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테마 > 이구동성

[이구동성] 그렇게 퍼주고도 남나요?

/ 1

메카만평

지난 27일, CD프로젝트레드가 운영하는 게임 유통 플랫폼 GOG.com에서 새로운 환불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근데, 그 내용이 좀 과합니다. GOG는 게임 구매 후 30일 이내라면 얼마를 플레이했던 관계없이 환불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그야말로 파격적인 정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임 플랫폼에 있어서 환불 정책은 매우 조심스러운 내용입니다. 플레이하려는 게임이 컴퓨터에서 잘 돌아가는지, 내가 원하던 게임이 맞는지 충분히 맛볼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하지만, 너무 길면 유저가 게임을 다 즐겨보고 환불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문제가 되지요. 그렇게 볼 때 구매 후 30일이라는 기간은 지나치게 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웬만한 게임의 엔딩을 두 번은 보고도 남을 만큼 기니까요. 

다른 플랫폼의 환불 정책을 볼까요? 스팀의 경우는 플레이 시간이 2시간 이내이며, 구매한 지 2주가 넘지 않을 경우에만 환불이 가능했습니다. 이는 에픽게임즈 스토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뀌기 전의 GOG는 이보다도 더 강한 환불 정책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구매 후 기간은 30일 이내지만 게임을 일단 다운 받으면 환불이 불가능했지요. 오히려 게임을 잠깐이나마 음미해볼 여유조차 주지 않을 정도로 조건이 빡빡했습니다. 그랬던 GOG가 갑자기 태도를 돌변한 것이죠. 

개발자 입장에서 이는 청천벽력같은 소리입니다. 만약 수백 시간을 플레이한 뒤 환불을 요청해도 받아들여진다면 아무도 게임을 사지 않겠죠. 당연히 개발자의 수입은 곤두박질치고 말 겁니다. 페이스북 ID 지형근 님 "30일이면 멀티 플레이게임 제외하고는 웬만한 싱글 플레이게임 거의 다 즐기고 환불할 수 있잖아". 박성오 님 "스토어 입장에서야 별 문제 될 거 없다지만 게임사는 무슨 죄?", 강탄우 님 "인디게임 죽어나겠네" 등 많은 독자가 개발사의 입장을 걱정했습니다. 

GOG에서도 정책의 악용을 우려했는지 개별 사례에 따라 환불 신청 반려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여기에 "우리는 유저를 신뢰한다"며 "우리의 신뢰를 악용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의 반응은 걱정으로 가득합니다. 페이스북 ID 최재엽 님 "이건 꽤나 도박이네요", Yeiji Shon 님 "30일은 너무 위험한 도박인 듯", 조상우 님 "유튜브랑 리뷰어들 콘텐츠 뽑고서 환불하겠네", 김민수 님 "거의 공짜로 하라는 수준 아닌가? 악용하는 유저들 많을 텐데?" 등의 의견이 그것이지요.

GOG가 이토록 과하게 실험적인 환불 정책을 시행하는 이유는 그만큼 많은 유저를 확보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개발사를 놓치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환불 정책을 악용하는 유저가 많아진다면 개발자 입장에서는 손해일테니까요. 이 정책은 6일부터 적용됩니다.

이번 주 우수 댓글은 없습니다.

우수 댓글 유저에게 증정되는 제우미디어 게임소설 (리퍼 서적은 출간 후 일정 기간이 지나 출판사로 돌아온 제품으로, 새 책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 우수 댓글 유저에게 증정되는 제우미디어 게임소설 (리퍼 서적은 출간 후 일정 기간이 지나 출판사로 돌아온 제품으로, 새 책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액션 RPG
제작사
CD프로젝트RED
게임소개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는 폴란드 작가 사프코스키의 동명의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개발된 RPG '더 위쳐'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레드 엔진 3를 기반으로 개발된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는 전작보... 자세히
이재오 기자 기사 제보
만평동산
2018~2020
2015~2017
2011~2014
2006~2010
게임일정
202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