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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읽는 재미에 집중한 추리 게임, '진구지 사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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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정 진구지 사부로: 올디스' 공식 홍보 이미지 (사진출처: 세시소프트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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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앱셔틀]은 새로 출시된 따끈따끈한 모바일게임을 바로 플레이하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추리게임 '탐정 진구지 사부로'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온 시리즈다. 하드보일드 탐정 '진구지 사부로'의 수사를 다룬 이 게임은 탄탄한 스토리와 특유의 연출방식으로 많은 팬을 모았다. 그러나 2012년 '탐정 진구지 사부로: 복수의 윤무' 이후로 한동안 신작 발표가 없었고, 이에 팬들은 시리즈가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팬들의 불안을 종식시키듯 모바일게임 '탐정 진구지 사부로: 올디스'가 출시됐다. 시리즈 30주년을 기념해 발매된 이 작품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출시된 '탐정 진구지 사부로' 모바일게임을 스마트폰에 맞게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좋게 말하면 시대에 맞춰 프랜차이즈를 리뉴얼한 격이고, 나쁘게 말하면 재탕인 셈이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검증된 양질의 스토리를 스마트폰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 하나는 확실하다.


▲ '키토의 밤', '쉐도우체이서', '죽은 아이의 초상'의 스마트폰용 합본이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탐정 진구지 사부로: 올디스'는 과거 국내에도 출시됐던 모바일게임 '키토의 밤', '쉐도우체이서', '죽은 아이의 초상'을 스마트폰에 이식한 게임이다. 따라서 게임 시나리오와 시스템은 원작과 완전히 동일하다. 각 시나리오는 서로 별개로 진행되며, 플레이어는 게임 시작에 앞서서 어떤 시나리오를 감상할지 선택할 수 있다. 피처폰 시절에 나왔던 게임 셋을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든 합본 상품인 셈이다.

게임 진행 방식은 단순하다. 소설처럼 전개되는 텍스트를 감상하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 '말을 건다', '이동한다' 같은 간단한 커맨드를 넣거나, 쉬운 퀴즈를 풀기도 한다. 다만 여기서 시나리오 진행에 맞지 않는 선택지를 고르면 '다시 선택하라'는 지문이 나오므로, 사실상 플레이어는 소설책 페이지를 넘기듯 버튼을 눌러주기만 하면 된다.




▲ 가끔 당황스러운 질문도 나오지만, 틀려도 다시 고르게 해준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사실 콘솔판 '탐정 진구지 사부로' 시리즈는 단서를 찾기 위한 탐색이나, 암호를 푸는 퍼즐 요소 등이 존재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세 모바일게임은 피쳐폰 시절 제작됐기에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많은 요소를 정리했고, 이를 그대로 스마트폰에 이식한 '탐정 진구지 사부로: 올디스'도 스토리 외 다른 요소는 없다.

그러나 직접 조작할 요소가 적다고 재미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훌륭한 시나리오 덕에 텍스트를 보는 재미만으로도 충분히 깊게 몰입되기 때문이다. 내용을 일일이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탐정 진구지 사부로: 올디스'는 욕망에서 비롯된 비극을 건조하고 담담한 문체로 풀어내는 하드 보일드 탐정 소설 특유의 재미를 그대로 담아냈다. 직접 추리하고 퍼즐을 푸는 추리게임의 재미는 없지만, 짜임새 있는 이야기를 감상하는 비주얼 노벨로써의 재미는 훌륭하다.


▲ 이 게임의 핵심 재미는 텍스트로 보여지는 스토리 감상이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수집 요소와 반복 콘텐츠가 없다는 점 또한 '탐정 진구지 사부로: 올디스'의 특징이다. 이 게임은 유료 앱인 대신, 어떠한 게임 내 추가 과금 요소도 없다. 정해진 분량의 스토리를 일정한 금액을 내고 즐기는 방식이다. 그렇기에 시나리오도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기승전결 구조를 갖추고 있고 엔딩도 존재한다. 플레이어 입장에서 만족감은 높고 피로도는 적다. 스토리를 볼 때도 캐릭터 수집이나 고난이도 던전 돌파 등을 요구하는 요즘 모바일게임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다만 반복 플레이 요소가 없다는 점은 장점인 동시에 단점도 된다. 상술했듯 이 게임은 별다른 조작이나 선택이 필요하지 않다. 어떤 선택지를 고르든 같은 시나리오가 전개되고, 플레이어가 할 일은 이를 감상하는 것뿐이다. 그렇기에 한 번 엔딩을 보고 나면 이 게임을 또 다시 해야 할 이유는 굉장히 적다. 플레이 과정에서 조작의 재미도 찾을 수 없고, 그렇다고 새로운 스토리를 보기 위해 다른 선택지를 고를 수도 없으니 말이다.




▲ 선택지는 여럿이 제시되지만, 사실 정답 선택지 외에는 뭘 고르든 무의미하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이처럼 직접 조작의 요소가 적다 보니 게임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시나리오를 읽는 것 자체에서 재미를 찾는 플레이어라면, 과도한 과금 없이 정해진 금액으로 4~5시간 분량의 양질 스토리를 볼 수 있는 이 게임이 꽤나 만족스러울 것이다. 반면, 직접 단서를 모아서 추리하거나 퍼즐을 맞추는 등, 추리 게임 특유의 재미요소를 기대했던 플레이어라면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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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벽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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