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S 파이널 우승 최지성 ＂2년 반만의 쾌거 감격스럽다＂

▲ WCS 시즌2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지성

23일부터 25일까지 3일 동안 진행된 WCS 시즌2 파이널이 최지성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25일 열린 결승전에서 최지성은 이제동을 4:0이라는 압도적인 스퀘어로 꺾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경기 직후 진행된 승자 인터뷰에서 최지성은 "거의 2년 6개월 만에 메이저 리그에서 우승해본 것 같다. 슬럼프 기간이 길었던 만큼 우승을 원하는 마음 역시 컸다"라고 전했다. 긴 침체기를 뚫고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은 WCS 시즌2 파이널 최지성과의 인터뷰 전문을 아래를 통해 공개한다.

결승전에서 이제동을 상대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는데, 본인도 4:0 스코어를 예상했나?

최지성: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4:2나 4:3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을 뿐이다. 다만 3:0 상황에서도 방심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지난 인터뷰에서 저그전에 대해 자신이 없음을 밝혔다. 그러나 도리어 결승 상대로 저그를 만나 4:0으로 이겼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최지성: 연습 경기 때는 잘하는데 유독 실전에서 저그를 상대로 제 실력이 안나온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방송 경기에서 더 잘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이제동 선수와의 결승전, 스스로 평가하기에 어땠나?

최지성: 처음에는 이제동 선수의 스타일을 몰라서 방어적으로 플레이했는데 이제동 선수도 수비적으로 경기를 이어나갔다. 이 점이 도리어 나에게 이점으로 작용했다.

4강을 치르기 전, 이제동이 먼저 결승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보는 입장이었다. 당시 어떤 기분이었나?

최지성: 이제동 선수가 대 프로토스 전에서 압도적으로 이기기에 4강에서도 강현우 선수를 이기고 올라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강 후 바로 결승전에 열려 여유 시간이 짧았는데, 어떻게 경기를 준비했나?

최지성: 시간이 없어서 뭔가를 따로 준비하지는 못했고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했다.

결승전에서 해병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닉 체제를 선보였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최지성: '군단의 심장'이 나오며 상대적으로 메카닉 유닛을 경기에서 사용하기 어려워졌다. 그래서 바이오닉 위주로 준비했는데 잘 통한 것 같다.

그 말대로 '군단의 심장'에서는 테란이 공성전차를 잘 사용하지 않는데, 최지성 본인은 간간히 이를 활용하고 있다. 이번 결승전에도 그런 모습을 보여줬는데 공성전차를 쓰는 이유가 무엇인가?

최지성: 공성전차를 소수 확보하면 병력싸움에서 저그 선수들이 까다로워한다는 점을 알아챘다. 그래서 지금도 종종 쓰고 있는 편인데 아직 완벽하지는 않은 것 같다.

보통 저그전을 할 경우 화염차나 사신을 이용해 상대를 견제하며 경기를 풀어가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이런 플레이가 없었다.

최지성: 손이 느려서 견제를 하면 도리어 내가 피해를 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다.

시즌2 파이널 우승자로서 이번 대회를 총평해보자면?

최지성: 사샤 호스틴 선수와 경기한 8강이 가장 어려운 순간이었다. 나머지 대진은 모두 자신 있어서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번 결승전에서 우승하며 이신형을 제치고 WCS 포인트 1위를 달성했다.

최지성: 덕분에 남은 대회에서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다가오는 WCS 시즌3는 어떨 것 같은가?

최지성: 무조건 8강 안에는 갈 것 같고 4강에 올라 다시 한 번 시즌 파이널에만 가도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시즌3 프리미어 리그 조 편성을 봤을텐대 느낌이 어떤가?

최지성: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그냥 무난하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지성: 긴 부진에도 불구하고 응원해주는 팬 분들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