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신소]는 숨은 신작 소개의 줄임말로, 매주 스팀에 출시된 신작 중 좋은 유저 평가와 높은 동시접속자를 기록한 명작들을 발빠르게 소개해 주는 코너입니다
9월 셋째 주 스팀에서는 다양한 이식작과 신작들이 출시됐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16’과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가 출시와 함께 많은 플레이어들이 몰렸지만, PSN과 최적화라는 서로 다른 이유로 각각 ‘복합적’,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기록했습니다. ‘데드 라이징 디럭스 리마스터’와 아케이드게임 컬랙션 ‘UFO 50’는 호평과 높은 최고 동시접속자를 기록했으며, ‘프로스트펑크 2’는 전작과 다른 게임성, 최적화와 충돌 문제로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난 주 눈길을 끌었던 화제의 신작은 18일 출시된 액션 어드벤처게임 ‘견습 기사 모험기’입니다. 첫 공개 당시에는 ‘플럭키 스콰이어(Plucky Squire)’로 번역됐었죠. 동화풍 그래픽, 2D와 3D를 넘나드는 독특한 게임플레이, 동화적이고 유쾌한 연출이 특징입니다. 주인공은 견습 기사 저트(Jot)로, 창의적인 왕국 ‘모조’에서 살고 있습니다.
모조 왕국은 험그럼프라는 사악한 마법사에게 지속적으로 공격받으며, 저트는 그때마다 악당을 물리칩니다. 어느 날 험그럼프는 자신이 이야기 속에 살고 있다는 세계의 진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대로라면 자신은 견습 기사에게 패배하는 운명을 피할 수 없었고, 험그럼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용사 저트를 동화책 바깥의 현실로 던져버립니다.
책에서 쫓겨나 한 가정집 방에 떨어진 견습 기사는 2D 캐릭터가 아닌 3D 현실에서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게 됩니다. 먼저 책벌레에게 도움을 받아 3D 현실과 2D 책과 그림을 넘나들 수 있는 초월 차원문을 사용법을 배웁니다. 이를 활용해 미로처럼 얽힌 방 이곳 저곳을 탐험하고, ‘넘기기 건틀릿’이라는 마법 도구를 획득하게 됩니다. 저트는 이를 활용해 동화책 세계로 돌아가 동료와 함께 이야기를 망치려는 험그럼프를 막고 행복한 결말로 나아가야 합니다.
전반적인 플레이 방식은 2D ‘젤다의 전설’ 시리즈가 연상됩니다. 특히 개성 있는 모자를 쓴 주인공, 검을 활용한 전투, 적을 모두 제거하면 특유의 음악과 함께 열리는 문 등에서 링크의 모험이 떠오릅니다. 이러한 방식을 택한 것은, 견습 기사 이야기가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는 이른바 ‘제4의 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독특한 플레이와 스토리를 가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전형적인 용사의 모험을 비튼 셈이죠.
이런 제4의 벽을 뚫는 형식은 비단 2D와 3D를 넘나들 때뿐만 아니라 다양한 퍼즐을 풀 때도 활용됩니다. 단어를 활용한 퍼즐이 대표적입니다. 동화가 콘셉트인 만큼 게임에는 여러 문장들이 나옵니다. ‘커다란 개구리가 벌레를 바라봅니다’, ‘녹슨 문이 닫혀 있습니다’ 등이 그 예시죠. 이 문장 중 특정 단어를 검으로 베어내면, 다른 문장으로 옮겨 동화속 세계에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닫힌 문’을 ‘열린 문’으로, ‘커다란 개구리’를 ‘작은 개구리’로 만들 수도 있는 셈입니다.
이런 단어 퍼즐 외에도 게임에는 여러 퍼즐들이 존재합니다. 동화책 페이지를 바꾸고 기울이거나, 사물을 던져 넘어뜨리는 등 다양한 방식의 퍼즐이 구현됐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건틀릿, 도장, 로켓 등 새로운 도구들이 등장하며 이를 활용한 퍼즐들도 나옵니다. 퍼즐뿐만 아니라 권투로 벌꿀 오소리를 때려눕히거나, 물고기를 타이밍 맞춰 잡거나, 엘프와 턴제 전투를 하는 등 미니게임도 여럿 등장합니다.
견습 기사 모험기는 23일 15시 기준 스팀에서 ‘매우 긍정적(82% 긍정)’ 유저 평가를 기록 중입니다. 2D와 3D를 넘나드는 시각 효과와 연출이 특히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비주얼 아트만 보고 기대하던 게임”, “책이라는 콘셉트에 맞춘 퍼즐이 독창적”, “등장하는 캐릭터가 아기자기하면서도 개성이 뚜렷하다” 등 리뷰가 보입니다. 국내 게이머들의 경우 탁월한 한국어 음성과 번역에 호평을 남겼습니다.
반면 조작감과 편의성이 떨어지고 전반적인 게임 흐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특정 기믹을 활용할 때 컨트롤러가 잘 작동하지 않는 다는 점, 특정 미니게임을 다시 하기 위해서는 챕터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점 등을 비판한 리뷰가 눈에 띕니다. 또한 캐릭터 대화가 자주 나옴에도 애니메이션이 느려 흐름이 끊기고, 비슷한 전투를 반복하는 구간에서 지루함이 느껴진다는 평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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