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판타지워’로 SRPG 가능성을 확인한 넥슨이 2일(수) 또 다른 SRPG ‘마스터오브이터니티(M.O.E)’ 비공개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특정한 사물에 대해 열광한다는 의미로 쓰이는 일본어 ‘모에(萌え)’에서 따온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M.O.E.’는 ‘덕후’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덕심’을 공략하기 위해 ‘M.O.E.’는 SF와 미소녀, 그리고 메카닉이라는 마니악한 소재를 SRPG로 풀어냈습니다. 과연 그 완성도가 어떨지 확인해봤습니다.
▲ 'M.O.E.' 메인 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M.O.E.’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미소녀 ‘픽시’입니다. 현재 게임 내에는 총 16명의 ‘픽시’가 있습니다. 이들은 ‘슈트’를 입고 전장에 나서는 일종의 파일럿으로, 기존 RPG에서 볼 수 있는 영웅 캐릭터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동시에 호감도, 캐릭터 에피소드를 통해 연애시뮬레이션의 히로인이 되기도 하죠. 비슷하게 미소녀가 많이 등장하는 TCG와는 달리, ‘픽시’는 뽑기가 아닌 미션 진행을 통해 얻게 됩니다.
▲ 다양한 '픽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덕심’을 노리는 두 번째 요소는 바로 메카닉에 해당하는 ‘슈트’입니다. 슈트는 C등급부터 SS등급까지 있고, 기체의 특징을 나타내는 클래스는 4종류가 있습니다. 클래스별 개성은 뚜렷하게 나뉩니다. 먼저, ‘강습형’은 이동속도가 빠르고 방어력이 단단해 선봉장 역할을 맡게 됩니다. ‘포격형’은 공격이 범위인데다 장애물에 막히지도 않습니다. ‘저격형’은 일직선에 존재하는 다수의 적을 한 번에 공격할 수 있고, 마지막으로 ‘지원형’은 다양한 지원스킬을 지니고 있죠.
▲ 일직선으로 공격을 가하는 '저격형' 슈트
▲ '포격형'은 기본 공격이 십자범위입니다
문제는 슈트의 매력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일례로, S등급의 포격형 슈트 ‘바나하임 정예봄버’와 C등급의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는 슈트가 공격과 스킬 연출이 같아, 기껏 높은 등급의 슈트를 얻었는데도 실망하게 됐죠. ‘픽시’가 아무리 예쁘고 사랑스러워도 필드에서 보게 되는 것은 슈트입니다. 좀 더 멋지고 개성적인 슈트가 추가될 필요가 있습니다.
▲ 멋이 없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M.O.E.’의 콘텐츠는 SRPG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즉, 격자무늬 필드에서 턴제전투를 진행하게 되죠. 넥슨의 이전 SRPG인 ‘슈퍼판타지워’보다 강화된 연출로 타격감은 좋고, 시점의 변환도 자유로워 진행이 불편하진 않습니다. 다양한 콘텐츠도 갖추고 있어 SRPG로써 기본기는 탄탄한 셈이죠.
▲ 시점은 이렇게 줌아웃도 가능합니다
미소녀가 등장해 연애시뮬레이션다운 요소도 있지만 완성도가 떨어집니다. ‘픽시’는 개별 에피소드를 지니고 있어 연애시뮬레이션처럼 보이지만, 이를 보기 위해서는 레벨 외에도 호감도를 올려야 합니다. 단, 호감도를 올리는 방법이 선물을 제공하는 것 밖에 없죠.
하지만 선물을 주는 과정이 굉장히 단순합니다. ‘픽시’는 좋아하는 물건은 있어도 싫어하는 건 없고, 대화를 하지도 못해 기호를 알아차릴 수도 없어 연애한다는 느낌은 받기 어렵습니다. 결국 더 좋은 아이템을 강화하듯이 선물하게 되죠. 해금된 에피소드가 굉장히 짧고 선택지 2개 중에 하나를 고르는 것으로 끝나기 때문에 캐릭터와 감정을 교류하며 서로를 세밀하게 알아간다는 느낌이 부족합니다.
▲ 등급이 높은 선물을 하는 것만 남게 됩니다
▲ 이런 선택지 하나로 엔딩이 결정됩니다
이처럼 ‘M.O.E.’는 미소녀와 메카닉, 그리고 SRPG를 내세워 ‘덕심’을 공략하려고 나섰습니다. SRPG와 메카닉, 미소녀 등 기본 요소는 갖췄지만 이들을 좀 더 '모에'하게 꾸미는 부분은 살짝 부족한 부분이 엿보이네요 추후 정식 서비스에서는 좀 더 '모에'한 게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2003년, 에버퀘스트 기행기를 읽던 제가 게임메카의 식구가 되었습니다. 언제까지나 두근거림을 잊지 않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hunsang1230@gamemeca.com
게임일정
2024년
11월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