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철 해외 첫 우승, 스타2 WCG 금-은-동 주인 확정

WCG 2013 '스타2' 결승전에서 김민철이 김정훈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철이 해외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민철은 12월 1일, 중국 쿤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WCG 2013 '스타2' 결승전에 출전해 김정훈을 3:1로 누르고 승리를 차지했다. 김민철은 조별 예선부터 단 1승도 내주지 않고 7전 전승으로 8강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진행된 8강에서도 김민철은 대만 선수를 3:0으로 꺾으며 강력함을 과시했다. 

이러한 김민철이 올해 WCG에서 가장 큰 위기를 맞이한 순간은 4강이다. 중국의 강적 '짐' 진후이 차오를 4강에서 만난 김민철은 접전 끝에 3:2로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탈락의 위기를 스스로 극복하고 결승에 오른 김민철은 김정훈마저 제압하며 올해 WCG의 '스타2' 우승자 자리에 올랐다. 김민철은 "첫 우승을 WCG에서 달성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고 기쁘다. 앞으로 저를 더 발견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밝혔다. 

김민철은 사실 '스타2'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4위에 머물며 탈락했으나 이신형이 출전을 포기하며 출전 자격을 얻은 케이스다. 이에 대해 김민철은 "이신형 선수 덕분에 운이 좋게 WCG에 나왔는데, 이 기회를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았다. 4위로 탈락하며 느낀 아쉬움을 풀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정훈은 4강에서 강적 원이삭을 꺾으며 이목을 집중시켰으나 김민철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정훈은 "오늘 결승에서 져서 아쉽지만 김민철 선수가 워낙 경기력이 좋은 관계로 밀린 만큼 패배에 크게 신경 쓰고 있지는 않다. 앞으로 다른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진행된 3,4위전에서 원이삭이 동메달을 목에 걸며 올해 WCG '스타2'는 한국이 완전히 제패했다. 원이삭은 "한국의 금,은,동 석권을 함께 이루게 되어 영광이고 기분 좋다. 내년에도 무조건 한국이 모든 메달을 석권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금메달과 은메달을 딴 김민철과 김정훈 선수에게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스타2' 3,4위전에서 맞붙은 원이삭과 '짐' 진후이 차오는 사실 매우 친한 관계다. 원이삭은 진후이 차오와의 경기에 대해 "짐 선수랑 평소 많이 친해서 경기 끝나고도 가서 안아줬다. 프로의 세계에서 누군가를 이긴다는 것에 미안한 마음을 품으면 안되지만, 너무 막역한 사이라 내심 미안하더라. 내 손으로 친한 선수를 꺾어야 한다는 부분에서 마음이 좋지 않다"라며 "다음에는 짐 선수가 멋진 경기로 나를 이기며 복수를 해주길 바라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로서 '스타2'와 '워크래프트3' 결승전이 모두 종료됐다. 한국은 현재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확보한 상황이다. 강력한 라이벌 중국 역시 '크로스파이어'와 '워크래프트3'에서 각각 우승하며 금메달 2개를 따낸 상황이다. 따라서 마지막 경기인 '리그 오브 레전드'를 통해 올해 WCG의 종합우승이 어떤 국가인가가 가려진다. 한국과 중국 모두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우승하는 쪽이 종합1위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