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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형 MMOFPS '더 디비전' 체험기... 긴장과 몰입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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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월드와 생존, 이 두 가지는 현재 콜솔과 PC 온라인게임을 막론하고 게임에서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다. ‘데이즈(DAYZ)’와 ‘러스트(LUST)’나 최근 아크(ARK: Survival Evolved)처럼, 좀비나 공룡이 가득찬 위험 천만한 세상에서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플레이어 스스로 살아남는 게임들이 큰 인기를 얻었고, 대형 개발사에서도 오픈월드 기반의 AAA급 타이틀을 줄줄이 내놨다.

유비소프트에서 발표한 MMOFPS ‘더 디비전(The Division)’도 오픈월드와 생존, 두 가지 키워드를 골자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배경은 근미래의 미국으로, 알 수 없는 질병 때문에 국가는 완전히 붕괴된 상태다. 식량 부족은 당연하고, 전기와 물도 끊긴 지 오래다. 플레이어는 이곳에서 비밀요원 ‘디비전’이 되어 그나마 남겨진 것들을 지켜내야 한다.


▲ '더 디비전' 아트워크 (사진제공: 유비소프트)

‘더 디비전’의 매력포인트는 팽팽한 긴장감이다. MMO 게임이기 때문에 플레들은 한 세상에서 살아가게 되고, 설정상 디비전들은 다른 플레이어가 아군인지, 적군인지 알 수 없다. 상대가 나를  위협하면 살기 위해 먼저 처치하든지, 아니면 대화로 설득해야 한다. 물론 결과는 알 수 없다. 사실 이 긴장감이 생존게임의 매력이기도 하다.

이렇듯 ‘더 디비전’은 음모와 현실이 융합된 흥미로운 세계관에 최신 트렌드까지 담아내, 본래 유사 장르를 좋아했던 게이머를 충분히 매료시킬 만한 작품이다. 유비소프트도 이 게임을 주력 타이틀로 상정하고, 게임스컴에서도 별도 시연 공간을 운영했다. 이번에 시연된 콘텐츠는 PvP 필드인 ‘다크 존’으로, 주변에 남아 있는 자원을 거점으로 운송시키는 것이 목표다. 시연은 4명의 관람객이 팀을 이뤄 자원을 먼저 전송하는 쪽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반드시 1인분은 해야 한다

‘다크 존’은 유비소프트에서도 ‘더 디비전’의 핵심 재미로 내세우는 콘텐츠다. 상당한 가치를 지닌 자원을 발견할 수 있기에, 이를 전송하는 데만 성공하면 여느 미션보다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위험부담도 크다. 자원을 발견하는 순간 사방에서 같은 것을 노리던 팀들이 몰려오는데, 자원 운송용 헬리콥터가 도착하기 전까지 다른 팀을 막아내야 한다. 만약 그 상황에서 사망한다면 지니고 있던 아이템을 떨어트리게 된다. 그야말로 정글인 셈이다.


▲ 다크 존 중 하나인 뉴욕 타임스퀘어

보통 특정 거점을 수호하는 미션일 경우, 적의 동선을 미리 파악하고 몇몇 포인트를 잘 지켜내면 된다. 그러나 ‘더 디비전’에서는 그러기가 쉽지 않다. 각 플레이어가 저마다 특수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이 어디 있는지 미리 스캔하거나 터렛을 깔고, 죽어가는 아군을 치료하는 등 게임 진행에 상당한 도움을 주는 기술들이다. 이런 기술을 아군만 가지고 있다면 좋겠지만, 자원을 노리는 다른 팀들도 같은 능력을 지닌 사람들로 꾸려져 있다. 나는 한 자리에서 자원을 지켜야 하는데, 적군이 내 위치를 미리 알고 공격해온다면 웬만해선 당해낼 재간이 없다.

동일한 능력을 지닌 상대를 막아내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협력이다. 필드 스캔과 터렛 설치 능력을 지닌 요원은 주변을 돌며 적이 어디 있는지 파악하고, 위험한 구간에 터렛을 먼저 깔아야 한다. 치료가 가능한 플레이어는 자원 사수 중 혹여나 팀원이 다쳤을 때 빠르게 살려야 한다. 이렇듯 팀원의 합이 척척 맞지 않으면 순식간에 적에게 제압된다. 아군 중 한 명만 죽어도 역할에 공백이 생겨, 적이 그 약점을 파고들게 된다.


▲ 혼자 있으면 큰일납니다


▲ 대로에 서있기보다는 엄폐물 뒤에 숨는 편이...

이런 팀워크와 한 명 한 명 역할의 중요함은 겪어보면 바로 알 수 있기에, 적과 마주치는 순간 긴장감이 팽팽해지고 스킬 남발도 자제하게 된다. 어쨌든 살기 위해서는 싫든 좋든 팀과 호흡을 맞춰 나아가야 한다. ‘더 디비전’의 세계는 ‘닥돌’이나 ‘헤드샷’이 않는 세계니까.

상당한 몰입감... 20분이 훌쩍

보통 게임쇼에 전시된 게임 시연 버전은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 한 사람이 너무 오래 게임을 붙잡고 있으면 다른 관람객들의 원활한 체험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더 디비전’ 시연도 마찬가지였다. 본격적인 플레이에 앞서 게임의 세계관과 다크 존을 설명하는 영상을 약 10분가량 틀어주고, 실제 플레이 시간은 20분 정도 주어졌다.


▲ 터렛은 적절한 위치에 깔아주세요


▲ 맵 스캔도 제때 제때 해줘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20분은 정말 쏜살같이 지나갔다. 적이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긴장감에 시연 시간이 얼마 흘렀는지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그리고 파티원들의 말을 잘 듣고 있어야 적절한 상황에 특수 스킬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강약 조절이 잘 된 맵 디자인도 한몫 했다. 이번 시연에서 제공된 다크 존은 사방이 공사판처럼 연출된 곳이었는데, 엄폐물이 드문드문 배치되어 있어서 마구 뛰어다닐 수 없었다. 한 블록 이동할 때마다 맵을 스캔해가면서 조심스레 움직여야 했다.

파티원과 한참 고군분투하던 중 시연은 끝났다. 게임 패드를 내려놓을 때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처럼 ‘한 번 더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은 오랜만이다. 괜히 유비소프트가 ‘더 디비전’을 핵심 타이틀로 미는 게 아닌 듯하다.


▲ E3 2015에서 공개된 다크존 멀티플레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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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디비전 2016. 03. 08
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TPS
제작사
유비소프트
게임소개
'더 디비전'은 폐허가 된 세계를 배경으로 삼은 온라인 MMOTPS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오픈 월드 맵을 배경으로 자유롭게 멀티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세기말 분위기와 현실처럼 세심하게 묘사된 그래픽, 간소화된...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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