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정식' 돛 단 로스트아크, TOP5 해역 재진입

올해 게임대상 6관왕에 오른 로스트아크는 모바일 신작만 가득한 국내 시장에서 보기 드문 온라인게임으로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아쉬운 점은 시장 판도를 바꿀 듯한 엄청난 화력을 보여줬던 초창기 기세를 길게 유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온라인 신작이 뜨기 어려운 상황에서 꾸준히 TOP10을 지켜온 부분은 인정하지만, 초창기보다는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상태다.

이러한 로스트아크가 다시 힘차게 치고 나가고 있다. 로스트아크는 지난 주, 공개서비스 시작 후 무려 1년 만에 정식 출항에 돌입하며 최상위권에 다시 진입했다. 이번 주에만 3단계 상승해 5위에 올랐는데, 로스트아크가 TOP5에 이름을 올린 것은 무려 반 년만이다. 일각에서는 ‘1년 동안 즐겼는데 이제야 정식 출시라고?’라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중요 이슈로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분명한 청신호다.

여기에 추진력을 더해줄 든든한 노잡이들도 합세했다. 신앙의 힘으로 팀원에게 다양한 버프를 주는 신규 클래스 홀리나이트다. 여기에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신규 대륙 ‘페이튼’도 문을 열었다. 정식 출시 후 현황에 대해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정식 출시에 맞춰서 추가된 신규 클래스와 점핑 이벤트 효과로 신규 및 복귀 유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순위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지구력이 중요하다. 로스트아크는 지난 1년 간 이 부분에서 다소 아쉬움을 보였다. 이에 이번 정식 출시에선 최고 속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연료를 넣어줘야 한다. 온라인게임에서 연료라 하면 새 콘텐츠를 빼놓을 수 없다. 좋은 출발 못지 않은 뒷심을 보여줄 때다.

이번 주에 가장 많이 순위가 오른 게임은 ‘파이널 판타지 14(이하 파판 14)’다. 파판 14에는 확실히 믿고 쓸만한 카드가 있었다. 지난 3일 새로운 메인 스토리를 비롯한 많은 콘텐츠를 품은 ‘칠흑의 반역자’가 출시된 것이다. 파판 14는 포털 검색량과 PC방 이용량이 급증했다. 새 확장팩을 계기로 파판 14를 시작하거나 오래 쉬던 유저들이 돌아온 여파로 순위도 크게 뛴 것으로 보인다.

파판 14는 올해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새 확장팩 출시, 2년 만의 팬페스티벌 개최 등 좋은 일도 있었지만 커뮤니티를 뒤흔들었던 치명적인 운영 이슈도 있었다. 다사다난했던 올해를 넘기고 연말에 나온 새 확장팩을 발판 삼아 심기일전하는 분위기다. 이를 내년까지 이어가고 싶다면 빛의 전사, 아니 어둠의 전사들이 떠나지 않도록 믿을 수 있는 운영이 뒤따라야 한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검은사막’이 지난주보다 4단계 상승한 15위에 자리했다. 변동폭이 좁은 상위권에서 이 정도면 괄목할 상승세다. 최근 다소 힘이 빠졌던 검은사막은 11월 말에 공개된 신규 클래스 가디언으로 간만에 눈길을 끌었다. 11일부터 캐릭터 사전 생성이 시작되며, 가디언이 등장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에 검은사막도 더 힘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패스 오브 엑자일이 침체의 늪에 빠졌다. 4주 연속 하락을 면치 못하고 이번 주에는 26위까지 떨어졌다. 순위가 내려간 것도 문제지만, 경쟁작이라 할 수 있는 디아블로 3와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신경 쓰인다. 시즌에 따라 오르내림이 심하고, 새 확장팩이 출시되면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하지만 너무 뒤쳐지는 것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넥슨이 야심차게 선보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첫 진입에 성공했다. 원작과 비교하면 확 달라진 그래픽으로 무장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첫 테스트에 나섰다. 원작에서 검증된 게임성에 색다른 비주얼과 개선된 편의성을 얹어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첫 테스트에 50위 안에 입성하며 두각을 드러낸 점도 좋은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