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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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새벽, 국내 게이머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올 상반기 게임업계를 휩쓴 대작이자 올해 GOTY 유력후보로 손꼽히는 ‘몬스터 헌터 월드’가 PC로 오는 8월 10일 발매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것도 무려 한국어로요.
사실 국내 유저들은 ‘몬스터 헌터 월드’ PC판에 대해 별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초기 발표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 포함 아시아 지역은 출시 대상 국가에서 빠져 있었거든요. 아마도 스팀 출시니만큼 국내에서도 구매해 즐길 수 있었을 지도 몰랐겠지만, 가장 중요한 한국어 지원은 당연히 되지 않을 거라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었습니다.
그랬기에 이번 발표가 더욱 반가웠는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게임메카에 달린 댓글들도 환영 일색입니다. 게임메카 ID 미르후 님 "앗싸 기다리길 잘했다... 너무 좋아 무조건 질러 줄게", ID 페엥구인 님 "PS4 없어서 손가락만 빨았는데 잘됐네요 필구 목록에 넣어 놔야 할 듯" 같은 댓글이 대표적이죠. 더불어 게임메카 페이스북에도 12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 친구에게 같이 하자고 추천하거나 발매에 맞춰 PC 업그레이드를 해야겠다는 내용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번 한국어화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가만 들어보니 작년 10월, ‘몬스터 헌터 월드’ 츠지모토 료조 프로듀서 방한 인터뷰 당시 한 말이 발단이었습니다. 당시 츠지모토 PD는 Xbox One이나 PC 등 타 플랫폼의 한국어 적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한국어는 PS4 아시아 버전에만 적용된다”라는 답변을 한 바 있습니다. 사실상 ‘한국어는 PS4 독점’이라는 선언이기도 했습니다.
PC판 한국어 적용에 반발하는 이들은 이 발언을 언급하며 ‘왜 말이 바뀌냐’라고 말합니다. ‘몬스터 헌터 월드’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는 ‘몬스터 헌터 월드’ 하나 때문에 PS4 샀는데 억울하다’, ‘수십만원 들여서 PS4 Pro로 바꾸고 SSD 새로 사고 했는데, 뒤통수 맞았네’ 같은 의견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부 심한 유저들은 “PC판 한국어화는 PS4 유저들에 대한 배신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 논란을 보고 있자니 씁쓸합니다. 플레이 저변이 늘어난 것에 대해 순수하게 축하하지는 못할 망정, PC 유저들이 한국어 게임을 즐기는 것을 배아파하다뇨. 흡사 비싸게 주고 입주한 자기 동네에 임대아파트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이기주의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PC 한국어화 반대글들에 수많은 반박 댓글이 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중에는 PS4 유저면서도 PC 한국어화를 진심으로 반기는 유저들도 많았습니다. 부디 국내 유저들이 ‘부심’으로 대표되는 플랫폼 이기주의를 딛고 다 같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추구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구동성]에 인용된 유저댓글 중 매주 한 분씩을 추첨해 제우미디어의 게임소설(리퍼 서적)을 보내드립니다. 선정된 유저분께서는 '게임메카 회원정보'에 기재된 주소 및 연락처를 배송 가능한 곳으로 수정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주 우수 댓글: 미르후 님 (증정서적: 메트로 2033 / 드미트리 글루코프스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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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 서적은 출간 후 일정 기간이 지나 출판사로 돌아온 제품으로, 새 책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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