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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영웅전설 6 체험기, 패키지 게임의 온라인 서비스?(한글판 영웅전설 6 천공의 궤적)

남녀간의 사랑이 싹트기 시작할 때, 특히 서로가 상대를 마음에 두고 있는 듯 하나 확실히 알 수 없는 상황. 게다가 상대방이 마음을 줄 듯 말 듯, 줬다 뺐었다 하고 있다면 그때처럼 답답하고 속 타는 때가 없을 것이다.

▲사랑의 줄다리기. 정말 속타서 죽는다

게임을 사랑하는(?) 게이머라면 게임이 나올 듯 말 듯 하고 있을 때 마치 위의 경우처럼 속이 점점 까맣게 타 들어 가고 있지 않을까? 아마 영웅전설 시리즈에 열광하는 게이머였다면 지난 12월부터 지금까지 속이 타 들어가다 못해 이제는 재조차 남은 것이 없을 것이다.

‘영웅전설 6’는 당초 지난 12월 온라인으로 발매 예정이었으나 2번의 발매연기와 3월 17일 오픈 일정이 다시 테스트로 말이 바뀌면서 정말 어지간히도 게이머들의 애를 태웠다.

▲진짜 기다리느라 목 빠지는 줄 알았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28일 드디어 등장한 ‘온라인 영웅전설 6’. 일본에서는 이미 ‘영웅전설 6 세컨드 쳅터’가 발매되고 있는 시점에 정말 늦은 감이 있지만 한글화된 ‘영웅전설 6’를 만나 볼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가지고 게임 속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자.

패키지 게임 이제 온라인으로!

패키지 게임이 온라인으로 서비스 된다는 것은 아직까지 우리에게 조금 낯선 일이다. 또한 학수고대하던 패키지 게임 발매하던 날 직접 가서 구매하고 자신의 품에 패키지를 끌어안았을 때의 기쁨을 아는 유저라면 어쩌면 온라인 서비스가 반갑지 않을 수도 있다. 왜냐? 아무리 편한 것이 좋다 해도 패키지는 소장해야 제 맛이 아닌가?

이에 아루온 게임즈는 게임은 온라인으로 서비스하면서 패키지 유저들을 만족시켜주기 위해 한정판으로 패키지도 판매를 했다. 이전의 패키지와는 달리 게임실행 데이터는 없지만 패키지 구입을 통해 소장의 가치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게임은 편리하게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정판 패키지 사면 요슈아 하모니카도 줬다!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패키지 게임을 온라인으로 서비스 한다는 것인지, 그 방식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는 유저들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온라인게임처럼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하고 게임을 진행하면 된다. 다만 온라인게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다운로드를 받아 놓고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 아닌 ‘다운로드를 받아가면서’ 게임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다운로드로 인해 소모되는 시간이 별로 없다.

▲로그인을 통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다운로드를 받아가면서 진행된다

또 혹시나 ‘온라인’이란 글자가 붙었다고 해서 다중접속이 가능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는 유저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서비스만 온라인으로 될 뿐 게임 진행은 싱글 패키지 형태의 게임이다. 그러니 로그인을 통해 게임을 시작한다는 것 말고는 게임 내 진행방식에 있어서 패키지 게임과 별반 다른 점이 없다.

온라인서비스, 단점 투성이?

게임 진행방식에는 다른 점이 없을 지 몰라도 온라인으로 서비스 되다 보니 게임을 즐기는 환경은 확실히 달라졌다. ?

먼저, 시간에 대한 압박이 생겼다. 패키지를 구입하게 되면 언제든지 내가 즐기고 싶을 때 게임을 즐겼다면 온라인서비스에서는 불가능하다. 시간과 기간 단위로 결제해 플레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 혹은 기간 내에만 플레이 해야 한다.

또한 ‘온라인 영웅전설 6’가 서비스 되기 시작하면서 진통을 겪었던 부분이기도 한 로그인이 되지 않거나, 서버 불안정 등의 문제점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패키지로 게임을 즐길 때야 서버가 열리건 말건 씨디만 있으면 진행이 가능했지만 온라인 서비스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 만큼 유통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졌다고 할 수 있다.

▲서버 때문에 정말 문제가 많았다

반대로 온라인으로 서비스 되면서 생긴 장점을 생각해 본다면, 패키지 게임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RPG게임의 기본 플레이 시간을 대략 30시간으로 봤을 때 30시간 정액을 결제할 경우 9,900원의 비용이 들어가며, 플레이 속도가 느려 15시간을 추가한다 해도 14,850원이니 왠 만한 패키지 게임을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그래도 이 정도면 저렴한거 아닌가?

