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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9 위치블레이드, 매서운 그녀는 동장군을 물리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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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폭설을 대동한 동장군이 찾아온 이번 겨울. 평년보다 유난히 심한 추위에 몸도 마음도 점점 얼어 붙고 있다. 다행히 이번 주부터는 날씨가 풀려가고 있고, 덩달아 심신도 다시금 열을 내고 있는 것 같다.

‘C9’의 겨울은 이와 비슷하다. 2009년 8월 15일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2009년 ‘대한민국게임대상’ 대상을 수상하였지만 지금은 그 역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준비된 콘텐츠들은 고갈되어 가는 상황이고, 설상가상 경쟁작 ‘마비노기 영웅전’이 본격적인 서비스를 준비하며 겁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토록 추운 시절을 벗어나기 위해 ‘C9’이 꺼내든 히든카드가 바로 ‘위치블레이드’다. ‘위치블레이드’는 정식 서비스 이후 처음 추가되는 신규 클래스로, 차가운 분위기의 매혹적인 마녀로 소개되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1차 테스트를 시작으로 그 모습을 공개하였고, 이번 2차 테스트에서는 그녀의 본모습을 확인할 수 있도록 ‘슬레이어’와 ‘워든’(2차 전직)을 플레이 해볼 기회가 주어졌다. 그렇다면 과연 이 ‘위치블레이드’라는 히든카드가 매서운 추위에 얼어붙은 살얼음판 위에 서있는 ‘C9’을 따뜻한 대지로 끌어올릴 수 있을까?

 

마법과 검을 사용하는 육감적인 여전사

‘삼국지’라는 게임을 즐겨본 게이머라면 무력만 무지막지하게 높은 ‘장비’와 ‘여포’ 보다는 매력과지력을 겸비하면서도 무력도 수준급인 ‘조운’을 더 좋아한다. 이유가 뭘까? 그것은 ‘조운’이라는 캐릭터가 한가지 능력만 뛰어난 것이 아니기에 다방면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유저들의 심리를 이해한 듯, 마검사 ‘위치블레이드’는 한가지 방향으로만 특화되어 있는 기존 직업들의 틀에서 벗어나 마법과 검을 동시에 사용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들어졌다. 또한 ‘C9’의 유일한 여성클래스로 부동의 홍일점을 차지하던 ‘샤먼’ 역시 육감적인 몸매를 자랑하는 ‘위치블레이드’의 매력 앞에선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그냥 보고만 있어도 흐뭇해지는 것은 사실...

사실 이런 하이브리드형 클래스는 ‘위치블레이드’가 처음은 아니다. 봉술과 마법을 공유하는 직업, ‘타오이스트’가 이미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이보다 더 효과적인 하이브리드 캐릭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였고, 결국 마법과 검술을 공유하지만 각자 하나의 방향(마법 혹은 검술)으로 특화된 기술을 구사하는 2차 전직 클래스 ‘슬레이어’와 ‘워든’을 만들었다.


▲ 차가워 보이는 외형 역시 매력적이다.

 

매력적인 스킬들이 너무 많다?

‘슬레이어’는 기존의 ‘어세신(헌터)’과 ‘블레이드마스터(파이터)’의 모습을 닮았다. 아니 그들의 강화판이라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앞선 두 클래스는 강력한 콤보를 주무기로 사용하지만, 방어에는 취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카운터스매시와 같은 단발성 가드자세도 있지만, 확실히 다른 클래스에 비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이에 반해, ‘슬레이어’는 공통스킬인 ‘블레이드커튼(방어자세)’을 비롯 원거리 공격을 반사해버리는 ‘델파슬레이서’라는 기술까지 가지고 있어, 앞선 두 직업보다 방어하기 편리하도록 만들어졌다.

