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의 하프라이프를 되찾다(심즈 2: 유니버시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 그리고 많은 확장팩을 거느린 게임 심즈. 인간의 삶을 심이라는 가상의 캐릭터들의 삶을 통해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인생시뮬레이션게임이다.

2004년에 출시된 심즈 2는 나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전작의 무한한 삶을 누렸던 심들의 삶을 현실과 같은 유한한 삶으로 바꿈으로써 배우자를 찾고, 자신의 유전자를 계승한 아이를 낳아 대를 잇는 등 좀더 현실에 가까운 형태로 탈바꿈하여 큰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2005년 3월 심즈 2의 첫번째 확장팩 ’유니버시티’가 출시될 예정이다.

유니버시티 어떻게 바꿨나?

단순히 대학교만 덜렁 만들어놓고 그 안의 삶을 구현하지 않는다면 단순히 껍데기에 불과한 확장팩일 것이다.

유니버시티는 심의 나이가 성년이 되기 이전 청년시절에만 한정적으로 즐길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돼있다. 그럼 단순히 게임시간으로 몇시간 밖에 안되는 청년기간만 즐길 수 있는 내용을 확장팩이라고 할 수 있는가?

물론 그것은 아니다. 1편의 ‘지금은 휴가 중’에서 보여주듯 집과 휴가장소에서 별도의 시간을 흘려보냈던 것과 같이 대학교 안에서 보내는 심의 시간은 집에서 보내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흘러가게 된다.

고등학교 과정을 거쳐 대학으로 진학하게 되면 당신의 심은 기숙사에서의 삶을 보내게 된다.

대학은 상상이상의 매우 거대한 규모와 다양한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집에서 보내게 되는 시간과 대학에서 보내게 되는 시간의 차이를 막기 위해 대학 내에서 거의 모든 활동이 가능하게 하기 위한 조치이다.

전공과 그에 따른 학교 수업의 경우 기존 심즈에서 회사의 출퇴근하는 것과 비슷한 구성을 갖게 되며 출근을 하지 않고 농땡이를 피는 것과 같이 수업을 빠지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상습적으로 수업을 빠져 낙제를 하게되면 학교에서 쫓겨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대출불가 ㅡ.ㅡ;).

수업 이외의 여가시간에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음악, 미술, 게임, 과학 등의 다양한 종류의 서클에 들어 활동하는 것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심즈 2의 직업아이템과 같은 특별한 보상아이템을 얻을 수도 있다.

물론 캠퍼스의 로망스도 존재하며 연인과의 낭만적인 데이트를 위한 영화관과 뮤지컬관람 등의 신요소도 추가된다.

대학이 전부가 아니다

이번 확장팩엔 단순히 대학 내에서의 삶이 추가되는 것이 아닌 기존 심즈 2의 내용에도 영향을 미치는 변화가 많이 생겨났다.

우선 관심분화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심들이 갖고 있는 관심 분야와 성격의 경우 혈액형과 별자리에 의해서 정해지는 것이 기본이었지만 대학생활 중의 서클활동이나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해졌다.

또한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 대학 내에서 맺어졌던 서클, 친구, 동기의 관계는 사회생활을 하는 심에게 동창이라는 요소를 부여해 단순히 파티와 친구초대만으로 유지된 다른 심과의 유대관계를 동창회 등의 요소를 추가해 더욱 넓은 범위로 확장하게 된다.

새로운 방향의 제시

심즈 2의 첫번째 확장팩 심즈 2: 유니버시티가 갖는 의의는 특별하다. 전작에 이어 심즈 2에 이르기까지 단순히 차를 타고 이동했다가 일정시간이 지난 뒤에 집으로 다시 돌아오는 학교생활을 게이머가 직접 조정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이상으로 말이다.

이는 이후 등장할 확장팩이 단순히 새로운 가구와 휴양시설을 늘리는 것에 멈추는 것이 아닌 직업에 대한 부분에 확장을 이룰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자 우리가 보내는 하루동안의 시간 중 회사와 집 어느 곳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지? 단순히 집에서의 생활만을 그렸던 심즈가 반쪽 인생만을 구현시켰다면 2005년 3월에 발매될 유니버시티는 대학을 다니는 청년시절의 반쪽인생을 찾아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