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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넥슨과 엔씨 인정 "결별한 거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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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간 끌어왔던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드라마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16일부로 넥슨이 보유하고 있던 엔씨소프트 주식을 모두 매각하면서 두 회사의 관계는 서류상으로 완전히 정리됐습니다. 현 상황으로는 김택진 대표가 다시 엔씨소프트 최대주주가 될 것 같네요.

두 회사 사이에는 참 많은 일이 있었죠. 2012년 6월 해외 게임사를 인수하자는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매입했습니다. 그야말로 게임업계를 뒤흔든, 엄청난 소식이었죠. 당시 댓글만 봐도 분위기가 엄청난데요, ID great86님은 “EA나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따라잡을지도… 넥슨도 거대한데 엔씨소프트 밑에 딸린 자회사만 해도 몇조는 될 텐데”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두 회사가 미묘한 관계가 된 건 공동 프로젝트 ‘마비노기 2 아레나’가 불발되고 난 뒤입니다. 함께 해서 시너지가 날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던 거죠. ‘마비노기 2 아레나’ 프로젝트 중단은 참 안타까운 소식이었습니다. 단순히 게임 하나가 개발이 중단된 게 아니라, 향후 두 회사의 협업 관계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신호탄 같은 의미였으니까요. 게임메카 ID vpdlfaktmx님도 “헐 ‘마비노기 2’ 자체가 중단된것도 안타깝지만... 이제 엔씨와 넥슨의 합작도 물 건너간 건가요?”라는 의견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작년 10월 넥슨이 엔씨소프트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습니다. 넥슨은 엔씨소프트 지분 15.08%를 쥐고 경영 참여를 요구했죠. 이에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과 지분을 교환하며 강력한 반대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결국 두 회사의 관계는 아무런 시너지도 내지 못한 채, 지분 청산으로 끝이 났네요. ID 쯧쯧님은 “결국 아무것도 못 하고 도돌이표. 성격이 그렇게 다른 회산데 시너지가 날 리가. 차라리 잘된 일임. 쓸데없는데 에너지 소비할 일 없어졌지”라는 의견을 남겼습니다. 

ID 쯧쯧님의 말처럼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정말 다른 회사죠.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나 ‘블레이드앤소울’처럼 하드코어한 MMORPG를 만들어온 개발사이고, 넥슨은 ‘크레이지 아케이드’, ‘카트라이더’ 등 캐주얼게임 개발과 퍼블리셔로서 역량이 더 강한 게임업체입니다. 그래서 억지로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해 시너지를 내기보다는, 각자 일에 집중하는 편이 더 좋을 수 있다는 말이죠.

반면, 게임메카 ID 소금머겅님은 “전 조금 아쉽습니다. 결과물만 잘 나왔어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두 회사가 어떻게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더라면 양사는 물론 게임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안타깝다는 거죠.

많은 논쟁과 기대, 그리고 안타까움을 뒤로 하고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결국 다른 길을 가게 됐습니다. 역대급 협업이었지만 넥슨의 ‘어떤 시너지도 없었다(no significant synergy)’라던 표현처럼, 가시적인 성과가 없었으니 되려 잘 된 일일 수 있습니다. 피말리던 경영권 다툼이 마무리된 만큼, 엔씨소프트는 경영권 안정, 넥슨은 새로운 투자를 통해 각자 좋은 성과를 내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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