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테마 > 이구동성

[이구동성] 남 탓... 표절논란에 게임업계도 3인칭 화법

/ 1


메카만평



[관련기사]

표절로 얼룩진 게임업계.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요, 그 범위가 게임 개발을 넘어 광고와 마케팅 분야까지 뻗어 나갔습니다.

지난 주말 네시삼십삼분의 ‘블레이드’가 지하철 광고와 트레일러 영상에서 반다이남코의 ‘다크 소울’을 도용한 데 이어, 10일에는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가 도적의 새로운 전직 ‘쿠노이치’ 소개 영상에서 ‘나루토’ 등의 일본 애니메이션의 일부 장면을 그대로 따 온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두 게임 업체는 해당 광고 및 영상을 긴급히 삭제했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양사는 논란에 대한 사과와 함께, 1차 책임자로 외주 업체들을 꼽았습니다. 네시삼십삼분은 “이번 건은 대행사의 외주를 통해 광고 카피와 컨셉을 결정해서 진행했다. 대행사 측에 '자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네오플 이인 대표는 공식 사이트의 사과문을 통해 “이번 쿠노이치 애니메이션은 외주 제작사에 의뢰하여 제작된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전례가 없어 미리 예측하지 못했다”라며 "결과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점에 대해서는 변명할 여지가 없으며, 네오플에, 던전앤파이터에 많은 기대와 응원을 보내주시는 고객님들께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해 백번 절하며 사과를 드려도 모자랄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해명 글에서처럼 이번 사건의 가장 큰 잘못은 광고와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외주 업체들에 있지만, 결과물을 최종 검토 및 채택한 네오플과 네시삼십삼분 역시 책임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양사 모두 모바일과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인데도, 표절이 확인되지 않은 외주 제작 결과물을 세밀한 검토 없이 사용한 것은 분명 경솔한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양사의 사과문과 해명이 보도되었음에도, 유저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특히 양사 모두 예전부터 크고 작은 표절 논란에 휩싸였던 곳이니만큼, 비판의 강도가 더욱 강합니다.

무협객 “블레이드, 던파 쿠노이치까지.. 이번 주는 표절데이 기간인가 봅니다. 국내에 표절사건이 간간이 터졌는데도 계속 나오는 것 보면, 사과하면 그만이라는 것도 문제네요.”

하이엘프디드리트 “외주업체는 어떤 생각으로 표절을 했을까요? 이렇게 금방 발각되는 세상인데... 지금의 90년대도 아니고 인터넷이 발달한 세상인데 저렇게 대놓고 표절했다는 게 어이가 없네요”

KAGERON “손해는 무슨... 표절 의혹이 이번이 한번인 것도 아니고 꾸준히 똑같은 문제를 일으키면서 이번엔 문제 좀 커지는 것 같으니까 자숙한다고? 게임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표절에 대해 너무 무감각하지 않은지.”

칭주안진 “이젠 트레이싱이 정지된 화면에서 움직이는 화면으로 진화한 것인가? 왜 한국에서는 꼭 사건이 터져야만 반성하는 걸까. 재대로 확인만 했더라도 이런 발상 절대 안 할 텐데. 어찌 되었건 사유리로 웃게 한 얼굴 트레이싱으로 다 구기는구나...”

얼마 전 한 유머 게시판에서 중국의 베끼기 상품 및 표절 콘텐츠를 모아놓은 글을 봤습니다. 그러나 이런 표절 사태가 계속 된다면, 한국 게임들이 이 같은 취급을 당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이 다소 격해 보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다시는 표절 문제가 발을 붙일 수 없도록 확실한 조치를 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부디 이번 ‘블레이드’와 ‘던파’ 사태가 대한민국 게임업계 표절사의 마지막 사건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이구동성]에 인용된 유저댓글 중  매주 한 분씩을 추첨해 제우미디어의 게임소설(리퍼 서적)을 보내드립니다. 우수 댓글로 선정된 유저분께서는 오는 7월 16일(수)까지 게임메카 회원정보에 기재된 주소 및 연락처를 실제 사용하시는 곳으로 수정해 주시길 바랍니다. 상품은 매주 목요일 배송됩니다.


이번 주 우수 댓글:  하이엘프디드리트 (증정 상품: 전나무와 매 / 전민희 저)



▲ 매주 우수 댓글 유저 1분에게 증정되는 제우미디어 게임소설

(리퍼 서적은 출간 후 일정 기간이 지나 출판사로 돌아온 제품으로, 새 책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게임잡지
2006년 8월호
2006년 7월호
2005년 8월호
2004년 10월호
2004년 4월호
게임일정
202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