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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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스키 익스프레스` 4월 18일 서비스 종료
‘허스키 익스프레스(이하 허스키)’가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사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긴 했습니다. 지난 09년 오픈 된 시즌2를 끝으로 더 이상의 추가 업데이트가 없었기 때문이죠. 나름 신선한 소재의 게임이었던 만큼 살짝 아쉬움이 남는데요, 공식 홈페이지에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이 허스키인데 닫아서 슬프단 말이야” “못 참아요! 문의할 거예요”란 식의 글이 꾸준히 등록되고 있습니다.
서비스사인 넥슨 측은 “유저들의 의견과 자체 평가 결과 아직 부족한 게임”이라면서 서비스 종료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뭐,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극지방을 배경으로 한 개썰매 교역 콘텐츠가 독특하긴 했으나, 검증된 소재는 아니었으니 위험한 도전이긴 했죠.
그러나 ‘허스키’를 통한 데브캣 스튜디오의 도전은 유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만큼 신선했기 때문이죠. 애초에 ‘안전빵’으로 기획돼 척 보면 비슷하고 뻔해 보이는 그런 게임들과 다른 모습이었다는 겁니다. 덕분에 결과가 좋지 않았음에도 “그럴 줄 알았다”가 아닌 “아쉽다”는 쪽으로 기억되는 의미 있는 ‘수확’을 거두게 되죠.
게임메카 독자 분들 역시 ‘아쉽다’는 쪽에 더 관심을 보여주셨네요. ID 헙혈귀님은 “개와 썰매, 설원이라는 소재로 몇 가지는 더 업데이트할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 성인을 대상으로 설원 위에 선혈이 낭자하는 투견 시스템이나 성인잡지 교역 등 할 것 많았잖아”라는 의견을 남겨주셨고, ID 방랑/b>님 역시 “이거 정말 아쉬운 게임… 데브캣은 작심하고 더 좋은 게임 만들어 주세요”란 격려 섞인 의견을 남겨주셨습니다.
ID 빛나무님도 “이거 기획한 애들 짤리지 말고, 그 경험치로 새롭게 공부해서 레벨업하기 바랍니다”라며 개발팀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내 주셨네요.
흔히 게임을 가리켜 “재미있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렇다면 ‘재미’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사실 기자도 재미란 단어를 가장 좋아합니다. 어떤 글이나 뉴스를 보고 정보를 얻든, 미친 듯이 웃든, 눈물을 흘리든 무언가 완전하게 충족할 수 있으면, 그것을 바로 재미라고 표현할 수 있겠죠. 어떤 책의 글귀를 그대로 빌리면 사전적 의미만으로 도저히 담아낼 수 없는 품이 넓은 개념을 바로 재미라고 합니다. 멋진 단어죠. 독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게임메카가 ‘재미’있으신가요(웃음)
게임 개발자들은 삼삼오오 모이면 늘 “이렇게 하면 재밌겠다”를 두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서비스가 종료된 ‘허스키’ 역시 재미에서 출발한 게임이 분명할 것입니다. 비록 시장성이 부족해 실패로 끝났지만, 또 다른 느낌의 재미를 추구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인정해줘도 될 것 같습니다. ‘허스키’의 서비스 종료 소식을 들으며 ‘풍류공작소’나 ‘우당탕탕 대청소’가 떠오르는 것도 아마 같은 맥락에서겠죠. 앗! 또 하나 재미있는 점 한 가지. 나열된 게임들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재미를 추구했지만, 결국 재미가 없어서 무너져 내렸군요. 다 필요 없고, 역시 게임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말이 맞나 봅니다.
▲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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