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게임이 우리의 곁을 떠납니다. 무려 18년 전부터 국산 레이싱게임의 자존심을 지켜오던 카트라이더가 서비스 종료를 발표한 것이죠. 처음엔 기사로만 보도돼 많은 팬들이 긴가민가했지만, 이후 지난 11일에 개발사 니트로 스튜디오 조재윤 디렉터의 공지를 통해 공식화됐습니다.
갑작스러운 발표에 많은 팬들이 놀랐습니다. 특히, 기존에 게임을 즐기고 있던 유저들과 e스포츠 선수들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발표가 있기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중요한 패치가 있었고, 대형 업데이트 예고에 e스포츠 리그 결승전도 진행됐었습니다. 심지어는 가장 최근에 추가된 신규 테마의 주제가 '리마스터'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업데이트 종료도 아닌 서비스 중단을 발표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게임메카 ID 팔콤컬렉터 님도 "솔직히 아직 유저도 있고, 얼마 전까지도 과금 아이템을 발표했는데, 후속작 나온다고 서비스 종료하는 건 할 말이 없네"라고 전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서비스 종료로 인해 새로 생기는 문제도 적지 않습니다. 카트라이더 e스포츠 종사자들은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어버리게 됐으며, 지금까지 카트라이더에 출시된 각종 맵과 과금 상품 등이 신작에 그대로 이전될 가능성도 낮습니다. hephep 님 "드리프트에 힘을 쏟는 것은 회사 입장이지만 게이머 입장을 고려해 발표가 선행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네백수 님 "재화 연동 같은 문제가 있을 듯" 등의 의견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전 및 환불에 대한 발표는 오는 1월 5일에 있을 예정입니다.
반대로 발표 시점이 문제일 뿐,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내년 1월부터 가동되는 마당에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게임 자체가 워낙 오래된 만큼 산적한 문제가 많았으며, 리마스터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동안 넥슨이 전작과 후속작을 동시에 운영하는 투 트랙 전략을 성공시킨 사례가 많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신작에 집중하는 게 맞다는 의견도 있죠.
사실 이런 의견을 떠나서 대다수의 게이머들은 국민 게임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게임이 허무하게 사라진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게임메카 ID 라이언소 님 "오랫동안 사랑받은 게임이었는데 아쉽다", 무협객 님 "PC방에 언제나 단골이었던 게임 중 하나였는데, 아쉬운 감정이 많이 든다", 미친소 님 "진짜 역사인데 좀 아쉬운 느낌이 든다" 등의 의견이 그것입니다. rpdlaapzk 님은 "정말 흑역사가 많았던 게임이었는데, 좀 시원섭섭하다"며 감흥을 밝혔습니다.
아쉬운 건 아쉬운 거고, 이미 결정된 사항을 번복할 수는 없겠죠. 앞에서 말했듯이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는 단순히 오래된 게임이 하나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수한 사람들의 추억과 게임을 즐겼던 과정, 더 나아가서는 누군가의 삶의 터전 등이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남다른 무게감만큼 넥슨도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마지막을 제공할 의무가 있습니다. 부디 아름다운 이별을 맞이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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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에서 모바일게임과 e스포츠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밤새도록 게임만 하는 동생에게 잔소리하던 제가 정신 차려보니 게임기자가 돼 있습니다. 한없이 유쾌한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담백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남기고 싶습니다.bigpie1919@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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