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만평
지난해 3월, 라스트오리진은 심의 문제로 곤혹을 겪었습니다. 게임위에서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내렸지만, 구글 측에서 이를 인정하지 않고 출시를 거부해 격리조치 당한 것입니다. 이른바 이중심의 덫에 걸린 셈인데, 결국 라스트 오리진은 선정적인 콘텐츠를 상당 부분 검열한 이른바 ‘구글 버전’으로 서비스를 재개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1년이 흐른 시점에 또 비슷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번에는 애플입니다. 작년 8월 애플 앱스토어에 성인게임 출시가 가능해져 라스트오리진 역시 작년 11월 애플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불과 한 달여가 지난 올해 1월 초 선정성을 이유로 게임이 마켓에서 내려갔습니다. 또 다시 이중심의의 덫에 걸린 셈이죠.
앞서 언급했듯, 애플과 게임위는 청소년이용불가 게임에 대한 협약을 개정했습니다. 여기는 게임위로부터 청불 판정을 받은 게임도 앱스토어에 출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애플이 게임위 등급을 100% 수용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게임위로부터 청불 등급을 받은 게임이더라도 애플 기준을 다시 한 번 적용해 서비스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즉 성인게임 출시 가능성이 열린 것 뿐, 기준을 일원화하는 것은 아니기에 이중 규제는 여전합니다.
다만, 이번 애플 측 조치를 보면 여러모로 이해가지 않는 점이 많습니다. 게임위 심의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는 점은 사업적 이유로 이해한다손 쳐도, 이미 출시된 지 한 달도 더 지난 게임에 뒤늦게 자사 심의기준을 내세워 게임을 내린 점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습니다. 문제가 된 부분을 명확히 알려주지 않아 게임사로 하여금 혼란을 겪게 하는 점 역시 예전부터 지적돼 온 문제지만 여전하군요. 결국 라스트오리진 측은 몇 차례의 시도 끝에 신체 대부분에 뭉게구름을 그려넣어 가린 극단적인 형태로 재심의를 요청했습니다. 흡사 ‘이래도 거부할 것이냐’라는 항의의 뜻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이를 본 라스트오리진 유저들은 분노했습니다. 공식 카페의 심의 현황을 알린 운영진 글에는 “iOS 쓰는 사람은 호구” 라는 의견부터 “다 엎어놨네, 갑질 심하다”, “이건 게임 하지 말라는 거잖아”, “삼성으로 갈아타야 하나”, “돈 주고 산 게 변경되면 대체 뭘 믿고 차후 구매를 하나” 등 애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수백 개 넘게 이어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전면 환불을 요청하는 여론도 생겼습니다만, 애플 환불정책에 가로막혀 어려울 듯 보입니다.
게임위와 플랫폼으로 양분화된 이중규제도 문제지만, 시간차 공격으로 두 번 불편함을 겪게 만들고, 깜깜한 소통으로 세 번 네 번 고통받게 만드는 현 상황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이는 라스트오리진 뿐 아니라 어떤 게임에도 닥쳐올 수 있습니다. 게임위가 안 되면 공정위에서, 거기서도 안 통하면 더 상위 기관을 통해서라도 교통정리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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