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PC방 10시간 무료로 확 뜬 카트 드리프트

작년 10월부터 30위대에 정체되어 있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1월에 접어들며 인기 순위경쟁에 가속도를 붙였다. 1월 1주차에는 30위에 그쳤지만, 2주 연속 순위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이번 주에는 16위에 올랐다. 이는 대대적으로 게임성을 뜯어고치며 재도약을 예고했던 작년 2월 ‘라이즈’ 업데이트 후 최고 성적이다. 그러나 올해는 업데이트가 아닌 물량 이벤트로 얻어낸 순위상승이라는 점이 다르다.

그 핵심은 지난 9일부터 시작된 PC방 10시간 무료 이벤트다. 이벤트에 참여하는 PC방에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접속하면, 10시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먹거리 등을 구매할 수 있는 포인트도 준다. 지표를 살펴보면 지난 2주간 PC방 이용량이 증가했고, 포털 검색량도 크게 늘었다. 게이머 입장에서 매리트를 느낄만한 구성을 앞세운 만큼, 이목을 집중시킨 데에는 성공했다. 다만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켜놓고 다른 것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유저도 많아, PC방 방문자가 100% 게임에 유입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한때 ‘국민게임’이라 불릴 정도로 장기간 인기를 끌었던 카트라이더의 바통을 이어받겠다는 각오로 시장에 출격했다. 다만 기대치에 버금갈 정도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사실이기에, 서비스 2년차에 접어든 현재 지표적으로 뚜렷한 결과를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12월에 엔진을 교체하며 속도감을 높이고, 새로운 트랙도 부지런히 선보이며 기반을 다시 닦아왔다.

이렇게 새단장한 모습을 많이 알리겠다는 차원에서 많은 유저를 끌어 모을 수 있는 PC방 10시간 무료 이벤트도 기획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12월 업데이트 시점보다 1월 이벤트 후에 순위상승에 탄력이 붙었다는 점은 ‘10시간 무료’ 기여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을 방증한다. 오는 31일에 종료되는 PC방 무료 이벤트 이후에 제자리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적지 않은 비용을 들였으나 실리를 챙기지 못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게임메카 인기순위에서 가장 크게 순위가 하락한 게임은 ‘팰월드’다. 작년 12월에 페이브레이크 업데이트를 발판 삼아 21위로 재도약해, 1월 초에는 14위까지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번 주에는 무려 13계단이 하락하며 27위에 그쳤다. 팰월드는 현재 앞서 해보기 단계이기에 상대적으로 조기에 콘텐츠가 고갈되고, 주요 업데이트 때마다 치고 올랐다가 빠르게 내려가는 흐름을 보여왔다.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1월에 접어들며 국내외 게임 다수가 겨울을 노린 핵심 콘텐츠를 대거 선보이기 시작하며, 이슈몰이 측면에서 밀려난 부분도 있다.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포털 검색량이 크게 감소했는데, 12월 업데이트가 시일이 지나며 관심도가 내려가는 측면과 함께 이목을 집중시킬 요소를 갖춘 다른 게임들이 상승세를 보인 부분이 겹쳤다. 앞서 이야기한 부분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며 팰월드가 우울한 주간을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이터널 리턴이 지난주보다 3계단 상승한 13위에 자리했다.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개인방송 시청 수가 눈에 뜨이게 증가했다. 작년 12월에 시작된 시즌 6에 이어, 지난 10일부터 그 진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e스포츠 대회 ‘이터널 리턴 마스터즈 시즌 6’가 개막하며 방송 측면에서 즐길거리가 늘어난 점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위권에서는 진·삼국무쌍 오리진이 지난주보다 7계단 상승한 39위에 자리했다. 발표 당시에는 기존 시리즈와 달리 오리지널 주인공의 여정을 다룬다는 점이 불안요소로 손꼽혔으나, 출시 전 공개된 체험판에서 특유의 일기당천 액션을 효과적으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기대감이 감지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출시 주간에 맞춰 해외 싱글 패키지 게임 중에는 이례적인 상승세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게임메카 인기 게임순위는 포탈 검색량, PC방 게임접속, 게임방송 시청자, 게임메카 유저들의 투표를 종합해 전체적인 ‘게임 인지도’와 ‘게임접속 트래픽’을 기준으로 집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