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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불황 빠요엔’ 맞은 게임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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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부터 이어져온 게임업계 한파가 연초에도 매섭습니다. 잠시간 긍정적으로 돌아설 것이라 전망됐던 시장 분위기가 작년 말부터 급격하게 역행하며 정리해고의 흐름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 간만 보더라도 국내의 경우 라이언게임즈의 소울워커 개발팀 전원 권고사직, 엔씨소프트 자회사 엔트리브 폐업, 라인게임즈의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개발팀 해체컴투스 본사 개발자 대상 권고사직, 넷마블 손자회사 메타버스월드 폐업 소식이 전해졌죠. 해외에선 서전 시뮬레이터 개발사와 데이바이데이라이트 개발사가 정리해고에 돌입했습니다. 게임 뿐 아니라 관련업계에도 한파가 찾아와 유니티는 1,800여 명에 달하는 인원 감축을, 트위치디스코드는 각각 35%, 17% 인원 감축을 결정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주 요인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게임업계 호황과 그로 인한 반작용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서 2022년까지 많은 게임사들이 재택근무 확산으로 직원 수를 늘리고, 개발자 임금이 상향 평준화 되며 인재 모시기에 나섰고, 신사업이라 불렸던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에 막대한 투자를 했죠. 그러나 엔데믹을 맞이하며 불어난 몸집을 감당하기 어려워졌고, 게임산업에 몰렸던 자본과 관심이 줄어든 데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까지 불어닥쳤습니다. 신사업이라 불렸던 이들은 제 역할을 해 주지 못했고요. 이러한 연쇄작용이 현재의 구조조정 릴레이로 돌아온 셈입니다.

지난 6월 발표된 국내 게임시장 규모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국내 게임업계 매출은 전년 대비 0.9% 상승에 그쳤습니다. 2023년 상반기 매출은 10.9% 급락했고요. 이런 상황에서 국제적인 불황까지 겹치며 하반기 역시 전망이 밝지 못합니다.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를 휩쓴 깊은 불황 속에서, 게임업계가 성장을 위해 어떤 방향성을 가질지 귀추를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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