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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컴프야V22, 이만큼 완벽한 야구 입문작은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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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투스프로야구V22' 첫 진입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야구게임에 있어서 선수 카드는 절대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야구를 즐기는 여러 방법 중 하나인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의 실물 카드를 모은다는 개념을 발전시킨 것이 야구 게임선수 카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수 카드는 새로이 야구게임에 몰입하고 싶은 유저들에겐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카드를 모으는 과정이 매우 지난하고 힘들기 때문이다. 프로야구의 역사가 40년을 맞이하면서, 모을 수 있는 선수의 폭이 엄청나게 넓어진 탓도 있다.

하지만, 지난 5일 출시된 컴투스프로야구V22(이하 컴프야V22)는 이 문제에서 상당히 자유로운 편이다. 선수 카드 수집의 범위를 현재 활약 중인 선수들과 각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위주로 한정했기 때문이다. 덕분이랄까 컴프야V22는 지금 야구게임에 입문하고 싶은 게이머들에게 가장 안성맞춤인 작품이다. 굳이 선수 카드를 떠나서도 게임성과 조작 방식 모든 것이 처음 야구게임을 접하는 유저를 위해 구성돼 있었다.

경기 진행 상황이나 선수들의 세리머니를 즐기기엔 이게 제일 좋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경기 진행 상황이나 선수들의 세리머니를 즐기기엔 가로 모드가 제일 좋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하나하나 세심하게 만든 세로 모드

컴프야V22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컴투스프로야구 시리즈의 외전격 작품으로. 제작진이 여러 신기술을 도입한 도전적인 작품이다. 이 도전 정신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느낄 수 있다. 하나는 세로 모드다. 컴프야V22는 세로 모드가 기본값이다. 인게임 중에는 가로 모드로 돌릴 수 있지만, 홈 화면 등에선 세로 화면만 지원한다. 스포츠 게임 특성 상 가로로 보는 것이 시야 측면에서 더 편함에도, 한 손 플레이의 편의성을 위해서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세로로 즐길 때의 편의성은 굉장히 뛰어나다. 일단, 투구와 타격 등의 실제 플레이 영역에서도 모든 작업과 행동을 오직 한 손가락 터치만으로 할 수 있다. 심지어 정확한 위치를 터치하지 않아도 손가락 드래그를 통해서 원하는 위치에 투구를 하거나 예측 타구를 시전할 수도 있다. 또한 아이콘의 위치를 오른쪽에 몰아넣거나 최대한 가로로 넓게 배치해, 기기가 너무 크지만 않다면 한 손으로 든 채 엄지로 어디든 클릭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 주요 정보를 한쪽으로 몰아 놓은 세심함을 볼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가로 모드는 스트라이크 존이 작아지기 때문에 플레이에는 오히려 좋지 않을지도 모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그렇다고 가로 모드의 효용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야구라는 스포츠의 특성 상 자동 모드에서 AI의 플레이를 정확히 감상하기 위해선 아무래도 가로 모드가 더 용이하다. 인 게임 중에 가로 모드와 세로 모드의 전환이 매우 자유롭고 끊김이 없기 때문에, 세로 모드에서 홈런을 치고 가로 모드로 돌려서 선수들의 베이스 러닝과 홈런 러닝을 즐기면 된다. 플레이어 성향에 따라선 가로 모드에서 실시간 플레이를 즐기는 게 더 좋은 사람도 있을 것이기에, 게임을 최대한 편리하고 세심하게 구성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경기 진행상황이나 홈런 세리머니 등을 즐기기엔 가로 모드가 제격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현재 리그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만 집중해라

또 다른 특징으로는 그동안 여타 모바일 야구게임에서 절대 빠진 적 없던 연도덱 시스템을 과감히 배제했다는 점이다. 대신 이 게임은 위에서 현재 KBO에서 활약하고 있는 10개 구단 379명 선수에 철저하게 집중했다. 작년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한 21년과 22년 카드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다른 종류의 선수가 있다면 각 팀의 과거 프랜차이즈 스타 선수 정도를 뽑을 수 있다는 정도다.

이에 선수 스카우트, 흔히 말하는 카드 뽑기에 대한 부담은 확실히 줄어들었다. 위에서 말했듯 다른 게임이라면 자기가 좋아하는 구단이 가장 잘했던 연도의 선수를 모으는 데만 한 시즌을 몽땅 투자해야 할 정도이며, 여기에 카드 별 등급과 레전드 선수까지 고려하면 한도 끝도 없다. 하지만, 이 게임에선 그냥 현재 출전 중인 선수를 대상으로 덱을 구성하면 되니 분모가 확 줄었다. 굳이 덱 구성에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특정 구단의 선수들이 모여 능력치가 올라가는 시스템인 세트덱 포인트 정도가 있겠다.

