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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전환하는 배틀그라운드, 관건은 체감 가능한 ‘핵 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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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틀그라운드가 내년 1월부터 무료 서비스로 전환된다 (사진제공: 크래프톤)

더 게임 어워드 2021에서 수많은 소식이 발표된 가운데, 전 세계 게이머들을 놀라게 한 깜짝 발표는 의외로 국내 게임에서 나왔다. 바로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를 내년 1월 12일부터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크래프톤 입장에선 배그를 활용해 다양한 게임이 제작되고 있는 만큼 해당 IP를 확장하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다. 이를 위해 앞서해보기부터 5년 가까이 유지해 온 패키지 판매 방식을 포기한 것이다. 

일단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무료화 자체는 반기는 분위기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접근성이 비교할 수 없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대다수 배그 유저들이 구매한지 꽤 흘렀기 때문에 무료 구매에 대한 반발도 적다. 하지만, 그에 따르는 문제가 하나 있으니, 바로 핵 유저다. 배그 출범 이후 변치 않고 지적되고 있는 이 핵 문제가 무료화에 힘입어 더욱 짙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먼저 제기된 것이다. 크래프톤 측 역시 이를 인지하고 무료 서비스 발표와 동시에 공식 커뮤니티에 안티치트와 관련한 개발 일지를 공개했다.

▲ 배틀그라운드 무료 전환 트레일러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1월부터 도입된 독자 안티치트 솔루션 '자킨토스'

공개된 개발 일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배그 안티치트 팀은 외부 보안 시스템이 아니라 자체적인 안티치트 솔루션인 '자킨토스'를 제작해서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자체적으로 만든 시스템인 만큼 기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핵을 감지하고 조치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개발진이 밝힌 바에 따르면 자킨토스 도입 이후 전년 대비 불법 프로그램 사용률이 28% 정도 줄었다고 한다. 더불어 여기에 머신러닝 기능을 도입하고 24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등 보안 체계를 더욱 강화할 생각이다.

이 밖에도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한 컴퓨터의 하드웨어 정보를 수집해 조치하는 하드웨어 제재도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자킨토스에 실시간으로 하드웨어를 제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도입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클라이언트 취약점이나 어뷰징 등에도 대응을 강화한 상태다. 이로 말미암아 2021년 12월 기준으로 불법 사용프로그램 의심 계정 비율이 올해 초 대비 45% 하락했으며, 전년도 동기간 대비 영구 이용 조치 계정 수도 약 47% 하락했다고 한다. 

▲ 노란색 그래프로 그려진 정지된 계정 수 변화를 보자 (사진출처: 배틀그라운드 공식 커뮤니티)

다만,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체감 상황은 꼭 이와 같다고 보긴 힘들다. 일단 영구 정지 계정 수가 줄어든 데는 그만큼 접속자 수가 줄었다는 점도 한 몫 보탰다. 실제로 작년 12월에 45만 대를 유지하던 일일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현재 30만 명 초반으로 줄어들어 있다. 오히려 최근엔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의심 가는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계정이 정지된 무고밴 유저와 관련된 일화를 커뮤니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계정 보안, 불법 프로그램 판촉 행위 방지 강화

어쨌든 수치상의 현황은 분명히 변화가 있는 가운데, 무료 서비스 도입을 대비한 개발진의 향후 계획도 공개됐다. 그중 하나가 계정 보안 강화다. 불법 프로그램 사용으로 하드웨어 밴을 당했음에도 SMS 인증 시스템을 우회해서 새로운 계정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것이다. 특히 도용된 계정을 이용한 불법 프로그램 사용을 대응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 개발진은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사진출처: 배틀그라운드 공식 커뮤니티)

더불어, 최근 각종 커뮤니티 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불법 프로그램 홍보 행위에 대한 근절에도 보다 큰 신경을 쓸 계획이다. 지금까지 게임 내부 채널에서 진행되는 홍보 행위에는 직접 처분이 가해졌지만, 대규모 디스코드 서버를 위시한 외부 채널의 핵 홍보 처벌은 다소 미진하거나 한 발 늦게 개발진이 대응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중국 핵 제작자들의 판촉 행위가 과거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있는 만큼, 안티치트 팀 측도 이에 대한 대응과 법적 조치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개발진은 PC가 아닌 콘솔 플랫폼에서의 치팅 행위 강화, 비인가 컨트롤러 혹은 악세서리 사용 등에 대한 적발과 제재 방안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라 밝혔다. 더불어 이번처럼 안티치트 성과와 관련한 소식도 더욱 자주 보여줄 수 있도록 현황 공유 방안도 구색 중이다. 다만, 최근 유저들 사이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경쟁전 진입 조건 상향은 무료 서비스 전환을 통한 접근성 강화 정책과 대치되는 만큼 아직 고려 사항이 아니다.

핵 감소를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

유저들이 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필요한 시기에 빠르게 전달한 개발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려되는 부분들은 남아 있다. 위에서 말했던 무고밴 문제, 계정 보안 문제 등이 그것이다. 무고밴은 플레이어들이 게임에 대한 신뢰도를 저하할 수 있는 문제이며, 계정 보안 문제가 유독 취약한 것으로 유명한 중국발 계정에서 자주 발견된다는 점에서 보다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크래프톤 측에 문의한 결과, 개발진 또한 이와 관련된 문제를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다. 무고밴의 경우 "계정 영구 정지를 진행하기 전에 임시 이용 제한 조치를 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핵을 사용하지 않은 유저들에게 불편을 가져오고 있다"며 "개선을 위한 조치를 다방면에서 검토하고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계정 보안에 대해서도 "SMS 인증 조치를 사용할 수 없는 국가에 한해서 이를 대체하고 보완하기 위한 수단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개발진이 당면한 과제는 배그 안티치트의 실제 수치와 플레이어 체감 간 괴리를 줄이는 것이다. 분명 지표상으로는 불법 프로그램과 관련해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고 있으나 여전히 게이머들은 불법 프로그램으로 불편을 겪고 있으며, 포털 사이트를 비롯해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불법 프로그램 판매자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개발진 또한 "불법 프로그램 근절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의지를 밝혔으니, 이번 무료 서비스가 과연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지켜볼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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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FPS
제작사
크래프톤
게임소개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는 블루홀에서 개발한 FPS 신작으로, 고립된 섬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다. 플레이어는 마치 영화 ‘배틀로얄’처럼 섬에 널려있는 다양한 장비를 사용해 최후의 1인이 ... 자세히
이재오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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