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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게임업체 삥뜯기 금지법안도 만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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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토론회에 참석한 대한사회정신의학회 최용성 회장(좌)와 한동대학교 신성만 교수(우) 

 

26일에 열린 손인춘 의원의 토론회의 결론은 한 마디로 압축된다. 게임중독은 입시과열, 소통단절, 여가 부족 등 사회문제에서 비롯되지만, 어찌 되었든 게임 기업은 매출 일부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게임중독 예방에 두 이익단체가 달려들고 있다는 부분이다. 바로 심리학계와 정신의학계다. 게임중독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대전제는 같지만, 그 주인공은 우리여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논리다.

 

이번 토론회는 심리학계와 정신의학계의 주도권 경쟁을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지정토론자로 참여한 한동대학교 신성만 교수는 이전부터 ‘게임중독은 정신 의료가 아닌 심리 사회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모든 중독을 통합해 치료하겠다는 4대중독법의 방식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해온 바 있다.

 

신성만 교수의 생각은 달라지지 않았다. 토론회 현장에서는 4대중독법을 통해 중독관리센터를 만든다고 해도 청소년이 여기에 치료를 받으러 올 수 있느냐가 의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대한사회정신의학회 최용성 회장의 반응이다. 최 회장은 신 교수의 말이 끝나자마자 좌장이지만 개인적인 소견을 밝히겠다며 양해를 구하고, 의사로서의 입장을 피력했다. 사람이 바뀌기 위해서는 적어도 10주 이상의 병원치료가 필요하며, 의학이 아닌 심리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흑백논리는 곤란하다는 것이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토론회를 중립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좌장이 이익집단 중 하나인 의사를 대변한 것이다.

 

게임중독 예방에 어떻게든 이름을 올려보려는 시도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학부모정보감시단 측은 질문을 하라고 마련된 질의응답 시간에 단체의 상황을 설명하는 데만 집중했다. 중독예방강사 양성에 NGO를 활용하면 좋겠다고 운을 띄운 후, 본인들이 진행하던 ‘청소년 스스로 지킴이’ 일명 YP 프로그램이 예산 부족으로 중단되었다, 까지 이야기했으나 ‘특정 집단의 입장발표는 질의 중 받을 수 없다’는 좌장의 제지로 더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들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것일까? 스스로 사회의 골칫덩어리라 주장하는 게임을 끌어안지 못해서 안달일까? 손인춘 의원은 기업이 게임중독을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인 비용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국내 게임산업의 2013년 매출은 10조, 여기의 1%면 무려 1,000억이다. 지난 1월에는 한국중독정신의학회가 게임중독법을 ‘숙원사업’이라 표현한 사실이 밝혀지며 도마에 오른 바 있다.

 

기자는 법안 입법에 힘을 쏟고 있는 심리학계와 정신의학계의 목적이 이러한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리라 믿고 싶다. 그러나 게임중독에 관련한 이러한 토론회 현장에 가면 언제나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야기는 기업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임에는 비용도 포함되어 있다. 게임업계는 게임중독 해결을 위해 돈을 내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부당하다고 여기는 것이 아니다. 목적도, 용도도 불분명하고 무턱대고 ‘일단 돈을 내놓고, 나중에 알아서 좋은 데 사용하겠다’는 태도에 불신을 가지고 있다.

 

지난 10월, 소프트뱅크코리아 문규학 대표는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세상 어느 곳에도 게임 세금이라는 것은 없다. 진정 창조경제 화두는 창조적 삥뜯기로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것일까’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문 대표의 발언을 빌어 표현하자면 정치권은 창조경제의 킬러 콘텐츠로 손꼽은 ‘게임산업’에서 돈을 받아내는 방법을 창조하고 있으며, 이익단체는 그 콩고물을 노리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고 싶다. 즉, 정신의학계와 심리학계는 누가 게임중독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인가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11년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일명 '삥뜯기 금지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정식 명칭은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개정안'으로 공갈을 통한 기부금품 수수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위반할 경우 이를 처벌하겠다는 것이었다. 기자는 지금이야 말로 '게임업체 삥뜯기 금지법안'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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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 (댓글을 달면 1포션이 지급됩니다)

