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GDC에는 자사 신작 및 기술력을 앞세운 국내 주요 게임사 참여가 많았고, 엔씨소프트 역시 빠지지 않았다. 특히 이번 GDC에서 언리얼 엔진 개발사인 에픽게임즈 파트너사로 참여한 엔씨소프트는 인터랙티브 무비 신작 프로젝트M 신규 영상을 선보이며, AI 기술력을 토대로 제작한 김택진 대표 디지털 휴먼을 공개했다. 이 부분은 2011년부터 사내 TF를 출범해 공들여온 자사 AI 기술을 앞세움과 동시에 엔씨소프트가 올해 최대 중요 과제로 세운 글로벌 진출 확대에 방점을 찍는 부분이다.
GDC는 매년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개발자 컨퍼런스로, 국내외 게임 개발자 및 업계 관계자 다수가 자리한다. 한 해가 시작되는 시기에 맞춰 전 세계 개임 개발자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경험한 노하우를 전하거나, 최신 기술에 대한 트렌드를 내다보는 자리다. 이러한 GDC에 엔씨소프트가 참여해 자사 신작 및 AI 기술력을 선보였다는 것은 글로벌 게임업계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작년에 리니지W 성과를 토대로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국내, 대만 등 한정된 시장만으로는 극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특히 그간 약세를 보였다고 평가된 북미와 유럽에서 괄목할 성과를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실제로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 MMORPG TL을 포함한 신작 5종을 국내와 해외에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TL에 대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MMORPG 퍼블리싱으로 두각을 드러낸 아마존게임즈와 손을 잡았다. 지난 2월에 발표된 공시에 따르면 아마존게임즈는 북미, 남미, 유럽, 일본 등 해외 지역에 대한 TL 글로벌 서비스를 맡으며, 계약 금액은 577억 원 이상이다. 아마존게임즈는 자체 개발작 뉴 월드를 흥행 덤에 올려놓은 바 있으며, 스팀에서 역대 3위인 일 동시접속자 132만 명을 달성한 로스트아크 글로벌 퍼블리셔이기도 하다.
엔씨소프트가 TL을 포함한 올해 출시하는 신작에 대해 강조하는 부분은 ‘탈(脫) 리니지’다. 기존에 국내, 모바일, MMORPG를 중심으로 활동해왔다면, 올해 신작은 글로벌, 콘솔을 포함한 멀티플랫폼, 비 MMORPG다. 실제로 올해 정식 서비스를 목표로 준비 중인 퍼즈업, 배틀 크러쉬, 프로젝트 G, BSS는 순서대로 3매치 퍼즐, 멀티플레이 액션, 전략, 수집형 RPG이다.
아울러 출시 시기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이번에 GDC 2023에서 신규 영상을 공개한 프로젝트M은 인터랙티브 무비, 작년 11월에 공개한 LLL은 슈팅 게임이다. 플랫폼적으로도 LLL은 PC와 콘솔 신작이며, 배틀 크러쉬은 PC, 모바일, 닌텐도 스위치, 프로젝트 G는 모바일과 PC를 지원하는 멀티플랫폼 타이틀이다.
아울러 MMORPG인 TL에 대해서도 엔씨소프트 기존작과 다른 게임성과 BM을 선보인다는 점을 여러 번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엔씨소프트 홍원준 CFO는 작년 11월에 진행된 2022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BM에 관련해서는 한국과 일부 아시아 지역 MMORPG의 특수성이 아니라 글로벌 보편성을 감안해 추진하고 있다”라며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내러티브 콘텐츠가 강화되어 있으며 액션성도 많이 다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그 시작을 알릴 TL이 엔씨소프트 스스로 강조한 대로 게임성과 BM 측면에서 리니지로 대표되는 기존작과 얼마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월에 유저 및 미디어를 대상으로 TL 테스트를 했으나, 테스트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조건이었기에 현재 그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 다만,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을 앞세우며 모바일 중심 체제로 전환한 후 처음으로 출시되지 않은 신작에 대한 외부 테스트를 진행하며 피드백 수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은 주목해볼 부분이다.
아울러 앞서 소개한 엔씨소프트 신규 타이틀은 TL 출시 이후로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즉, 기존과 다른 타이틀로 북미와 유럽에서 나름의 성과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엔씨소프트의 청사진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출발을 알릴 TL이 확연히 다른 재미와 BM을 지녔다는 점을 국내외 시장에서 입증할 필요가 있다. 즉, 출시 후 보여줄 TL의 상세한 내용과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패가 올해 엔씨소프트 글로벌 사업에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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