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테마 > e스포츠

이제동-윤영서-한이석, WCS 파이널 해외파 한국선수 강세

/ 1


'스타2'의 세계대회 WCS 시즌2 파이널에서 해외 지역 경기를 통해 시즌 파이널에 오른 한국 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블리자드의 '스타2' 세계대회, WCS의 이번 시즌 최강자를 가리는 최종 대회가 게임스컴 2013 현장에서 개최됐다. 시즌 파이널이 열린 첫 날 경기는 16강 4개 조의 1,2경기와 승자전 일정이 진행됐으며, 총 4명의 8강 진출자가 등장했다. A조 이제동과 B조 최지성, C조 윤영서, D조 한이석이 각 조 1위를 차지하며 8강에 안착했다.

이번 WCS 시즌 2 파이널에서는 해외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각 조 1위를 차지한 선수 4명 중 한국 지역대회를 통해 시즌 파이널에 오른 선수는 B조의 최지성이 유일하다. 여기에 스타리그 최연소 로열로더로 이목을 집중시킨 조성주가 첫 경기에서 패해 패자전으로 내려갔으며, 국내 최강자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신형은 16강에서 조기 탈락하며 팬들에게 충격을 던졌다. 반면 해외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이제동과 윤영서, 한이석 등은 첫 경기를 무리 없이 소화해내고 바로 이어진 승자전에서도 승리를 거머쥐며 무난히 8강에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남은 일정에서도 해외파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가장 면저 8강 진출을 확정한 이제동은 1일차 경기에서 모두 프로토스 선수를 상대로 맞이했다. 1경가에서 정윤종을 2:0으로 누른 이제동은 승자전에서 강력한 맞수 장민철과 첫 8강 티켓을 두고 다퉜다. 최종 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이제동은 2:1로 승리하며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본인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프로토스, 소위 '3토스' 조에 속한 이제동은 조 편성에서 운이 없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방송 경기에서 대 프로토스 전 전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동은 오히려 '3토스조'가 반가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제동은 "방송 경기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자주 보인 탓에 '프로토스전이 약하다'는 이미지가 박혀 버린 것 같다. 나름 오랜 시간 동안 현역으로 뛰어온 프로게이머로서 '약하다'는 소리를 듣는 것만큼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없다"라며 "그래서 이런 이미지를 실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빨리 
떨쳐내고 싶었다. 그래서 3명의 프로토스 선수와 한 조에 속한 A조 편성을 기존의 약한 이미지를 깰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고 밝혔다.

B조에서는 '폭격기' 최지성이 1위를 차지하며 8강에 올랐다. 승자전에서 3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인 이제동과 달리 최지성은 다소 수월하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강현우를 상대한 승자전에서는 두 세트 모두 일꾼을 동원한 빠른 올인성 러쉬로 경기를 조기에 종결하는 속도감 있는 경기를 보여줬다. 그러나 이러한 '올인전략'은 대 프로토스 전에 대해 최지성이 미리 준비해온 전략의 일환이다.



최지성은 인터뷰를 통해 "승자전에서 '외로운 파수꾼'과 '돌개바람'을 제외한 이유 역시 맵이 너무 커서 올인러쉬를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프로토스를 상대로는 경기 시간이 20분이 넘어가면 이기기 힘들기 때문에 경기에서 프로토스를 만나면 꼭 일꾼을 동반한 올인러쉬를 하겠다고 준비해왔다"라고 밝혔다. 돌발 전략으로 널리 알려진 '치즈러쉬' 자체를 최지성은 프로토스를 저격할 카드로 마련해온 것이다.

C조 1위는 윤영서에게 돌아갔다. 윤영서가 16강을 소화한 C조는 소위 이번 시즌 파이널의 죽음의 조로 손꼽혔다. 유럽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경덕과 한국 최강 선수로 손꼽히는 이신형이 한 조에 속했기 때문이다. 특히 윤영서는 B조 첫 경기에이신형을 상대로 맞이해 대진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던 상황이다. 특히 B조 1경기 마지막 세트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승자와 패자를 쉬이 가늠하기 어려운 명승부가 펼쳐졌다. 힘든 승부 끝에 승자전에 오른 윤영서는 김경덕을 상대로 비교적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가며 C조 1위를 차지했다.

