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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 모바일, 할머니가 떠먹여주는 R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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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비노기 모바일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27일 출시된 마비노기 모바일은 20년 간 서비스를 이어온 PC온라인게임 '마비노기'를 원작으로 삼았다. 오래된 게임이기에 반 턴제 느낌으로 진행되는 전투 등 원작을 해보지 않은 유저에게 익숙하지 않은 요소도 갖추고 있고, 그간 구축해온 스토리와 세계관도 방대하다. 따라서 원작을 해보지 않았거나 오래 쉬었던 유저에게는 마비노기가 가진 세월의 무게가 심리적인 진입장벽으로 느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을 총괄한 데브캣 김동건 대표는 “게임을 아예 모르는 사람, 게임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도 이 게임이라면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문턱을 많이 낮춘 MMORPG로 만들고 싶었다”라며 “마비노기는 20년 넘은 콘텐츠를 가진 방대한 세계를 가진 게임이며, 이번에 문턱을 낮춰주는 새로운 입구가 하나 더 생겼다고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 데브캣 스튜디오 김동건 대표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임 아예 안 해본 사람도 차근차근 알려준다

앞서 김동건 대표가 설명한 기획의도가 얼마나 잘 반영됐는가를 살펴보기 위해 ‘초심자 지원 프로그램’을 사용해 체험해봤다. 사용 여부는 캐릭터를 만든 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마비노기 모바일을 플레이하면 게임을 아예 안 해본 사람에게 기초부터 알려주기 위해 설계됐다는 느낌이 강하다.

예를 들어 체력을 회복하는 ‘물약’이나 ‘붕대’ 사용도 긴 글이 적힌 화면 하나로 끝내지 않는다. 물약과 붕대는 어떠한 아이템이고, 어떨 때 사용하고, 어디에 장착하고, 전투 중 사용할 수 있는 양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을 여러 화면으로 나눠 설명한다. 한 번에 담기는 설명이 길지 않아서 화면이 작은 모바일에서도 읽기 편하고, 상황에 맞는 그림을 더해 이해도를 높였다.





▲ 물약과 붕대 사용을 단계적으로 알려준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러한 안내는 플레이 전반에 이어진다. 업적이나 도감처럼 플레이를 통해 달성하여 추가 보상을 얻는 방법, 체력을 높일 수 있는 음식의 효과, 상점으로 이동하는 단축키나 이모티콘을 터치 한 번에 띄울 수 있는 퀵 내비게이터, 전투에서 자동과 수동의 차이와 콤보의 역할을 알려주는 단계까지 나아간다.

입문자에 맞춘 계단식 안내는 튜토리얼 외에도 게임 전반에 반영되어 있다. 일반적인 MMORPG에서 찾아볼 수 있는 기본적인 안내는 물론이고, 여기에 필드나 던전 전투를 끝내고 ‘나가기’ 버튼을 누를 때 그 옆에 ‘알비 던전으로 가보자’ 등 다음에 할 일을 안내해줘 목표가 무엇인지 계속 인지시킨다.

초심자 지원 프로그램을 토대로 즐겨본 마비노기 모바일은 게임을 좀 해봤던 사람이라면 다소 답답하다고 느껴질 수 있을 정도로 과하게 자세하다. 그러나 이를 마련한 의도인 ‘게임 안 해본 사람에게 알려준다’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모르고 넘어가기 쉬운 부분을 세밀하게 안내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러한 부분은 마비노기 모바일의 ‘뉴비도 하기 쉬운 게임’이라는 방향성과 맞아떨어진다.

▲ 맵에서 원하는 지점을 누르면 이동하는 자동이동 등 기본적인 편의 기능에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전투 종료 후 할 일 등도 세심하게 알려준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초심자 지원 프로그램은 캐릭터를 만든 후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간단하게 압축되어 이해하기 쉬운 전투와 제작

콘텐츠 역시 원작보다 압축됐다. 먼저 살펴볼 부분은 전투다. 원작에서 크게 달라졌다고 느낀 부분은 전투 방식이다. 서비스 초기 기준으로 마비노기 전투는 평타-디펜스-스매시-평타로 연결되는 가위바위보 구조로, 몬스터에 뜬 아이콘을 보며 적절한 스킬을 선택하는 반 턴제였다. 아울러 별도 클래스 없이 필요한 스킬을 배워 ‘얼음 마법 쓰는 검사’처럼 원하는 직업을 만들어갔다.

그러나 마비노기 모바일에서는 시작할 때 검사, 궁수, 마법사 등 각기 다른 스킬을 지닌 클래스 중 하나를 골라서 시작하며, 전투는 완전한 실시간으로 진행된다. 원한다면 평타는 자동으로 돌리고 스킬만 터치 및 클릭하여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며, 적에게 큰 피해를 입힌 ‘브레이크’나 적용된 추가 대미지 등도 수치로 표시되어 좀 더 직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전략적인 묘미는 원작보다 낮을 수 있으나, 복잡하지 않아 쉽게 배울 수 있다.