하지만 패키지 게임 구매와는 달리 언제든 꺼내서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소장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유저들은 차라리 돈 좀 더 들여서 패키지를 사는 게 오히려 이득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

이외에도 ‘온라인 영웅전설 6’는 온라인으로 서비스되다 보니 게임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으며, 이는 곧 기존의 온라인게임을 즐기던 유저들에게 패키지 게임의 재미를 맛 볼 수 있게 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

서비스 방식만 달라진 것은 아니다!

‘영웅전설 6’는 서비스 방식만 온라인으로 달라진 것은 아니다. ‘영웅전설 6’에는 새로운 스토리와 더불어 이전과는 다른 게임 진행방식을 보여준다.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유격사 협회를 통한 퀘스트 진행과 독특한 시스템이 등장하는 전투방식이다. 주인공인 에스텔과 요슈아는 유격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유격사 협회를 통해 임무를 부여 받고 이를 해결해야만 한다. 이들의 임무 대부분은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 퀘스트는 목적의식을 심어줌과 동시에 부가적인 재미요소를 제공하면서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더욱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유격사 협회를 ?통해 임무를 부여 받는다

▲임무 완수 후 유격사 협회에 보고해야 한다

달라진 전투방식 중 가장 눈에 띠는 것은 무기개조 시스템인 오브먼트. 전투방식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턴제를 바탕으로 하지만 오브먼트와 쿼츠라는 낯선 단어들이 등장한다. 오프먼트는 최대 7개까지 개방할 수 있는 소켓에 갖가지 속성의 쿼츠를 삽입해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때문에 어느 소켓에 어떤 쿼츠를 삽입하느냐에 따라 각자 발휘할 수 있는 스킬이 달라져 쿼츠를 조합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멜더스 공방을 통해 쿼츠를 합성하거나 슬롯을 개방할 수 있다

▲합성한 쿼츠를 소켓에 삽입해 다양한 효과를 발 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전투시 화면 왼쪽에 AT바가 표시돼 적의 움직임을 미리 파악하고 이동 혹은 공격을 할 수 있다. 게다가 AT바가 돌아갈 때마다 랜덤으로 체력회복이나 크리티컬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적도 자신의 순서가 되면 체력회복을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러니 시간을 끌게 되면 결국 전투는 ‘제자리 걸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전투를 빠르기 진행하기 위해서는 AT바와는 별개로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마법과 필살기를 언제 사용할 것인지 정확한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왼쪽에 있는 AT바를 통해 상대방의 움직임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

하지만 온라인서비스가 되면서 생긴 문제가 있다면 인터넷 속도가 느리면 전투도 느리게 진행된다는 것. 이것은 어쩔 수 없으니 제대로 즐기려면 초고속 인터넷을 까는 수 밖에.

이처럼 ‘영웅전설 6’는 강화된 전투시스템을 통해 보다 전략적인 전투를 펼치는 것이 가능해 졌으며, 오브먼트를 이용한 스킬 사용과 마법으로 인해 화려한 이펙트도 느낄 수 있게 됐다. 처음에는 전투가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플레이를 하다 보면 적과 캐릭터가 비슷한 배열로 배치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한다’라는 자신만의 방식이 생기게 되고, AT바를 잘 활용할 수 있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양한 스킬로 인해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한글화!

해외게임의 국내 서비스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한글화. 게임 진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모든 게임 내용의 정확한 한글화가 이뤄져야만 한다.

‘온라인 영웅전설 6’는 7개월 정도의 한글화 작업을 거치면서 비교적 완벽한 한글화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은글꼴’이라는 글꼴을 만들어 한글화 작업을 진행해 폰트가 깔끔하며, 게임 시스템에 대한 설명과 명령에 대한 내용에 있어 정확한 한글화가 번역이 이뤄져 내용을 이해하는데 별다른 문제없이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다.

▲이 정도는 좀 너그럽게 넘어가 주자

몇 군데 오타를 발견했다는 유저들이 간혹 있긴 하지만 게임 진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한 두 글자 정도니 왠 만하면 애교로 넘어가 줄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이보다 더 심한 최악의 한글화를 경험해 오지 않았는가!

온라인서비스, 패키지 시장의 탈출구?

짧은 시간의 플레이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일단 ‘영웅전설 6’는 이전 영웅전설 시리즈의 명성에 걸 맞는 게임 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 ‘온라인 영웅전설 6’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바로 서비스일 것이다. ?

하지만 새로 도입된 방식이다 보니 서버가 다운되거나 로그인이 되지 않는 등 기존 패키지 게임에는 없던 새로운 문제점이 등장했다. 이 부분은 유통사가 많은 노력 통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서비스에 좀 더 힘을 기울여 주시길...

과연 ‘온라인 영웅전설 6’가 이러한 문제점들을 훌륭히 극복하고 침체된 국내 패키지 시장을 살리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인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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