▲ 선수가 뽑기의 부담은 줄이고 능력치 강화의 비중을 높였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컴프야는 선수 수집 대신에 선수 능력치 강화에 보다 중점을 두고 있다. 이 게임에선 선수를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이 선수 레벨을 올릴 수 있는 훈련과 모든 능력치를 업그레이드해주는 강화, 각종 보너스 능력치를 개방해주는 잠재력, 선수 등급을 올려주는 한계 돌파 등 매우 다양하며, 자원도 굉장히 많이 필요로 한다. 다만, 이런 능력치 부분은 강화 정도를 제외하면 운적인 요소가 많지 않다. 당연히 초심자 입장에선 카드 뽑기 보다 훨씬 익숙해지기 좋은 부분이라 할 수 있으며, 숙련자 입장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새로운 도입된 게임엔진 성능도 합격점

그 밖에도 기존 컴프야 시리즈와의 차별점이 있다면 역시 새로운 엔진과 이를 활용한 물리법칙 및 그래픽이다. 특히나, 그래픽에 대해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는데, 선수들의 외형을 하나하나 스캔한 덕분인지 피부 질감까지 고대로 묘사되어 있다. 과장 좀 보태면 선수들의 모공까지 보일 정도. 선수들의 움직임도 매우 리얼한 것은 덤이다.

▲ 피부 질감 표현은 그야말로 예술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새로 도입한 게임엔진의 성능도 굉장히 뛰어나다. 컴프야V22 제작진은 이번에 새로 도입한 게임 엔진이 공의 회전까지 정확히 묘사한다고 전한 바 있는데, 놀랍게도 이는 전혀 허세가 아니었다. 실제로 타석에 서서 공이 날아오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실제로 공이 날아오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구질과 구위를 자랑한다. 만약 실제로 포수석이나 타석에서 투수가 날아오는 공을 경험해봤다면 더더욱 현실감이 느껴질 정도다. 이는 타격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데, 만약에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구질의 공을 밀어쳤다면 시원하게 휘어져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높게 날아오는 포심 패스트 볼을 빗겨 치면 공이 높게 휘어서 날아간다. 

이 밖에도 해설의 질이 굉장히 높은 편이다. 풀 플레이 진행 중에도 오디오가 비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순간의 상황에 맞게 굉장히 정확한 수준의 해설을 제공한다. 

▲ 홈런을 치면 느껴지는 타격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적은 콘텐츠는 차차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

다만,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먼저 현재 시점에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비교적 적다. 보통 야구게임은 구단 업그레이드와 선수 트레이드, 경기 투입을 순환하게 되며, 콘텐츠의 공백이 발생하는 중간중간 홈런 더비, 나만의 선수, 나만의 구단, 커뮤니티 시스템 등을 통해 채워 넣기 마련이다. 하지만, 컴프야V22는 이런 순환 구조나, 여러 부가 콘텐츠가 부족하다. 일단 유저간 트레이딩 시스템이 없고, 갖추고 있는 모드도 실시간 대전과 리그 모드를 빼면 사실상 없다. 할 수 있는 건 자동으로 게임을 돌린 뒤, 여기서 얻은 자원을 바탕으로 선수를 강화하는 것 정도다. 

▲ 사실 이 게임의 가장 큰 오류는 한화 이글스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는 점 아닐까? (사진: 게임메카 촬영)

사실 가장 큰 단점은 이미 컴프야 2022로 넘어간 유저가 굳이 이 게임으로 넘어올 동기가 애매하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수동 플레이를 지향한다 치면 컴프야 쪽이 좀 더 심도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이미 모아둔 선수들을 버리고 다시 라이브 선수를 모으고 강화에 힘을 쏟는 것도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선수 카드를 떠나서도 애초에 컴프야V22가 지향하는 게임성이 여타 야구게임에 비해 가벼운 것도 단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거꾸로 생각하면 야구게임에 새로 입문하려는 유저에겐 더없이 적합한 작품이라는 뜻이다. 흔히 말하는 고인물도 없고, 게임 자체도 가볍게 즐기기 좋으며, 선수 카드 부담도 없다. 그래픽부터 UI 등 모든 면에서 최신 게임 다운 완성도를 자랑한다. 본인이 야구팬이며, 이번 시즌을 함께 달릴 야구 게임을 찾고 있다면, 컴프야V22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 야구게임 입문에는 이 게임이 최고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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