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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드업2K12, `리얼` 빼면 제구력 잃은 밋밋한 실투가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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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 시즌2로 새롭게 부활한 '와인드업2K12'

국내 무대 데뷔전 첫 승으로 팀의 연패를 끊은 코리안특급 박찬호, 홈런왕 타이틀을 노리는 라이언킹 이승엽, 나왔다 하면 타율을 기록해 김육할이란 새로운 별명을 얻은 김태균까지. 2012 한국프로야구는 해외파의 대거 귀환으로, 지난 그 어느 시즌보다 많은 관심과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일 개막 이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역대 최단기간 100만 관중을 돌파하며 국내 프로야구 역사상 첫 700만 관중 돌파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이러한 돌풍은 게임업계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게임메카 온라인게임 순위에서도 ‘마구마구’, ‘슬러거’, ‘프로야구매니저’ 등 야구를 소재로 한 온라인게임들은 유저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으며 상위권에 매주 안착하고 있다. 여기에 다수의 신작 야구 게임이 현재 개발 중이며, 엔씨소프트의 경우 EA의 ‘MVP 베이스볼 온라인’ 의 국내 서비스 계약을 체결해 곧 선보일 예정이다. 2012년 5월, 국내 게임업계는 (어쩌면) 다시 없을 범국민적 야구게임 인기의 화룡정점을 향해가고 있다.

이 와중에 업데이트도, 신작도 아닌 대규모 리뉴얼을 단행한 유일한 ‘중고 신인’ 이 있다. 이 게임은 바로 지난 2009년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KBO와의 초상권 문제로 인한 엉터리 구단복을 입은 선수들의 모습에 실망한 유저들이 대거 이탈하자 금세 선발(주류 게임)에서 제외된 론탭의 실사형 야구게임 ‘와인드업’ 이다. 하지만 ‘중고 신인’ 이면 어떤가? 시대는 바야흐로 오디션(서바이벌)시대다. 재미만으로 평가 받는 것이 게임업계의 룰이다. 그런 의미에서 ‘와인드업’ 은 와인드업이라는 뜻 그대로 있는 힘껏 던질 준비를 포기하지 않았고, 지난달 26일 ‘와인드업2K12’ 로 새로 태어나 건재함을 과시했다.


▲ 프로야구팀 8개 구단 중, 원하는 팀을 선택해 플레이 할 수 있다

‘와인드업2K12’ 는 얼핏 'MLB 2K' 시리즈가 생각나는 이름이지만, 사실상 이와는 관계없는 시즌 2라고 보면 된다. 시즌 1때부터 고수해온 리얼리티는 그대로 유지시켰으며, 그 외 복잡한 인터페이스나 유저 편의성은 유연해진 것이 특징으로, 강속구만 흩뿌리던 단조로운 선수가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장착해 노련한 투수로 성장한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과연 이 선수(게임)가 한창 인기몰이 중인 매니지먼트 관련 소셜 게임들의 독주를 끊고, 리얼리티를 강조한 야구게임의 제 2 전성기를 열 수 있을 지 확인해봤다.

‘와인드업2K12’ 이 추구하는 리얼리티, 꽉찬 돌직구처럼 뛰어난 제구력을 자랑

‘와인드업2K12’ 는 타 야구 게임보다 실제 야구에 버금가는 리얼리티를 강조했다. 게임에서 강조한 리얼리티는 등장 캐릭터 모두가 실사 인물을 옮겨온 듯한 8등신으로 제작되었다는 점, 각 선수들의 개성이 잘 살아있는 특이폼, 그리고 실제 야구 경기장을 방불케 하는 선수 응원송 삽입 등 크게 3가지다.


