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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심장이 터지도록(소닉 어드벤처 디럭스)

소닉 어드벤처 DX는 소닉 어드벤처의 리메이크 버전으로 10년 동안 세가의 대표적인 캐릭터이자 마스코트로 활약한 ‘소닉(sonic)’이 등장하는 게임이다. 이 캐릭터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지만 그래도 잠깐 얘기하자면, 닌텐도가 콧수염을 기른 중년의 배관공인 ‘마리오’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이에 대항하기 위해 세가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캐릭터가 바로 소닉이다. 세가는 소닉을 만들기 위해 오랜 연구를 진행해 결국 ‘초음속+고슴도치+파란색’이라는 기본개념을 창조해냈다.

소닉의 특징은 한마디로 ‘눈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의 속도로 달린다’다. 이것은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계속 유지되어 일종의 전통으로. 소닉은 닌텐도와 사투를 벌이던 세가의 위상과 메가드라이브의 인기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으며 대중적 인기를 통해 만화와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등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비록 세가의 드림캐스트가 단종 되는 바람에 방황의 시기를 거쳤지만 오히려 소닉의 활동영역이 넓어지게 되어 보다 많은 유저들의 호응을 얻는 반사이익을 얻기도 했다. 이번에 소개하는 소닉 어드벤처 DX도 이와 같은 세가와 소닉의 전통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게임이다.

이 게임의 핵심도 역시 스피드다. 초음속이라는 단어에 걸맞도록 소닉과 그 친구들은 눈썹이 휘날리도록, 발이 보이지 않게 달리고 또 달린다. 그런데 소닉 어드벤처 DX의 장르는 어드벤처로 규정되어 있다. 실제 플레이도 빠르게 달리는 부분만 제외하면 어드벤처의 요소가 강하게 포함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처럼 이 게임의 어드벤처 요소는 소닉의 달리기에 그 존재가 희미해진다. 이 달리기라는 것이 인간이나 치타가 달리는 것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소닉은 초음속으로 달리기 때문에 <그란투리스모>나 <나스카 레이싱>, <니드포 스피드>등의 속도감은 거북이 걸음에 불과하다. 레이싱 게임의 최고 속력이 약 230km이므로 약 1,200km의 속도를 내는 소닉에게는 상대가 되질 않는 것이다.

세가는 초음속의 속도감을 표현하기 위해 1인칭 시점 대신 3인칭 시점과 고정된 시점을 복합한 새로운 뷰를 만들어 냈다. 어느 순간에는 유저의 눈이 따라가지도 못할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것도 동적인 장면과 정적인 화면을 절묘하게 엮어 넣었기 때문이다. 또한 너무 빠르게 움직이는 관계로 유저가 소닉을 컨트롤하는 것조차 놓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지만 대부분 자동으로 맞춰져 있어 유저가 짜증을 내거나 당황할 틈은 없다. 가슴 깊은 곳까지 시원하게 뚫리는 상쾌감 이것이 바로 소닉이 유저에게 선사한 최대의 선물이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게임이라도 플랫폼을 오고가는 문제는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많은 콘솔 게임들이 PC로 이식되면서 컨트롤의 문제를 보였던 것처럼 이 게임도 그렇다. 키보드로는 소닉을 제어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인데, 이에 대해 키보드유저를 위한 배려가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인다. 결국 가장 좋은 해결책은 게임패드를 구입하는 것인데 이는 개발사의 무성의와 연결된다. 옵션에서 키보드의 키를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이미 지정된 몇 개의 키로만 무조건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약간만 눈을 돌리면 마우스도 훌륭한 컨트롤러가 될 수 있지만 소닉 어드벤처 DX를 실행시키는 순간 컴퓨터는 에뮬레이터로 전락하고 만다. 분명히 좋은 작품이긴 하지만 개발사의 배려와 관심이 부족한 것이 눈에 거슬려 100% 쾌감이 80%로 깎아지는 것은 까다로운 유저의 탓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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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어드벤쳐
제작사
게임소개
이 게임의 핵심은 역시 스피드다. 초음속이라는 단어에 걸맞도록 소닉과 그 친구들은 눈썹이 휘날리도록, 발이 보이지 않게 달리고 또 달린다. 그런데 소닉 어드벤처 DX의 장르는 어드벤처로 규정되어 있다. 실제 플레...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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