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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권 태그 2, 격투게임 초보에게 `태그2`를 시켜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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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솔용 '철권 태그 2'가 지난 13일 PS3,Xbox360으로 발매됐다

지난 13일, 국내 격투 게이머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철권 태그 토너먼트 2(이하 철권 태그 2)’가 PS3, Xbox360으로 정식 발매됐다. ‘철권 태그 2’는 이미 작년부터 아케이드로 가동 중인 게임이지만, 콘솔용은 신규 참전 캐릭터와 무대, 여기에 추가 모드가 더해져 매번 그래왔듯이 ‘초월 이식’을 보여줬다.

때문에 기자 주변에도 올 추석은 ‘철권 태그 2’로 불태우겠다는 계획을 세운 지인들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이 같은 반응은 매번 ‘철권’을 플레이 해왔던 게이머로 한정될 뿐, 아직 격투 게임의 참된 재미를 느껴보지 못한 초보 게이머(초심자)와는 무관해왔다.

‘철권’ 시리즈가 탄생한 지도 어느덧 18년, ‘철권 태그 2’는 캐릭터 한 명당 수십 수백 개에 달하는 기술과 기나긴 콤보의 난이도, 여기에 한층 강화된 태그 시스템 등 이제껏 ‘철권’을 즐겨온 게이머도 다시 배워야 할 신규 요소가 가득하다. 과연 초심자가 도전할 엄두나 낼 수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번 ‘철권 태그 2’ 리뷰에서는 ‘철권’의 철자도 모르는 초심자를 기준으로, 내면에 잠든 격투 본능을 일깨워 줄 수 있을지 알아보았다.


▲ 총 53명의 '철권' 시리즈 역대 최다 참전 캐릭터를 자랑


▲ 여기에 캐릭터당 기술 수도 약 100여개, 오거는 정말 적은 편이다

큰 줄거리도 없거늘, 초심자가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 엔딩

‘철권 태그 2’는 메인 줄거리 없이 재미 위주의 대전과 관련된 모드만 여럿 존재한다. 이에 기자는 이전 작품을 즐겨본 적 없고 줄거리를 잘 모르는 초심자도 게임에 도전하기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캐릭터 엔딩 영상을 보고나니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캐릭터별 엔딩은 오프라인 모드 속 아케이드 베틀을 선택, 총 9단계로 이뤄진 CPU와의 대전에서 승리하면 감상할 수 있다.


▲ 전작과 동일하게 최종 보스는 카자마 준, 회춘했네

3D 그래픽부터 애니메이션 등 다채롭게 제작된 캐릭터별 엔딩 영상에 대해 설명하자면, 폭소를 유발하거나 나름 여운을 느끼게 해주는 내용까지 다양한 주제로 꾸며져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엔딩의 내용은 지금까지 ‘철권’을 즐겨온 팬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돼 초심자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 다채롭게 제작된 엔딩 영상, 하지만 초심자는 내용 이해 및 공감을 할 수 없다

‘철권 태그 2’에서 캐릭터 엔딩 영상이 중요한 이유는 게임 내에서 달성감을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팬이라면 대전에서 이긴 성취감과 엔딩을 봤다는 달성감까지 동시에 느낄 수 있겠지만, 초심자는 대전에서 이긴 성취감밖에 느낄 수 없어 플레이를 지속할 만한 매력이 반감된다. 개인적으로는 '각 캐릭터의 등장 배경과 캐릭터 관계도, 여기에 현재까지의 스토리를 압축한 콘텐츠를 게임 내 배치했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캐릭터 관계도나 보충 설명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


▲ 대전 외 오랜시간 즐길거리는 커스터마이징이 유일

초심자를 위한 ‘파이트 랩’, 얼마나 친절한가?

사실, 초보 게이머가 기댈 수 있는 건 ‘철권 태그 2’를 개발한 하라다PD가 초심자도 쉽게 즐길 수 있다고 밝힌 ‘파이트 랩’ 정도다. ‘파이트 랩’은 컴봇이라 불리우는 백지 상태의 캐릭터에게 다양한 기술을 가르쳐 최강의 자리에 오르게 한다는 콘솔용 ‘철권 태그 2’ 만의 오리지널 모드다. 일련의 스토리를 따라 가다보면 ‘철권’의 기본기를 차근차근 배울 수 있는 색다른 튜토리얼 모드로써의 기능도 겸하고 있다.


