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소 토너먼트 2017 월드 챔피언십'이 열린 서울광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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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9개국이 모여 세계 챔피언을 가리는 ‘블소’ 세계대회가 한국팀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엔씨소프트가 29일,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진행한 ‘블소 토너먼트 2017 월드 챔피언십’ 결선에서 ‘GC 부산 블루’가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 날 경기에서는 지난 23일 열린 ‘블소 토너먼트 2017 월드 챔피언십 4강’에서 올라온 세 팀이 세계 챔피언 자리를 놓고 승부를 겨뤘다. 4강전에서 2, 3위를 기록한 ‘GC 부산 레드’와 대만 ‘펑간디’ 팀이 3위 결정전을 벌이고, 이 경기의 승자가 1위로 결선에 진출한 ‘GC 부산 블루’와 결승전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만 ‘펑간디’ 꺾은 ‘GC 부산 레드’
먼저 ‘GC 부산 레드’와 ‘펑간디’가 결승전 티켓을 놓고 경기를 펼쳤다. 대만 대표팀인 ‘펑간디’는 앞서 전개된 8강 경기에서 ‘한 방’이 있는 경기력을 선보인 다크호스로, 지난 4강전에서는 러시아 RMB 게이밍을 꺾고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종주국의 벽은 높았다. ‘GC 부산 레드’는 경기 초반부터 ‘결승전은 GC 형제끼리 치르겠다’라는 의지를 보여줬다. 1세트에서 ‘GC 부산 레드’ 한준호 선수는 경기 시작 40초 만에 승부를 내며 주술사 특유의 ‘폭딜’을 쏟아부었다. 2세트 역시 오래 걸리지 않았다. 최성진 선수는 역사의 ‘광풍’ 스킬을 잘 활용하며 찡샹 쉬 선수의 암살자를 강하게 압박하다 경기 마감 20초를 남기고 그로기 유발기인 ‘장악’을 앞세워 폭풍처럼 몰아치는 콤보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그야말로 초전박살이었다.
초반부터 압도적으로 2연패를 당한 ‘펑간디’ 팀은 자극을 받은 듯 저돌적인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3세트 3:3 태그전은 10분의 경기 시간을 모두 소모한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특히 쯔양 린 선수의 강력한 콤보로 ‘GC 부산 레드’ 최성진 선수가 다운된 데 이어, 한준호 선수까지 찡샹 쉬 선수에게 K.O 당했다. 그에 반해 ‘펑간디’ 팀은 홍쇼우 선수 혼자 쓰러졌을 뿐. 결국 1대 2 상황에서 경기시간이 모두 종료되었다. 스코어 판정 결과 ‘GC 부산 레드’가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시원한 승리는 아니었다.
▲ GC 부산 레드와 멋진 경기를 펼친 대만 '펑간디' (사진: 게임메카 촬영)
조금씩 움직이던 분위기는 4세트에서 마침내 역전됐다. 김현규 선수와 쯔양 린 선수의 4세트 경기에서, 쯔양 린 선수가 순식간에 김현규 선수를 눕힌 것이다. 초반에 강력한 콤보를 얻어맞은 김현규 선수는 외곽에서 기회를 엿봤으나, 오히려 중거리에 강한 쯔양 린 선수의 주술사에게 역공을 당하며 패배를 당했다.
승점을 뺏긴 ‘GC 부산 레드’도 반격에 나섰다. 5세트 암살자 간 경기에서 ‘GC 부산 레드’ 김현규 선수는 홍쇼우 선수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승리를 거뒀다. 반격의 날은 매서웠다. 6세트 승점 2점이 걸린 태그 경기에서도 ‘GC 부산 레드’는 내내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한준호 선수는 ‘마수 소환’을 통해 찡샹 쉬 선수를 빈사 상태로 만들었다. 김현규 선수는 암살자 특유의 강력한 콤보로 쯔양 린 선수의 체력을 90% 가깝게 깎아냈다. 홍쇼우 선수마저 최성진 선수에게 큰 타격을 입었다. 한 명씩 나가 떨어지던 ‘펑간디’ 팀은 결국 열세를 뒤집지 못했고, 경기 시잔 10분을 모두 채우고 판정패 당했다.
