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인조이와 카잔, 국산 패키지 신작 2종 입성

이번 주 게임메카 인기순위에서는 국산 패키지 신작 2종이 등장했다. 38위에 자리한 인조이와 49위로 입성한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이다. 두 게임 모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PC∙콘솔 패키지 신작이며, PC 버전은 스팀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출시된다. 장르와 타깃 유저층은 크게 다르지만, 업계 차원에서 보면 크래프톤과 넥슨이 같은 날 동일한 플랫폼으로 신규 타이틀을 출격시키며 묘한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먼저 치고 나간 쪽은 인조이다. 지난 20일에 캐릭터 커스터마이징과 건설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인조이 스튜디오’가 열리며 화제로 떠올랐다. 출시 직전에 해볼 만한 새로운 콘텐츠가 마련되며 관련 정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아울러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개인방송 시청자 수가 크게 늘었는데, 인조이 스튜디오 접근 권한을 개인방송을 일정 시간 이상 시청하면 받을 수 있는 드롭스 보상으로 제공한 것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카잔은 지난 25일부터 기본 버전보다 가격이 높은 디럭스 에디션 구매자들이 먼저 플레이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유저들이 유입되는 시기는 28일이기에 이번 주 인기순위에서는 온전한 화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사전 플레이 단계에서 호평을 얻으며 주목도가 상승했기에, 본 게임에 돌입한 다음주에는 큰 폭의 순위 상승을 이룰 수 있으리라 전망된다.

최근 몇 년새 국내 게임업계에서 화두로 떠오른 것은 생존이다. 기존에는 집중하지 않았던 PC와 콘솔 타이틀을 적극적으로 선보이는 것 역시 북미와 유럽으로 대표되는 신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인조이와 카잔이 발매 이후에 국내외 시장에 어떠한 행보를 보여주느냐에 이목이 쏠려 있다. 화제성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인기순위에서도 장기 집권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번 주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게임은 파이널 판타지 14다. 11계단을 훌쩍 뛰어 34위에 자리했다. 그 원동력은 고난도 레이드인 ‘극 토벌전’을 포함한 주요 콘텐츠 다수가 포함된 7.1 패치에서 비롯됐다. 기존 유저 입장에서는 작년 12월 이후 3개월 만에 새로 공략할 대상이 생겼고, 이보다 확실한 복귀 요인은 없다. 파이널 판타지 14 관련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PC방 이용량이 크게 늘었다.

아울러 주요 업데이트에 맞춰 신규 유저 확보를 겨냥한 이벤트를 연 것이 유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입문자 전용 서버에서 플레이하면 89레벨까지 경험치 증가 버프가 주어지며, 뉴비와 올드비에 모두 보상을 제공하는 친구초대 이벤트도 열려 있다. 실제로 7.1 업데이트 이후 친구초대에 참여할 초보자를 찾거나, 새 길드원을 모집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업데이트 주기를 좀 더 좁힐 수 있다면, 순위경쟁에도 좀 더 안정감이 더해지리라 예상된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테일즈런너가 8계단 하락해 30위까지 밀려났다. 지표 중 가장 눈에 뜨이는 부분은 포털 검색량 감소다. 지난 12일에 20주년 기념으로 선보인 맵 개편 업데이트에 대한 주목도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락하는 가운데, 3월 말에 여러 신작 출시가 몰리며 이쪽으로 시선이 집중되며 내림세가 더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맵 개편은 12일부터 장기간 이어지기에 이슈에 따라 반등할 여지는 남아 있다.

하위권에서는 원신이 12계단 떨어진 45위에 그쳤다. 그간 원신은 신규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된 캐릭터의 인기에 따라서 변동폭이 큰 흐름을 보였다. 아울러 이번 주는 5.5 버전 업데이트 바로 직전이기에 관심도가 크게 감소한 때이기도 하다. 다만 원신이 40위 밖으로 밀려난 것은 작년 8월 이후 약 7개월 만의 일이다. 26일에 선보인 새 패치로 큰 폭의 상승세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이탈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