▲ 시작할 때 직업을 고르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머리모양, 눈, 입 등을 골라가며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간단한 조작과 콤보로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던전 구성도 초반에 방문하는 알비 기준으로 던전 하나당 2~3분 내로 클리어할 수 있을 정도로 짧고, 보스에게 가는 길 역시 갈림길 없이 일직선으로 간단하게 구성된다. 여기에 파티 모집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도 ‘우연한 만남’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다른 유저와 매칭된다.

'우연한 만남'은 파티를 맺지 않고 입장해도, 같은 시간에 동일한 던전에 방문한 다른 유저가 합류하는 형태로 같이 플레이하는 방식이다. 누군가를 초대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덜어내면서도 파티 플레이 이점을 취할 수 있고, 모집 과정이 없기에 던전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헤어진다. 이러한 구성은 MMORPG 경험이 없는 유저에게 더 편안하게 느껴질 수 있다.


▲ 파티를 맺지 않은 상태로 입장해도, 우연한 만남을 통해 다른 유저와 협력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제작 중 하나인 요리도 간결하게 정리됐다. 레시피를 따로 얻거나 요리 도구를 갖추지 않아도, 재료만 있다면 마을에 있는 작업대에 방문해 바로 음식을 해서 먹을 수 있다. 재료를 넣는 것 역시 원작처럼 퍼센테이지가 아니라 수량으로 표시되어 이해하기 쉽다. 아울러 게임을 시작하는 마을인 티르 코네일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요리를 만드는 음식 제작대를 포함해 제작 관련 시설이 한 군데에 모여 있다. 물건 종류에 따라 이동할 것 없이 한 곳에서 완료하는 것이 가능하다.

▲ 재료를 모아 음식을 만들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음식 제작대에서 요리를 하는 모습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음식을 포함한 여러 물건을 만드는 제작대는 한 곳에 모여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맵이 아니라 퀵 내비게이션을 켜도 시설들을 불러온 후 원하는 곳을 선택해 이동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할머니 안 매워요’가 ‘할머니 배불러요’로 이어질 수 있을까?

출시 전 짧게 즐겨본 마비노기 모바일의 첫인상은 ‘친절함’이다. 원작 콘셉트인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에 빗대면, 할머니가 어린 손주에게 순하게 끊인 죽을 후후 불어가며 친절하게 한입한입 떠먹이는 느낌이다. 다만 배우기 쉽고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은 레벨 디자인을 잘못할 경우 구미를 당기게 할 감칠맛이 부족하다는 단점으로 연결될 위험이 있다. 초반 이후 콘텐츠가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며, 배불러서 더 못 먹을 지경의 재미를 전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원작 팬 입장에서는 모바일 느낌이 강한 부분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대표적인 부분은 등급별로 구분되는 의상과 펫을 뽑는 유료 확률형 아이템이다. 의상의 경우 같은 종류를 맞춰 입으면 세트 효과가 발휘되며, 이 부분이 전투력에도 직접 영향을 미친다. 의상은 원하는 아이템을 개별로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고, 천장(일정 휫수 이상 뽑으면 특정 아이템을 주는 것)도 있다. 불운을 완화하는 장치가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원작에서는 의상은 꾸미기 요소일 뿐 능력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여기에 직업별 아이템 패키지, 배틀패스 등 여러 유료 아이템을 갖췄다.


▲ 의상과 펫을 뽑는 유료 확률형 아이템이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의상에는 기본 능력치 상승에, 세트 효과도 있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펫에게도 스킬이 붙어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제작진은 마비노기 모바일의 BM 방향성에 대해 “마비노기 IP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공정한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 전략을 구축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이용자 간 적대적 경쟁을 유도하는 BM은 지양하며, 과금 요소는 진행에 필수가 아닌 선택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부가 콘텐츠로 구성했다”라며 “특히 ‘제너레이션’이라 불리는 스토리와 퀘스트가 중심을 이루는 메인 콘텐츠는 과금 없이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과금 요소는 주로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거나 다양한 전투 전략을 확장하는 재미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성장 시스템에서도 통상적인 모바일게임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특정 던전 클리어, 일정 레벨 달성, 몬스터 처치 등을 달성하면 성수 등을 보상으로 주는 업적 구성이나 의상 등을 일정 수 이상 획득하면 합성에 쓰이는 아이템을 보상으로 주는 도감 보상 등이 그렇다. 캐릭터를 키워가는 방식에서 원작 팬들이 느낄 어색한 감정을 희석할 장치가 마련되어 있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로 떠오른다.

▲ 모바일게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미션 클리어 이벤트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의상을 모아 '꾸미기 도감' 레벨을 올리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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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 모바일 2025년 3월 27일
플랫폼
온라인, 모바일
장르
MMORPG
제작사
데브캣스튜디오
게임소개
비노기 모바일은 2004년 출시된 MMORPG 마비노기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마비노기 메인스트림 시나리오 중 하나인 ‘여신강림’을 기반으로 한 세계관에 마비노기 영웅전의 지역과 인물을 더해 익숙하면서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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