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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게임쇼에 군국주의와 정신대 미화 극우 게임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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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정신소녀 히노마루코'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티저 영상 갈무리) 

지난 15일 막을 내린 도쿄게임쇼 현장에서 충격적인 게임이 공개됐다. 태평양 전쟁을 소재로 일본을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은 국가로 그리고, 미군과 소련군에 맞서 싸우는 소녀를 주인공으로 앞세운 것이다.

이 게임의 이름은 ‘국방정신소녀 히노마루코(国防挺身少女 日之丸子)’다. 일단 ‘히노마루코’에서 ‘히노마루(日之丸)’는 일본 국기인 ‘일장기’를 뜻한다. 이름을 번역해보면 ‘일장기 소녀’다. 여기까지는 무난하다.

그런데 그 앞에 있는 ‘국방정신소녀’에서 ‘정신(挺身)’은 사람의 마음이나 영혼을 말할 때 쓰는 ‘정신(精神)’이 아니다. 일본이 전쟁 중 한국을 비롯한 식민지 여성의 성을 강제 착취한 ‘정신대(挺身隊)’와 같은 한자다. 정신대로 끌려온 사람들은 초기에는 군수공장 등에 동원됐으나 이후에는 군인을 상대하는 성 노예로 살아야 했다. 많은 이들이 그 과정에서 비인간적 취급을 당해 세상을 떠났고, 일부 피해자는 아직도 생존해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그 와중, 이 게임은 주인공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정신대 소녀’로 설정한 것이다.

▲ 게임 이름부터 의도가 보인다 (사진출처: 국방정신소녀 히노마루코 티저 페이지)

첫 공개된 티저 영상을 통해 소개한 시놉시스도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게임 배경은 2039년의 가상의 미래로, 100년 동안 이어진 태평양 전쟁으로 인해 멸망 직전에 몰린 일본을 무대로 한다. 미군과 소련군이 도쿄 침공을 준비하는 와중, 누군가가 나타나 위기에 빠진 일본을 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개발사는 ‘대일본 제국’이나 ‘태평양 전쟁’을 미화해 부르는 ‘대동아 전쟁’ 등의 단어를 여과없이 사용하며 군국주의 미화 성향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 '국방정신소녀 히노마루코' 티저 영상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채널)

현재는 티저 영상 외 게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으며, 출시 일정도 미정이다. 이 게임은 ‘오네찬바라 Z2 카오스’, ‘섬란 카구라 시노비 버서스: 소녀들의 증명’ 등을 만든 탐소프트에서 개발 중이며, 퍼블리셔는 ‘레미로어~소녀와 이세계와 마도서’ 등을 유통한 ‘Pikii’다. 현재 영상을 공개한 유튜브 채널은 댓글을 달지 못하게 막혀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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