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호의 눈물, 한국 WCG 워크래프트3 준우승

WCG '워크래프트3' 마지막 금메달에 도전했던 장재호가 중국의 후앙시앙에게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장재호는 12월 1일, 중국 쿤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워크래프트3' 결승전에 출전했다. 마지막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한 장재호는 후앙시앙에게 3:1로 패하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1세트에서 랜덤 언데드를 선택한 후앙시앙과의 아슬아슬한 접전 끝에 1승을 따낸 장재호는 이어진 2세트에서 주 종족인 휴먼을 들고 나온 상대에 패했다. 마지막 3세트에서는 초반 타워 러쉬에 당해 경기를 내줬다.

장재호와의 결승전에 대해 후앙시앙은 "이번 경기는 모든 것이 운이 좋았다. 평생에 거쳐 쓸 운을 여기서 다 사용한 것 같다. 경기도 예상대로 잘 풀렸고 무엇보다 장재호와 결승전을 붙었다는 점이 너무 좋다. 지금까지도 마음이 설렐 정도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장재호는 게임 내에서 매우 전략적이고 탄탄한 경기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지능적인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에 중국 팬들도 충분히 좋아할만한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장재호는 WCG에서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목에 건 적이 없다. 따라서 본인 스스로가 마지막 기회로 여겼던 금메달을 끝내 획득하지 못하고, 은메달에 머문 것에 아쉬워했다. 그는 "끝내 우승을 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게 되어 기쁘다. 후앙시앙 선수와 후회 없는 경기를 했기에 비록 졌지만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WCG는 올해를 끝으로 대회를 떠나는 '워크래프트3'를 기념하는 짧은 행사를 준비했다. 특히 기념 영상을 통해 블리자드 마이크 모하임 대표가 소감을 직접 전해 눈길을 끌었다.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오랜 시간 동안 '워크래프트3'를 사랑해준 팬들과 멋진 플레이를 펼쳐준 선수들, 마지막으로 대회를 잘 이끌어준 WCG 관계자에게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WCG 측은 마지막 '워크래프트3' 선수로 출전한 한국과 중국 선수 6명에게 기념 반지를, 우승을 차지한 후앙시앙에게는 '서리한'을 본 딴 기념 트로피를 수여했다.

경기가 끝난 후, WCG를 졸업한 '워크래프트3'에 대한 선수들의 소감을 들어볼 수 있었다. 우선 장재호는 "올해 마지막 워크래프트3인데 많이 아쉽다. 비록 WCG에서는 막을 내리지만 팬들이나 선수들에게 있어서 좋은 게임으로 남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장재호는 본인에게 있어서 '워크래프트3'라는 게임은 '보물'과 같은 존재이며, 덕분에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3,4위전에서 렌징양을 꺾으며 3위를 차지한 엄효섭은 "이렇게 마지막 자리를 마련해주신 WCG에 감사하다. 유명하지도 않은 저를 반갑게 환영해준 중국 팬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노재욱은 "준비는 열심히 한 것 같은데 군대에 갔다 와서 게임을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많이 힘들다. 그래도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위3 선수로 활동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밝혔다. 

한편 후앙시앙에게 패하며 아쉽게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엄효섭은 3,4위전에서 렌징양을 꺾으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즉, 한국은 마지막 '워크래프트3'에서 은메달 하나, 동메달 하나를 획득했다. '스타2'까지 더하면 현재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확보한 상황이다. 마지막 종목인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CJ 엔투스 블레이즈가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의 종합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