‘슬레이어’만의 스킬은 대부분 콤보 연결에 용이하게 만들어져 있고, 단타 위주의 공격을 하기에도 강력한 기술들이 포진되어 있다. 물론 그만큼 컨트롤이 따라줘야만 하고 스킬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에(그만큼 효과적인 스킬들이 많다.) 적절한 스킬 조합만이 ‘슬레이어’의 강한 면모를 돋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 아프지 않게 살살 때려줄게~

‘워든’은 앞서 말했다시피 냉기 속성의 마법에 특화되어 있다. 기존의 ‘샤먼’들과 비슷한 패턴의 마법들도 있지만 얼음길을 만들어 해당지역을 밟는 상대에게 피해를 입히는 ‘프로스트스탭’이나 정해진 횟수만큼 완벽방어를 하게되는 ‘미라지바리어’를 비롯, ‘워든’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기술들을 여러 가지 사용할 수 있다. ‘스카우트(헌터)’의 ‘아이스인챈트’처럼 일정시간 동안 근접가격 시 빙결 상태에 빠지게 만드는 기술도 있기 때문에 근접공격과 병행하여 효과적인 공격을 할 수 있다.

허나 상대를 상태이상에 빠지게 할 수 있는 기술을 여럿 보유하고 있는 대신 캐스팅 속도가 상당히 느리다는 패널티를 가지고 있다. 캐스팅 속도를 향상 시킨다면 나아지겠지만,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마법을 시전하지 않는다면 쉽게 저지당할 것이다.


▲ 사소한 발동작 하나까지 화려한 위치블레이드

 

컨트롤이 좋은 이들을 위한 캐릭터?

기술을 하나하나 놓고 보면 매우 강력해 보이지만, 실제로 플레이하면 타이밍 맞추기가 어려운 편이다. 또한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모든 직업을 통틀어 가장 낮은 체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만약 타이밍을 놓치고 빈틈을 허용한다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위치블레이드’다.

‘슬레이어’를 비롯 기본 ‘위치블레이드’의 공격은 ‘C9’ 캐릭터들 중에서 가장 빠른 공격속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빠르면서도 정확한 커맨드 입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워든’의 경우는 아직까지 마검사라기 보다는 마법사의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기존의 ‘엘리멘탈리스트’나 ‘일루셔니스트’와 차별화 될 수 있는 개성을 찾아보기가 어려워 아쉬움을 남겨 줬다.


▲ 이 둘이 비슷하다면 위치블레이드를 선택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C9'은 따뜻한 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아직 ‘위치블레이드’는 미완성이다. 마지막으로 공개될 2차 전직 ‘나이트스토커’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고, 언제 얼굴을 보여줄 지 기약도 없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확실하다. ‘위치블레이드’는 불길이 희미해지고 있는 ‘C9’이 다시금 뜨거운 열기를 내게 해줄 ‘기름’이 되어줘야만 한다. 추위를 느끼고 떠나가려던 사람들도 그 열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지, 밍숭맹숭한 ‘물’이 되어 불을 꺼버려선 안 된다.

필자가 겪어본 '위치블레이드'는 몇몇 기술들을 제외하곤 하나같이 기존의 스킬들을 따라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모션만 바뀌었을 뿐 그 효과나 쓰임새가 비슷하다는 말이다.?이런 식이라면 새로운 공격 패턴이나 콤보를 만드는 재미가 없어질 것이고, 열심히 육성한 기존 직업들을 버리고 굳이 새로운 캐릭터를 생성할 이유가 없어진다.


▲ 캐릭터의 겉모습에 대한 관심은 금방 사그러들 것이다.

단지 한순간 이목을 끌기 위한 목적으로 아리따운 여성캐릭터를 내세우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시각적인 관심은 금방 사그러들 것이고, 결국 새로운 캐릭터로 기존과는 다른게 무엇을 할 수 있는 지가?관심이 될 것이기?때문이다. 빠르고도 강력한 근접 콤보 공격이나 마법은 지금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위치블레이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판단된다.

여유 있게 홀로 달리던 시절은 끝났고, 어느덧 경쟁자들이 하나 둘 따라 달리고 있다. 여의주를 모으기 위해 근두운을 타고 달리는 이도 있고, 아리따운 아낙네들을 잔뜩 실은 배도 몰려오고 있다. 이제는 정말 고삐를 다시 잡고, 전력을 다해 달려야만 할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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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ORPG
제작사
웹젠
게임소개
'단 하나의 액션도 이유 없이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C9'는 콘솔에서 느낄 수 있었던 화려한 액션과 즐거움을 온라인에서 느낄 수 있도록 개발된 MORPG다. 'C9'는 자체 엔진을 통해 구현한 사...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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