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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야생의 땅: 듀랑고, 게임성은 '인정' 모바일 궁합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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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의 땅: 듀랑고' 오프닝 영상 (영상제공: 넥슨)

넥슨의 모바일 신작 ‘야생의 땅: 듀랑고(이하 듀랑고)’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기함으로 무장했다. 기자가 그 동안 게임메카에서 일하며 많은 모바일게임을 보고, 또 직접 해봤지만 ‘듀랑고’와 같은 게임은 머리털 나고 처음이다. 기존 모바일게임이 짧고 쉽게 즐기는 것에 집중했다면 ‘듀랑고’는 정반대다. 계속 어려운 과제를 던지고, 정답을 알려주지 않으며, 넓은 필드를 오랜 시간 돌아다니게 만든다.

그런데 더 신기한 것은 이것이 싫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다는 것이다. ‘듀랑고’ 이은석 디렉터는 이 게임에 대해 ‘바닥부터 다시 만든 MMORPG’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정답이나 퀘스트 없이 모든 것을 유저 스스로 찾고, 이를 통해 진짜 야생을 개척하는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겠다는 그의 의도는 테스트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게임 안에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 공룡이 살아 숨쉬는 야생의 땅에서 홀로 살아남아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듀랑고’는 100% 생존게임을 지향한다.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이 공룡이 살아 숨쉬는 야생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삶을 세밀하고, 생생하게 그려낸다. 생각해보자. 도구도 없고, 전화도 안 되는 섬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배를 채울 먹을 것과 몸을 뉘일 천막, 옷을 말릴 불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섬은 문명의 이기가 없는 완전 야생이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듀랑고’는 앞서 소개한 상황에서 펼쳐질 수 있는 모든 상황을 게임으로 담았다. 돌을 줍고, 이를 바위에 갈아 칼을 만들고, 장작을 주워 불을 피우고, 나뭇가지 여러 개를 연결해 뾰족한 창을 만들어 물고기를 잡는다. 그리고 잡은 물고기를 나뭇가지에 끼워 꼬치구이를 만들어 먹는다. 이 모든 과정이 게임 안에 생생히 살아 있다. 


▲ 모든 것은 스스로 얻어야 한다, 열심히 열매도 따고


▲ 물고기도 잡고


▲ 꼬치구이를 해먹으면 참 맛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방법을 유저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재료가 있는 위치나 물건을 만드는 제작법, 그리고 쓰는 방법을 발굴하며 조금씩 ‘야생’을 정복해나가는 재미가 ‘듀랑고’의 핵심이라 말할 수 있다. 만약 재료 위치가 모두 맵에 표시되거나, 제작법을 알려줬다면 ‘스스로 이 세계를 파헤친다’는 느낌은 크게 줄었으리라 생각한다.

외딴 섬에 살아가는 ‘로빈손 크루소’의 삶을 게임으로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듀랑고’의 큰 강점이다. 처음에 ‘듀랑고’가 발표됐을 때 기자의 생각은 ‘생존이라는 콘셉은 신선하지만 과연 얼마나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게임을 실제로 해본 지금, ‘듀랑고’는 처음부터 의도한 ‘100% 리얼 생존’을 그대로 살렸다. 그리고 더 어려운 과제가 될 수 있었던 재미까지 잡았다. 바닥부터 시작한 유저가 계단을 밟듯 하나씩,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만들어가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한 것이다.


▲ 처음에는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기만 하지만...


▲ 새로운 나무를 발견하고


▲ 공룡도 잡고


▲ 내 땅도 확보해야 한다
제작법이 제시되지만, 각 항목에 해당하는 재료를 스스로 생각해내야 한다


▲ 내 땅을 만들고 불을 피워 놓으면 나름 안락하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유저는 ‘로빈손 크루소’처럼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주위를 둘려보면 함께 사냥을 하거나, 재료가 있는 위치를 알려주는 다른 유저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여기에 10레벨을 찍으면 각기 다른 역할을 맡은 유저들이 상부상조하며 공동체를 이뤄가는 경험도 만끽할 수 있다.


▲ 다급한 순간이 오면 옆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이들은 퍼줄 준비가 되어 있다


▲ 공룡과 싸우다 체력을 다해도


▲ 제자리에서 구조를 요청할 수 있다


▲ 유저들은 생각보다 매우 친절하고, 배려심이 넘치니 부담 갖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자

다만, 한 가지 생각해볼 점은 이 ‘듀랑고’는 모바일게임이라는 것이다. 일단 조작은 간단하다. 채집과 제작은 버튼을 몇 번 두드리는 것만으로 진행할 수 있게 꾸렸으며, 사냥은 ‘전방’과 ‘후방’, ‘도망’ 전술과 ‘발차기’ 등 스킬을 눌러주는 것 외에는 자동으로 만들어 조작 편의를 꾀했다. 


▲ 찾아내는 과정에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컨트롤 자체는 매우 간단하다
몇 번의 터치만으로 채집과 제작을 완료할 수 있다


▲ 전투도 전술과 스킬 두 가지만 신경 쓰면 된다

문제는 시간이다. 넓은 섬에서 필요한 것을 스스로 찾아내야 하기 때문에 이동하면서 잠깐씩 즐기는 걸로는 시간이 부족하다. 즉, 마치 온라인게임을 하는 것처럼 조용한 자리에서 30분 이상은 붙들고 앉아 있어야 게임 안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 즉, 짬짬이 즐기는 모바일게임에 익숙한 유저에게 재미 있지만 자주 하기는 부담스럽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게임 자체는 휼륭하지만 특유의 진득한 플레이가 스마트폰과는 궁합이 맞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듀랑고’는 개발 과정에서 PC와 모바일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하려던 계획을 바꿔 모바일 하나만을 바라보고 있다. 게임에 적용된 자동전투가 PC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모바일만으로 게임을 즐겨야 되기 때문에, 모바일과의 궁합 맞추기가 중요한 과제로 손꼽힌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듀랑고’는 ‘참신한 게임’이라는 평가를 얻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모바일 기기와의 궁합이 관건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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