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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덱 라이크’ 대세, CES서 발표된 UMPC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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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게이밍 PC의 대세에 올라선 스팀 덱 (사진출처: 밸브 공식 홈페이지)
▲ 휴대용 게이밍 PC의 대세에 올라선 스팀 덱 (사진출처: 밸브 공식 홈페이지)

지난 2021년 7월, 밸브가 공개한 하이브리드 콘솔 ‘스팀 덱’은 발표 당시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그만큼 무게 및 최적화에 대한 우려가 큰 제품이었다. 스팀 덱 개발자 피에르-룹 그리페의 “스팀 덱은 문제 없이 모든 타이틀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말이 실제 가능할지에 대한 갑론을박도 일어났다. 휴대용 기기가 피할 수 없는 문제인 제한된 성능을 얼마나 뽑아내느냐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이런 우려를 이겨내고 스팀 덱은 호환성과 플랫폼 이용 편의성을 내세워, 스팀 덱 지원 가이드라인을 통해 흥행가도를 걸었다. 엄청난 판매량에 힘입어 출시 2년 뒤에는 OLED 버전까지 발표했다. 스팀 덱 2에 대한 관심도 끊이지 않았다. 이런 거대한 흥행으로 수요층이 있음이 확인된 후, 휴대용 게이밍 PC 시장은 다양하게 분화되기 시작했다.

작년에도 다수의 휴대용 게이밍 PC가 출시됐다. 특히 지난 6월 에이수스가 출시한 휴대용 게이밍 PC ROG 앨라이나 레노버의 리전 고는 성능이나 폼펙터에 차별화를 추구한 마케팅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무게, 크기, 가격 등 하드웨어적 측면은 스팀 덱이 만들어낸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했다.

레노버 신작 ROG 앨라이는 가성비와 수리 용이성 측면에서 국내에서도 은근한 관심을 받은 제품이다 (사진출처: 레노버 공식 홈페이지)
▲ 에이수스 신작 ROG 앨라이는 가성비와 수리 용이성 측면에서 국내에서도 은근한 관심을 받은 제품이다 (사진출처: 에이수스 공식 홈페이지)

이런 추세는 2024년도 국제전자제품박람회(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이하 CES)가 개최된 기간을 전후로 공개된 여러 신제품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8일 처음으로 공개된 MSI의 휴대용 게이밍 PC 클로(Claw)부터 살펴보자. 클로는 인텔 코어 울트라 7 CPU가 도입된 제품으로, 해당 CPU는 아크 통합 그래픽카드 탑재와 AI를 활용한 그래픽 향상 기술을 지원해 성능 측면에서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주사율 120Hz의 7인치 풀 HD 화면 등으로 시각적 만족도를 높인 것을 강조했다.

더해 윈도우 11 지원과 와이파이 7 및 썬더볼트 4를 제공해 빠른 통신 연결을 보장하고, 최신 냉각 기술 중 하나인 하이퍼플로우 냉각을 추가해 발열에도 신경 썼다. 스팀 덱과 비슷한 크기와 무게를 가지고 있지만 이는 최근 출시된 휴대용 게이밍 PC 중 상위에 속하는 스펙이다. 이는 799달러(한화 약 105만 원)선에서 그친 합리적인 가격대의 장점과 겹치며 주목 받는 신성이 됐다.


성능이라 쿨링 등 기능적 측면에 더해 미감에도 신경쓴 요소들이 보인다 (사진출처: MSI 공식 홈페이지)
▲ 성능이라 쿨링 등 기능적 측면에 더해 미감에도 신경쓴 요소들이 보인다 (사진출처: MSI 공식 홈페이지)

지난 11일에는 보급기로서 주목 받은 아야네오 넥스트 라이트가 등장했다. 해당 제품은 라이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모든 것을 ‘가볍게’ 만든 게 특징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격이다. 최소 299달러(한화 약 39만 원)부터 최대 399달러(한화 약 52만 원) 선에 그치는 판매가로 입문용 휴대용 게이밍 PC로써 주목 받고 있다.

게다가 넥스트 라이트에는 스팀 덱에서 사용되는 ‘스팀 OS’가 쓰인다는 소식도 확인됐다. 라이젠 5 4500U, 라이젠 7 4800U 프로세서를 도입해 성능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워 보인다는 평이 있지만, 스팀 덱과 동일한 7인치 1280x800 화면과 윈도우용 드라이버를 별도로 설치할 수 있다는 범용성과 스팀 OS를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편의성이 가격과 함께 관심을 끄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6GB의 램을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것도 호평을 받았다.

경량화를 타협한 대신 편의성과 낮은 가격으로 무장한 아야네오 라이트 (사진출처: 아야네오 공식 홈페이지)
▲ 경량화를 타협한 대신 편의성과 낮은 가격으로 무장한 아야네오 넥스트 라이트 (사진출처: 아야네오 공식 홈페이지)

폼팩터 측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 제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16일, 원엑스플레이어는 태블릿, 노트북, 휴대용 게이밍 PC를 일체화한 11인치 휴대용 PC ‘X1’을 발표했다. X1는 클로와 마찬가지로 인텔 코어 울트라 7 CPU를 도입해 성능 측면을 챙기면서 다양한 기능을 도입했다. 탈착 가능한 컨트롤러와 마그네틱 키보드 등이 그 예시다. 타 휴대용 게이밍 PC에 비해 압도적인 크기를 가졌지만, 무게는 789g에 그치며 경량화에 힘쓴 것도 핵심이다. 가격은 타 기기 대비 다소 높은 840달러(한화 약 113만 원)에서 시작하지만, 크기나 스펙 등을 고려한다면 이전작들 대비 매우 대중화된 수준이다.

▲ 원엑스플레이어 X1 프로모션 영상 (영상출처: 원넷북 공식 유튜브 채널)

스팀 덱이라는 제품이 휴대용 게이밍 PC 보급에 큰 영향을 끼친 덕일까. 이와 같이 최근 출시된 휴대용 게이밍 PC는 스팀 덱을 기준으로 OS, 가격, 무게 등 상한선을 두고 그 안에서 최대한의 효율성과 마케팅 포인트를 확보하고 있다. 기존 CES 시즌에 공개되는 하드웨어가 제조사의 하이엔드급 모델, 혹은 회사가 가진 최고의 기술을 공개하는 경우가 많음을 고려한다면 이는 매우 독특한 추세다. 이와 같이 최근 공개되는 휴대용 게이밍 PC 추세가 스팀 덱을 기준으로 분화되는 시점에서, 앞으로의 시장의 방향성을 선도하는 곳은 어디가 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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