▲ 콘솔용 '철권 태그 2' 만의 오리지널 모드 '파이트 랩'


▲ '파이트 랩'은 일련의 스토리와 튜토리얼을 혼합한 독특한 모드다

‘파이트 랩’은 프롤로그와 5개의 스테이지로 이뤄져 있으며, 챕터와 보스전을 합하면 총 16단계의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프롤로그에서는 기본적인 이동과 횡이동, 공격과 방어, 그리고 태그 콤보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철권’의 기본기를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됐다. 무엇보다 자막 한글화가 이루어져 초보자가 ‘철권’을 입문하는데 있는 어려움을 한층 덜어준다. 숙련자 역시 변화된 태그 시스템에 대한 한글 설명을 들으며 보다 빨리 ‘철권 태그 2’ 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오리지널 기술이 적용된 컴봇 데이터는 총 4개 슬롯 저장이 가능하며, 각종 대전모드에서 활용할 수 있다.


▲ 각종 기술을 조합해 나만의 '철권'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숙달자로서 ‘파이트 랩’을 평가하자면 싱겁다는 느낌이 적잖다. 앞서 이동과 공격 그리고 방어 여기에 기본적인 태그 콤보를 숙달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초급 부분에 해당하는 지식이다. ‘철권’의 대전은 공격 흘리기와 반격 그리고 잡기 풀기 등 굉장히 복합적인 구조로, 상황에 따른 변수가 무궁무진하다. 이러한 요소에 대한 설명 없이 초심자가 바로 대전에 뛰어든다면 패배는 불 보듯 뻔하다. 즉 보다 체계적으로 ‘철권’을 익힐 수 있도록 세세하게 구성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 간단한 초급 지식만 전수할 뿐, 그 이상은 없다


▲ 반복 플레이 요소를 베재하면 약 1시간 이내 클리어할 수 있을 만큼 짧다

초심자 역시 '파이트랩' 의 효용성에 다소 의문을 제기했다. '파이트 랩'은 정말 기본적인 튜토리얼만 제공하기 때문에 벽과 바닥이 부서지는 등의 다양한 맵에 대한 자세한 정보 등은 로딩 화면 하단의 인포메이션 메시지만으로 알아차려야 한다. 이는 게이머에게 직접 몸으로 부딪혀 체험하라는 식의 일방적인 느낌을 줘 초심자라면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준다. 또한, 실제 ‘파이트 랩’ 콘텐츠 자체도 반복 플레이 요소를 배제하면 1시간 내에 완료 할 수 있을 정도로 짧아 튜토리얼이 주는 의미와 신규 요소로써의 재미까지, 둘 모두 제대로 완수하지 못하는 느낌이다.


▲ 그나마 게임의 재미를 더하는 각종 일러스트 이미지와


▲ 자막 한글화로 엑설런트! 한 스토리를 감상하는데 문제가 없다

여기에 잦은 로딩과 순간적인 끊김 현상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철권’ 시리즈 역사상 한 화면에 가장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만큼 이해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지만, 서바이벌 모드의 경우 한 캐릭터의 대전이 끝나면 매번 같은 화면의 긴 로딩 시간을 멀뚱멀뚱 지켜만 봐야 한다. 이처럼 길고 잦은 로딩과 순간적인 끊김은 대전의 흐름도 깨트릴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한 부분이라,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 로딩 그리고 순간적인 끊김, 게임의 완성도가 아쉽다

이밖에 대전에서 얻은 골드를 바탕으로 각 캐릭터 별 전용 아이템이 구비된 커스터마이징을 즐기거나 갤러리 모드 등에서 특전 영상을 감상 할 수도 있지만, 이 역시 초심자에게 게임의 흥미를 느끼게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팬이라면 위 이미지를 보고 웃음을 터뜨리겠지만, 초심자는 절대 이해 못할 것이다

초심자에 대한 배려를 더해, 그들만의 게임이 되지 않기를…!

과거와는 달리, 최근의 ‘철권’에서는 초심자를 찾을 수 없게 되었다. 높은 진입장벽과 다소 불친절한 튜토리얼까지, 콘솔용 ‘철권 태그 2’ 역시 약간은 나아졌다고 하지만 철저히 팬을 위해 만들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철권’은 늘 그래왔다고 말하면 딱히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아직 격투 게임의 참된 재미를 느껴보지 못한 초심자의 격투 본능을 다음 작품에서도 이끌어 낼 수 없다면, ‘철권’도 머지 않아 '그들만의 게임'으로 인식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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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비디오
장르
대전액션
제작사
반다이남코게임즈
게임소개
'철권 태그 토너먼트 2'는 2명의 캐릭터가 하나의 태그팀을 이루어 상대와 대전을 펼치는 '철권 태그 토너먼트'의 후속작이다. 이번 작품에는 2:2로 대전하는 태그 배틀 뿐 아니라 1:1 대전, 1:2 대전 등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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