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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게임판 요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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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만평

이번 주 게임계를 들썩이게 만든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스팀 게임을 규제한다는 이야기였지요. 정확히는 국내 심의를 받지 않은 스팀 게임이 모두 지역 제한에 걸릴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처음에는 SNS에서 시작된 뜬소문 정도로 받아들여졌으나 사태가 커졌고, 결국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알려진 내용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게임위가 밸브에 새로운 등급분류 시스템에 대한 안내문을 전달한 것이 전부였으며, 지역 제한이나 국내 서비스 차단과 같은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통상적으로 전달해주는 안내문이 스팀 게임을 차단하려는 내용으로 둔갑한 것이죠.

자세히 말씀드리면, 자율심의 제도가 시작된 직후 게임위와 밸브가 이와 관련된 논의를 계속해왔습니다. 밸브도 엄연히 한국에 게임을 출시하고 있는 플랫폼인 만큼 합법적으로 게임을 유통하고 싶을 테니까요. 이번 안내문도 그 연장선이었습니다. 오히려 스팀이 국내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게임위가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것에 가깝지요. 게임위가 스팀을 대하는 태도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처음엔 쌍심지를 켜고 게임위에게 성토를 요구했던 게이머들도 어느덧 누그러진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편리한 창구 하나가 생긴 것이 마치 새로운 규제로 탄압하겠다는 것처럼 왜곡됐다", "게임위나 밸브나 모두가 당황스러울 만한 상황이다" 등의 의견이 그것이지요. 게임메카 ID 아무개안경 님은 "근본적으로 게임법이 문제가 되어서 벌어진 일이긴 하지만, 이번엔 잘못된 보도를 한 언론과 그걸 곧이곧대로 믿은 유저가 더 큰 문제인 듯하다"며 현 논란이 어디서부터 야기됐는지를 정확히 짚어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게임위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는 유저들도 있습니다. "결국 게임물관리법이 문제를 야기한 거 아니냐", "2006년부터 만들어진 낡은 법과 심의 체계는 문제가 맞다"는 의견들이 그것이지요. 페이스북 ID 이건희 님은 "그만큼 정부가 게임 유저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쓸데없이 찌라시 퍼뜨린 선동가들이 이번 사건의 핵심 가해자"라며 의견을 밝혔습니다. 

명확히 검증되지 않은 SNS발 정보가 언론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기사화되고, 그것이 기정사실처럼 퍼져나가는 행태가 게임업계에서도 벌어지는 모습을 직접 목도하고 나니 다소 뒷맛이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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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수 댓글 유저에게 증정되는 제우미디어 게임소설 (리퍼 서적은 출간 후 일정 기간이 지나 출판사로 돌아온 제품으로, 새 책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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