID zin21c님“블리자드는 분명히 한국에서 구축한 e스포츠 인프라가 무척 탐났을 겁니다. 하지만 그동안 엠게임이나 온게임의 스타리그 기획은 순수하게 팬들과 스타크래프트의 e스포츠화를 위한 열정이 컸기 때문에 갑자기 나타나 지적재산권을 요구하자니,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것이 분명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을 겁니다. 이제 와서 지적재산권을 내세울 명분이 없었죠. 그런데 KeSPA를 만들더니 중계권부터 시작해 소속 구단을 쥐고 스타크래프트를 노골적으로 상업적으로 이용하려고 망발을 하니 얼씨구나 기회다 하면서 일어선 겁니다. 보다 정확하게는 그들에게 정당한 명분을 쥐어줬으니 온겜,  엠겜 두 방송사가 고생해 키운 e스포츠 인프라를 KeSPA가 블리자드에게 가져다 받친 셈이죠.”라며 전문적인 시각으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ID religion69님“곰TV가 와우 네임드 대회부터 시작해 예전부터 블리자드랑 친하게 진행했는데 드디어 한건했네요. 그나저나 케스파가 망하는 것은 물론이고 프로게이머들 전부 실업자되는 거 아닌가요.”라고, ID jinucy님“기존 스타리그까지 건드리면 블리자드도 버티기 힘들 텐데 강경책을 쓰는군요. 어찌될는지...”라며 각각 걱정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게임메카 가족 분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KeSPA의 잘못이 크다’는 쪽으로 여세가 기울어지는 모양새입니다. ‘끝났네’라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조성되는 형국이죠. 하지만 보다 정확한 판단은 오는 31일(월)에 진행되는 KeSPA의 공식입장을 듣고 난 뒤에 해도 늦지 않을 거란 생각입니다. 상황이 어찌됐든 KeSPA는 지금까지 수많은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해준 바로 그 ‘스타리그’ 운영에 관여해 왔고, e스포츠 문화를 형성하는 데 있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쳐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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