결국 ‘GC 부산 레드’는 대만 ‘펑간디’ 팀을 최종 스코어 7대 1로 꺾고 결승에 올라 형제팀인 ‘GC 부산 블루’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시 벌어진 GC 부산 형제 대결
‘GC 부산 블루’와 ‘GC 부산 레드’는 지난 4강전 1, 2위 결정전에서 한 번 맞붙은 바 있다. 당시 경기 결과는 ‘GC 부산 블루’의 7대 1 압도적 승리. ‘GC 부산 레드’는 한준호 선수가 한 세트 승리를 거뒀을 뿐이다. 더군다나 이번 결승전에서 ‘GC 부산 레드’는 ‘펑간디’ 팀을 맞아 한 차례 치열한 경기를 치르며 집중력을 상당수 소모한 상태. 따라서 이번 승부는 ‘GC 부산 블루’ 측이 유리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첫 경기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다. 1세트에서 선봉장으로 나선 ‘GC 부산 레드’ 한준호 선수는 ‘GC 부산 블루’ 최대영 선수를 맞아 치열한 경기를 벌였다. 한준호 선수는 ‘마신 소환’ 스킬을 통해 근거리 공격을 견제하는 한편, 원거리에서는 강력한 스킬을 퍼부으며 최대영 선수를 압도했다. 최대영 선수도 강력한 한 방 콤보로 반격을 시도했지만, 결국 마법진에 갇혀 막대한 기공 스킬을 받으며 넉다운 됐다.
이에 ‘GC 부산 블루’는 변칙 카드로 반격했다. 2세트 주자로 나선 ‘GC 부산 블루’ 정윤제 선수는 비무전 비주류 직업인 소환사를 들고 나왔다. 김현규 선수는 대 소환사전이 다소 준비가 되지 않은 듯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망치 공격에 치명적인 대미지를 입으며 경기를 내줬다. 스코어는 1대 1.
▲ 4강전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는 활약을 한 GC 부산 레드 (사진: 게임메카 촬영)
승점 2점이 걸린 3세트 태그전은 ‘GC 부산 레드’가 가져갔다. ‘GC 부산 블루’ 최대영 선수가 일치감치 리타이어 한 데 이어, 손윤태 선수 역시 ‘GC 부산 레드’ 한준호 선수를 상대로 손해만 보고 끝났다. 결국 손윤태 선수 홀로 ‘GC 부산 레드’를 상대로 분전했으나, 한준호 선수의 ‘마신 소환’ 스킬에 리타이어 하고 말았다. 이번 결선 최초의 태그전 K.O.승이었다.
양 팀은 이어진 4, 5세트에서 사이좋게 1점씩을 가져갔다. 4세트에서는 ‘GC 부산 레드’ 최성진 선수가 손윤태 선수의 주박 스킬에 퍼펙트 승리를 내줬다. 5세트는 ‘GC 부산 블루’ 최대영 성수와 ‘GC 부산 레드’ 한준호 선수의 리매치가 이루어졌다. 1세트에서 패한 최대영 선수는 철저한 반격 시나리오를 준비해 왔고, 안개 속에서 체력을 꾸준히 회복해가며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나갔다. 그러나 경기 말미 다시금 한준호 선수의 원거리 콤보에 당해 또 다시 패배를 맛보고 말았다.
승부는 6세트 태그전에서 갈렸다. 6분 넘게 치열한 탐색전을 벌이던 경기는 차츰 ‘GC 부산 레드’ 측에 유리하게 흘러갔다. 3세트에서와 마찬가지로 ‘GC 부산 레드’는 장기적인 체력 관리에서 강점을 보였고, 경기 시작 7분이 지나자 양 팀의 체력 차이는 거의 두 배 가깝게 벌어졌다. 조바심이 난 ‘GC 부산 블루’는 경기 후반 맹공을 펼쳐 ‘GC 부산 레드’ 박성진 선수를 리타이어 시키며 반전을 꾀했다. 결국 공격 포인트를 잔뜩 얻은 ‘GC 부산 블루’는 스코어 판정승을 거뒀다.
형제팀답게 4대 4 치열한 접전을 벌여 온 양팀의 운명은 태그전으로 벌어진 최종 세트에서 결정됐다. 세계 챔피언 자리를 놓고 벌이는 전투답게, 양팀 선수들은 수준 높은 대전을 펼쳤다. 어느 한 쪽의 우세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GC 부산 레드’는 노련한 운영을 보여줬고, ‘GC 부산 블루’는 ‘한 방’을 노리며 지속적으로 기회를 엿봤다. 마치 칼과 방패의 대결을 보는 듯한 전개 끝에, 승기는 몇 번의 기회를 잘 잡은 ‘GC 부산 블루’ 측으로 기울었다. 경기 마감 30초를 남겨 놓고 ‘GC 부산 레드’ 한준호 선수가 다운됐고, 결국 스코어 판정 결과 ‘GC 부산 블루’가 승리를 가져갔다.
▲ '블소 토너먼트 2017 월드 챔피언십' 우승팀 GC 부산 블루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로써 ‘GC 부산 블루’는 형제팀 ‘GC 부산 레드’를 6대 4로 누르고 ‘블소’ 월드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블소 토너먼트 2017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GC 부산 블루’에게는 우승 상금 5,000만 원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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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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