▲ 주/야간 전국 문학구장을 배경으로 실제 야구 경기를 보는 듯한 스릴감도 조성한다

먼저 8등신으로 제작된 캐릭터는 시각적으로 실제 야구를 보는 듯한 즐거움을 준다. 실제로 선수의 수염부터 조금은 두툼한 볼살에 이르기까지, 개개인의 얼굴 모델링에도 공을 들인 느낌이다. 특히 한화의 괴물 투수 류현진 선수나 기아 타이거즈의 1번 타자 이용규 선수 등 덩치가 있거나 날렵한 체형까지 각 선수의 트레이드 마크(?)도 게임 속에 잘 표현했다. 여기에 슬라이딩으로 주루한 선수의 경우 다음 타석에 옷이 모래로 얼룩져 등장하는 등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도 리얼리티를 확인할 수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이번 시즌 2에서는 투구나 타격폼(특이폼)에 이르기까지, 설령 이름은 몰라도 폼만 봐도 ‘아! 그 선수’ 라고 알 수 있을 만큼 정교함이 더해졌다. 기아 타이거즈를 예를 들어 앞서 설명한 이용규 선수의 경우 배트를 리듬 타듯 살짝 흔들며 손을 피다 접는 특유의 타격폼을 볼 수 있으며, 거포 이범호의 경우 장타를 위해 배트는 높게 들고 왼쪽 발을 살짝 올렸다가 내리는 모습 등을 섬세하게 재현해놨다.


▲ 특이폼만 봐도 '아! 그 선수' 라고 알 수 있다


▲ 여기에 작년 리그 기록을 토대로 각 선수들의 능력치가 적용되었다

반면 이같은 특이폼이 ‘직접적으로 게임 플레이에 어떤 재미를 제공하는가?’ 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이는 투수, 타자, 수비별 최소 2개에서 최대 4개까지 지원하는 카메라(시점)기능 설정을 통해 재미를 실감할 수 있다. 투수의 경우 기본 카메라 설정이 투수가 상대 타자를 바라보는 시점으로 적용되어 있지만, 설정을 통해 타자의 시점에서 투수를 바라보는 방향으로도 변경이 가능하다. 이는 투수가 언더핸드나 오버핸드(투구폼)타입이냐에 따라 볼의 구질과 방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객관적으로 볼 수 있으며, 타자의 경우 조금 높거나 또는 낮은 시점으로 설정해 상대 투수의 구질을 분석해 대응할 수도 있다.


▲ 시점 변경을 통해 보다 역동적인 경기가 펼쳐진다


▲ 지금은 만나볼 수 없는 롯데 이대호, 삼성 양준혁 선수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경기가 진행되면서 서서히 감소하는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도 특이폼에 영향을 준다. 컨디션은 체력 및 기분 상태(좋음, 보통, 나쁨 등)에 따라 능력치(힘, 정확, 선구, 주력, 송구, 체력)가 높아지거나 감소하기도 한다. 이는 실제 경기에서 볼에 힘을 잃어 밋밋하게 들어가거나 선구안이 떨어져 볼의 방향을 제대로 캐치하지 못하고 삼진을 당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 체력과 컨디션 상태를 잘 체크해 실투나 헛 스윙 나오지 않도록 하자

구단 선수들 능력치의 경우 작년 2011 프로야구를 기반으로 적용했으며, 신입 드래프트 선수들의 경우 고교 시절의 성적을 기준으로 했다. 론탭에는 선수들의 리그 기록을 수집하는 별도의 담당 인원이 존재하며, KBO 자료실에 나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신뢰성은 확실하다.


▲ 특정 선수의 팬이라면 조금 속상할 수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리그 기록과 KBO 자료실을 토대로 하고 있어 정확성은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느낄 수 있는 리얼리티는 선수 개개인마다 삽입된 응원송이다. 응원송의 영향력은 ‘와인드업2K12’ 를 즐기는 모든 유저들이 귀가 즐겁고, 어깨가 들썩일 만큼 실제 야구 경기장에 온 듯한 현장감이 팍팍 느껴질 정도다. 여기에 타석에 들어선 타자와 동일시 되어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나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뜨릴 시 느낄 수 있는 기쁨도 배가된다.