죠니워커2014-02-28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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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가 여럿 죽이는군요

Yong Seok Kang2014.02.2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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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창조과세

개념있는십덕충2014.02.2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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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창조규제

빵도둑2014.02.2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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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창조편취

왕팬2014.02.2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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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졸짱 진지하신데 ㅋㅋㅋㅋ앞에 사진 웃음 참고 있엌ㅋㅋㅋㅋ뻥텼네여

wlw2014.02.2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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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창조 삥뜯기

왕팬2014.02.2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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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욕하면 머해 ㅠ

악령왕2014.02.2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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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창조갈취

wlw2014.02.2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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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금 8조 부족하다는데...이거 때문에 야무지게 뜯으려고 하고 있는 건가

122014.02.27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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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기자분 사진 어딨죠? 레이드하러왔는데...

122014.02.27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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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으면 집행검 나올듯

안상우2014.02.2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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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과세

ㅇㅇ2014.02.2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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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대기업은 의무적으로 자발적으로 사회환원, 기부등을 하는데 게임은 별로 없다. 그래서 이렇게 된거임. 해외에서 외화 벌이 하니까 도움된다고? 그 외화가 국내에서 돌아야하는데, 게임업계내에서만 도니까 정부에서 방망이 든거고.

ㅇㅇ2014.02.27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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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대기업은 좋으나 싫으나, 서민층 노동자계층을 고용함으로써 사회에 이바지 하는게 있는데
게임업계에서 전문직만 뽑으니 그다지 사회에 이바지 한다는 느낌도 없거든.

죠니워커2014.02.28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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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가 여럿 죽이는군요

어잌후2014.02.2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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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님 박완규 닮았네

예술소녀a2014.02.2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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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경제 ㅋㅋㅋㅋㅋ
창조적으로 돈을 뜯어 경제를 살림ㅋㅋㅋㅋㅋㅋ
경제도 아님 지들 놀고먹을 돈 뜯음..

Hyuns2014.02.2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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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님 넥슨 사회공헌 이라고 검색해보세요. ^^

Hyuns2014.02.2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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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원 경영 게임을 출시해야겠네.

Hyuns2014.02.2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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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왜 중독되는가 문제를 푸는 게임을 만들면 되겠네 ㅋㅋ

창고2014.02.2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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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과세 ㅋㅋㅋㅋㅋ
사회의 부조리에 기인한 현상을 원인해소에 포커싱을 해서 해결해야할것임.
지금은, 결과에 대한 해결하려는 것.
저 의원나리들은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고 보여지고 이익단체들은 콩고물 받아먹으려는 것으로만 보임.
디지털 컨텐츠 산업 자체 특히, 게임 업계의 근간을 흔드는 아주 편협하고 미시적인 방안으로만 보임. 저 논리면 돈만 내면 중독 되든 말든 상관없는거 아닌감?
이래서는.... 우리나라 게임업계의 경쟁력만 잃을 뿐 그 어떤 효과도 없을것 같다는...

라르프2014.02.2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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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법 관련 기사가 하도 나와서
이제는 중독법 기사에 중독될 것 같음

ㅇㅇ2014.02.2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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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ㅋㅋㅋㅋ 자발적인기부도하는데또따로돈을네라 자기들무능력한거티네네

마가레또2014.02.2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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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가 대응하는 방식이 잘못되었다. 돈을 못준다는 대전제로 나아가서 왜 업계가 돈을 내야하는지 법률적으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돈을 안낸다면 아마 저들은 중독법에 관심을 갖지 않을듯. 저들은 게임중독이 아니라 돈중독이기 때문이다. 거머리 처럼 달려들어서 빼먹고 싶은데 빼먹을게 없으면 숙주에 관심없는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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