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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 식칼 갈고 돌아온 숙녀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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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빅토리아 왕조 시대의 대표적 기인으로 손꼽히는 루이스 캐럴은 옥스포드 대학교의 수학 교수로 지내던 도중 우연히 만난 리델 학장의 딸, 앨리스에게 매력적인 이야기 한 편을 지어내 들려준다. 명작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지은이 루이스 캐럴과 리델 학장의 세 딸의 만남을 계기로 탄생했다. 현대에 와서도 난해한 작품 중 하나로 남아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는 단순한 동화라고 치부할 수 없는 기묘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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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원작의 요상한 콘셉을 ‘공포’에 초점을 맞춰 재해석한 ‘아메리칸 맥기의 앨리스’는 2001년 PC 기종으로 발매되어 수많은 팬들을 양산했다. 그리고 11년 뒤인 2011년 6월 14일, 유명 게임 기획자, 아메리칸 맥기는 ‘앨리스’의 후속작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를 PC, PS3, Xbox360 기종으로 출시하기로 결심했다. 전작으로부터 10년 후의 이야기를 그리는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는 평온한 일상에서 다시 광기의 ‘언더랜드’로 돌아간 ‘앨리스’를 주인공으로 삼는다.

행복을 앗아간 의문의 화제, 그 비밀을 푼다!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는 어린 소녀에서 어엿한 숙녀로 성장한 ‘앨리스’의 후일담을 다룬다. 고통스러운 투쟁 끝에 ‘언더랜드’를 지배하고 있던 ‘하트여왕’을 물리친 ‘앨리스’는 마음의 상처를 깨끗하게 치료하고 러틀리지 정신병원에서 퇴원했다. ‘아름다운 삶’이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에 찬 그녀의 마음가짐은 ‘언더랜드’를 아름다운 냇물이 흐르고, 꽃이 만발한 낙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오랜 시간 갇혀 있던 수용소를 벗어나는 그녀 역시 미래에 대한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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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록이 푸르는 '언더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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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다시'앨리스'는 나락으로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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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폐해진 '언더랜드'로 귀환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녀의 바람과 달리 악몽은 다시 찾아왔다. ‘앨리스’는 자신을 절망에 빠뜨리고 부모님을 앗아간 화재 사건에 대한 의문에 휩싸인다. 그 가운데 빨갛게 불타오르는 ‘악몽열차’가 ‘언더랜드’를 휩쓸고 지나갔으며, ‘하트여왕’ 역시 부활해 평화를 위협한다. ‘하트여왕’의 수족, ‘카드 병사’들은 ‘언더랜드’ 전역에 퍼져 그녀의 마음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 결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앨리스’는 다시 정신병원에 수용되는 처지에 몰리고 말았다.

이에 ‘앨리스’는 ‘화재 사건’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고, ‘언더랜드’의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다시 한 번 ‘환상의 세계’에 발을 들인다. 게임 전체 스토리는 ‘앨리스’가 현실 세계인 ‘런던’에서 ‘언더랜드’로 넘어가는 과정부터 그린다.

원작보다 더욱 동화 같은 아름다운 디자인!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는 동화책 속의 삽화를 감상하는 듯 한, 아름다운 디자인을 자랑한다. 손으로 직접 그린 유화와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필드 디자인은 플레이어로 하여금 진짜 ‘책 속의 세상’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전달한다. 동시에 기묘함을 잃지 않아, 한 여성의 일그러진 마음 상태를 그대로 옮겨놓은 세상, ‘언더월드’의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확실하게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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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우면서도 괴기스런 분위기를 잘 살린 디자인

원작의 인물도 게임 속에 등장한다. 특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체서 고양이’는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에서 다양한 힌트를 제공하며 플레이어를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외에도 ‘미친 모자장수’, ‘하얀 토끼’, ‘하트여왕’, ‘카드병정’ 등이 게임 캐릭터로 새롭게 탈바꿈하여 모습을 드러낸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그들과 만날 수 있다는 것 역시 게임의 또 다른 묘미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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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하얀 토끼'가 게임의 메인 악당으로 등장한다는 루머가 떠돌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는 먹으면 엄청나게 몸집이 커지는 ‘케이크’가 등장한다.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에도 이 ‘케이크’를 플레이 요소로 활용할 수 있다. 필드 곳곳에 놓인 ‘날 먹어요’ 케이크를 섭취하면 ‘앨리스’의 몸이 건물과 비슷한 크기로 일시적으로 커진다. 이제 작은 개미처럼 보이는 적을 양 발로 깔아뭉개는 일만 남은 것이다. 이처럼 원작의 ‘동화적’ 장치를 게임에서 직접 이용하는 부분이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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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 먹어요' 케이크를 먹은 '앨리스'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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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적인 상상력을 맛볼 수 있는 요소가 게임 속 곳곳에 숨어 있다