리얼리티만 쫓다 제구력 잃은 사구가 남발, 개중에는 폭투를 던지기도

‘와인드업2K12’ 의 리얼리티 구현에 대한 고집은 분명 큰 재미를 준다. 하지만 너무 리얼리티만 고집해 어디까지나 야구를 소재로 한 ‘게임’ 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유발시키는 시스템이 부족한 편이며, 오히려 시급히 업데이트해야 하는 부분도 여럿 눈에 띈다. 예를 들면 비기너 채널엔 유저 매칭 시스템(아마/프로 채널 이상)이 없어 자신과 실력이 비슷한 레벨의 상대를 일일이 찾아야 하며, 빠른 시작 버튼도 제공하지 않아 일일이 새로 고침을 눌러 남은 방을 찾거나 직접 생성해 상대가 들어오길 기다려야 한다.

불편한 점은 또 있다. '와인드업 2K12' 는 기본적인 조작법(튜토리얼)만 익힌 채 바로 유저들과의 실전에 투입된다. 사바나에 던져진 아기 톰슨가젤 같이 말이다. 이같이 하드(?)한 스파르타 방식을 반길 유저도 많겠지만, 최근 온라인게임 트렌드가 보다 친절하고 쉬워지고 있는 게 일반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초보자에게 불친절한 편이다. 실제로 이같은 운영방식에 비기너 채널엔 초보자와 고수 유저만이 게임 내 공존하고 있으며, 유저가 비교적 없는 시간대일 경우 울며 겨자 먹기로 지는 싸움을 해야 할 때도 있다.


▲ 새로고침이 없어 방을 일일이 찾거나 직접 생성해
레벨대가 비슷한 유저를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크다

아이템상점을 통해 다양한 효과 아이템을 구입, 구단부터 선수(타자, 투수)에 이르기까지 능력치나 컨디션을 일정 이상 끌어 올릴 수 있는 다양한 상품도 판매한다. 하지만 이는 여느 게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시스템이라 그다지 신선하지 않다. 하물며 일시적인 효능일 뿐이라 결국 직접 치고, 달리고, 던져 잡는 몫은 유저의 실력으로 판가름이 나 재미를 느끼기도 힘들다.


▲ 순간적으로 능력치와 컨디션 상태에 변화는 줄 수 있지만
결국 유저의 선구안과 선수 관리(실력)가 승패를 좌우한다


▲ 여기에 선수 영입 시스템은 여타 게임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게임 플레이 이후 받게 되는 경험치 양도 적어 레벨 업에 대한 부담도 큰 편이다. 대부분의 시스템 및 모드를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은 10렙 이상부터다. 현재 제공하는 경험치 양으로는 도중에 포기하는 유저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게임 플레이 이후 선수들의 경기 내 기록은 축적되나 별도로 녹화 기능을 제공하지 않아 좀 더 면밀히 상대 유저의 성향과 자세한 경기 분석을 할 수 없다. 야구팬들 입장에서는 단순히 다른 유저들의 경기를 관전해 얻는 지식만으로는 성에 안 찰 것이다.

야구 게임은 직접 치고, 달리고, 던져 잡는 맛이 최고라는 유저들에게 바친다

‘와인드업2K12’ 는 분명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야구 게임이다. 하지만 리얼리티만 강조한 탓에 게임이 다소 고지식하고, 지속적으로 흥미를 끌만한 요인이 없어 애정만으로 플레이 하기엔 무리가 있다. 앞으로 현 시즌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 빠른 업데이트와 CPU대전 추가 및 초보자 혜택을 강화해 유저가 진짜 재미에 근접하지 못하고, 포기하는 일을 방지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하지만 오랫동안 잊고 있던 그 ‘재미’ 를 다시 느껴볼 수 있어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권하고 싶다. 역시 야구 게임은 설정 하나하나에 머리를 싸매는 소셜 게임의 방식보다 ‘내가 직접 치고, 달리고, 던져 잡는 맛’ 이 최고라는 모든 유저들에게 말이다.


▲ 역시 야구는 직접 치고, 달리고, 던져 잡는 맛이라 생각한다면? '와인드업2K12' 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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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소개
'와인드업'은 한국 프로야구를 소재로 한 야구 게임이다. 실제 운영 중인 8개 프로야구 구단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을 8등신 실사 캐릭터로 표현하여 사실감을 높였다. 외모 뿐 아니라 선수들의 디테일한 면까지 완벽하...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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