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타워 디펜스로 인기 하락 방어, '패오엑' 순위 껑충

‘패스 오브 엑자일’은 3개월마다 대격변을 맞이한다. 매번 다른 테마에 기존에 없었던 콘텐츠와 스킬, 아이템으로 무장한 ‘리그’를 내놓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리그는 ‘패스 오브 엑자일’이 한국에 상륙한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이기에 그 성과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새 리그를 바탕으로 순위경쟁에서도 새로운 판짜기에 들어간 ‘패스 오브 엑자일’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이번 주에 ‘패스 오브 엑자일’은 지난 7일에 시작된 ‘메마름의 시대’를 발판으로 삼아 근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순위 상승폭도 꽤 크다. 변동이 크지 않은 상위권에서 무려 5단계를 훌쩍 뛰어 13위에 자리했다. 이번 ‘리그’는 수많은 적을 쓸어버리는 시원한 손맛을 유지하면서도, 기존에 없던 전략성을 느낄 수 있는 ‘타워 디펜스’로 상황에 맞춰 판을 짜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고 평가된다.

이와 함께 ‘네크로맨서’, ‘독 어쌔신’, ‘지뢰 사보추어’가 전면 개편됐으며, 최대 5개까지 패시브 스킬을 붙일 수 있는 ‘성유’ 아이템도 등장했다. 새로운 테마와 콘텐츠, 아이템과 직업 개편이 맞물리며 게임을 쉬고 있던 유저 입장에서도 확실한 복귀 타이밍이 마련됐다. 이번 주에 ‘패스 오브 엑자일’은 PC방 이용량과 포털 검색량이 크게 늘었는데, 새 리그 시작에 맞춰 복귀한 유저가 상당히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다만 모든 상황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부분은 새 리그가 열린 다음에 게임이 자주 끊기고, 심하면 튕기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아무리 게임이 재미있어도, 도중에 계속 끊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이는 결국 이탈로 이어진다. 새 리그 시작에 맞춰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고 싶다면 하루라도 빨리 서비스를 안정화해야 한다.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추석이 다가왔지만 ‘피파 온라인 4’는 마음이 무겁다. 이번 주 순위도 1단계 하락한 9위에 그쳤고, 앞날을 생각해봐도 막막하다. 가장 큰 이유는 9월 말에 등장할 강력한 형제 게임이다. 진보된 게임성에, 무려 10년 만의 한국어화로 무장한 ‘피파 20’이다. 추석이 지나면 ‘피파 온라인 4’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능력치를 자랑하는 ‘피파 20’과 정면 대결해야 한다.

그러나 작년에 출시된 ‘피파 온라인 4’와 오는 24일에 출격하는 ‘피파 20’ 사이에는 그래픽을 비롯한 기술적인 부분에서 어쩔 수 없는 격차가 있다. 아울러, ‘피파 20’의 경우 손흥민, 이강인 등 주요 한국 선수들의 능력치도 기대보다 높이 평가되며, 축구 팬들 입에도 관련된 이야기가 오르내리고 있다. ‘피파 20’은 지난주보다 포털 검색량이 급등했다. 지난 10일에 TOP100 선수와 수치가 공개되며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천하제일상 거상(이하 거상)’이 명절 버프를 제대로 받아 지난 2주간 이어진 정체기를 뚫고 21위에 올랐다. 게임업계에서 안 하면 섭섭한 ‘추석 이벤트’라지만 ‘거상’의 속도는 남달랐다. 추석 2주 전인 8월 말부터 이벤트를 시작하고, 연휴에 맞춰 진행되는 부분도 미리 알린 것이다. 나온 지 17년이 되었음에도 풍파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련함이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순위권 퇴출 위기에 몰렸던 웹젠 군단이 한숨 돌렸다. 50위에 턱걸이 중이던 ‘뮤 온라인’은 11단계 뛰어올라 39위에 안착했고, 47위였던 ‘R2’도 5단계 상승한 42위를 달성했다. 두 게임 모두 지난 5일에 게임 내 이벤트를 수혈하며 발등에 떨어진 불을 급하게 끈 모양새다. 여기에 불을 붙일 새로운 콘텐츠가 없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