일상 생활 집기의 놀라운 변신 - 무기 시스템

전작 ‘아메리칸 맥기의 앨리스’의 대표적인 무기는 날카로운 ‘보팔검' 일명, 식칼’이었다.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에도 이 ‘보팔검’이 등장한다. 여기에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생활잡화들이 무시무시한 무기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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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주무기는 '식칼', 날카로운 '보팔검'

기존 액션 게임의 ‘해머’와 같은 강력한 파괴력을 자랑하는 근접 무기 ‘장난감 목마’, ‘후추통 기관총’ 등이 대표적인 무기다. 전방에 수류탄을 발사하는 ‘찻주전자 대포’는 스위치만 누르면 바로 폭파하는 작은 ‘하얀 도자기 토끼 인형’을 필드에 장치하는 또 다른 능력을 갖고 있다. ‘토끼 인형’ 폭탄은 터지는 순간 근처에 있는 적들을 기절시키는 부가 효과가 있어 전투를 전략적으로 풀어가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각 무기는 게임 진행 중, 모두 입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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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력한 근접 공격력을 자랑하는 '장난감 목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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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으면 코가 따가울 것 같은 '후추통 기관총'

게임 속 각 적들은 모두 신체에 약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 더욱 쉽게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다. 게임의 기획자, 아메리칸 맥기는 이에 대해 “전투에 퍼즐과 같은 요소를 삽입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게임 플레이에도 다양한 장치를 이용해 장애물을 해결하는 퍼즐 요소와 적들을 직접 상대하는 액션 요소가 혼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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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적을 상대하는 액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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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잡한 퍼즐 요소가 게임 속에 혼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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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3단 점프와 부유 능력은 퍼즐 해결의 키포인트

게임의 결론은 하나, 하지만 과정이 지루하지 않다!

‘앨리스: 매드리스 리턴즈’는 시작부터 끝까지 한 가지 이야기만 따라가는 ‘선형 방식’으로 스토리가 구성되어 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각 스테이지에는 다음 스토리로 넘어갈 수 있는 ‘히트 스위치’가 있으며, 이 스위치를 찾지 못하면 게임을 전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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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바른 길을 따라가는 선형 구조, 하지만 그 안에 짭짤한 수집물이 숨어 있다

필드 곳곳에는 매력적인 수집 요소가 숨어 있어, 샅샅이 뒤지지 않으면 진정한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 그 대표적인 것이 ‘화재’ 사건에 대한 단서가 있는 ‘기억의 조각’이다. 이 ‘기억의 조각’은 대화 형식으로 짤막하게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빅토리아 시대의 양식을 살린 인형극으로 ‘사건’을 재구성하여 플레이어에게 보여준다. 이 ‘기억의 조각’을 잘 활용하면 ‘앨리스’를 괴롭히는 ‘화재’에 대한 비밀을 풀어나갈 수 있다.

탐험 도중 입수하거나 적을 물리치면 보상으로 습득하는 ‘이빨’ 역시 놓칠 수 없는 ‘수집품’이다. 이 ‘이빨’을 잘 모아 게임 속 상점 NPC ‘늙은 양’에게 가져가면 무기 혹은 의상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의 플레이 영상

지금까지 등장한 의상은 총 5종이다. ‘앨리스’의 대표 유니폼인 ‘푸른 원피스에 하얀 앞치마’ 차림의 ‘노멀 테마’와 우중충한 분위기의 ‘런던 테마’, 양팔을 압박하는 구속복에 삭발까지 감행한 ‘루트릿지’ 테마, 주인공의 어지러운 심산을 가장 잘 표현한 ‘고쓰’ 테마, 그리고 강렬한 붉은 원피스 ‘퀸’ 테마까지, 옷으로 자신을 어필하는 ‘앨리스’의 다채로운 모습을 게임을 통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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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장르
TPS
제작사
게임소개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는 전작이 발매된 지 정확히 10년 만에 공개되는 타이틀로 이미 지난 7월 2일, EA가 북미 특허청에 타이틀의 IP를 출원하며 제작 사실이 공개되었다.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는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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