16강에서 윤영서가 가장 염두에 둔 상대는 단연 이신형이다. 실제로 1경기 후 무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윤영서는 다시 이신형을 만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승자전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말을 전한 바 있다. 윤영서는 "첫 경기 상대가 이신형 선수라는 사실을 안 순간 눈앞이 깜깜해졌다. 거기에 만족스럽게 손을 풀지 못한 상황에서 1세트가 시작되어 다소 허무하게 승리를 내 준 것 같다"라며 "마지막 3세트는 초중반에 우위를 점한 이후 안정적으로 승리를 따내고 싶은 마음에 경기를 빨리 끝내는 것보다 운영에 집중했다. 그런데 이신형 선수가 의료선으로 '화염 기갑병'을 계속 떨구며 공성전차를 잡아내는 모습을 보며 '잘못하면 질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D조 1위는 우여곡절 끝에 WCS 시즌2 파이널에 합류한 한이석에게 돌아갔다. 시즌2 때 북미 지역 대회에 출전한 한이석은 본래 6위에 머물며 시즌 파이널 진출이 좌절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북미 진출자 중 카오 진 웨이가 비자 문제로 인해 독일에 입국하지 못하게 되어 WCS 시즌 파이널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다행히 소식을 전해듣고 출전 준비를 서둘러 현장에 온 한이석은 D조 1경기에서 스타리그 우승자 조성주를 2:0으로 잡아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진 승자전에서 한이석은 북미 대회에서 본인에게 4:0 패배를 안겨준 사샤 호스틴을 2:0으로 누르며 지난 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시즌 파이널 진출 좌절부터 16강 D조 1위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한이석은 모든 선수들 중 가장 다이나믹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한이석은 우선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본인에게 시즌 파이널에 오를 기회를 준 카오 진 후이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운이 좋게도 시즌 파이널에 온 만큼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갑작스럽게 시즌 파이널 출전이 결정되며 경기 준비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지적에 한이석은 "연습은 거의 래더로 진행했으며, 비행기를 타고 독일로 오며 첫 경기 상대인 조성주와의 대결에만 초점을 맞췄다. 조성주는 주로 빌드오더에 많은 비중을 두는 편인데, 이것만 무너뜨릴 수 있다면 이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24일(독일 현지 기준)에 진행되는 WCS 시즌2 파이널 2일차 경기에서는 나머지 8강 진출자 4명을 가리는 16강 최종전과 8강 전 경기가 개최될 예정이다. 각 조별로 한국 선수들이 최소 1명은 배치된 상황이기 때문에 경기 결과에 따라 8강 진출자 전원이 한국 선수로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우선 A조 최종전에는 장민철과 정윤종이 맞대결하며 이어진 B조 최종전에는 북미 지역대회 우승자 최성훈과 강현우가 8강 티켓을 두고 겨룬다. 

C조와 D조 최종전은 한국 선수와 해외 선수 간의 대결로 압축됐다. C조 최종전에는 유럽 대회 우승자인 김경덕과 요한 루세시가, 마지막 D조 최종전에는 사샤 호스틴과 패자조에서 탈락의 위기를 넘기고 올라온 한국 대회 우승자 조성주가 출전한다. 이어서 열리는 8강 전 경기는 5전 3선승제로 진행된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플랫폼
PC
장르
RTS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스타크래프트 2' 3부작 중 두 번째 타이틀인 '스타크래프트 2: 군단의 심장'은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 이후의 시나리오를 다룬다.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가 레이너와 맹스크를 중심으로 한 테... 자세히
게임잡지
2005년 3월호
2005년 2월호
2004년 12월호
2004년 11월호
2004년 10월호
게임일정
2025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