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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투자자와 개발자 가치 충돌, 모바일도 예외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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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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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투자 작년의 절반, 게임산업 위기 자본에서도 '뚜렷'


지난 6일에 열렸던 컨퍼런스 ‘맥스서밋’에서 조금 독특한 세션이 있었습니다. ‘한국 게임사업 위기 진단: 투자자의 관점’이라는 세션인데요, 제목 그대로 개발자나 퍼블리셔가 아닌 오로지 투자자 시각에서 게임시장의 상황을 분석하는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핵심은 '모바일 RPG 투자 집중'입니다. 투자자는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까지 RPG에 몰리며 도리어 '색다른 게임'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반면, 개발자는 RPG에만 투자가 몰리는 경향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고 있죠. 특히 RPG가 모바일 시장에 포화를 이루며 마케팅 규모가 커지다보니 투자자는 안정적인 투자대상으로 RPG를 찾고, 개발자는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무리해서라도 RPG를 만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양쪽 입장이 다르다 보니 여론도 팽팽하게 갈립니다. ID 보도랜드 님은 “투자에 안전빵을 고려하면 할수록 같은 게임이 나올 뿐...투자자면 투자자답게 새로운 걸 시도하고, 성장 가능성이나 시장성 있는 게임을 `발굴`해서 적극 투자를 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ID 깡구 님의 “똑같은 게임만 나오는 걸 왜 투자자 탓을 하냐. 제품이 잘 나와야 투자를 받지 왜 남 탓이냐”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투자자와 개발자의 서로 다른 시각은 비단 이번만의 일은 아닙니다. '성공'이라는 목표는 같지만 서로에게 중요한 부분이 다르죠. 투자자는 '창의성'도 배재할 수 없지만 남의 돈을 모아 투자하는 만큼 '수익'을 책임져야 합니다. ID 랄라 님은 "개발사 입장에서도 분명하게 생각해볼 거는 투자금은 절대 공짜로 주는 돈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업체 중 일부는 투자금만 받으면 장땡이라는 마인드로 일하는 곳이 있는데 나중에 투자자에게 돌려줄 돈이라는 것을 확실히 했으면"라며 '성공'이 아닌 '투자' 자체만 목적으로 한 일부 개발사를 지적했죠.

반면 개발자는 '수익'보다는 시장에 없는 색다른 것을 만들고 싶은 욕구가 강합니다. ID DaVido 님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가 아니고 투자자가 먼저였습니다. 위험한 투자는 절대 안하려고 하면서 어이가 없네요. 안전한 것을 고집하는거 충분히 그럴수 있고 이해가 가는데, 이런식으로 책임회피하는 모습은 화가 나네요"라며 투자자의 소극적인 태도를 지적했습니다.

투자자와 개발자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이 어떤 것이 옳다고 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수익과 창의성,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가치이며 투자자와 개발자는 서로 다른 시각에서 무엇이 우선인지 판단하는 것이니까요. 

이러한 의견대립은 투자자와 개발자 외에도 게임업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개발을 맡는 개발사와 서비스를 담당하는 퍼블리셔, 제작에 올인하는 개발 조직과 BM 짜기에 몰두하는 사업 조직 등 여러 곳에서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상충하고 있죠. 이번에 '모바일 RPG'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화두에 오른 투자자와 개발자의 입장 차이 역시 게임업계에 '백년전쟁'처럼 이어져온 '가치 충돌'의 연장선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충돌'은 발전적인 방향으로 진행될 경우 게임이 균형 있게 완성되도록 잡아줍니다. 너무 '수익'만 추구하면 '그렇고 그런' 게임만 시장에 즐비할 것이고, 그렇다고 '창의성'으로만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시장과 맞지 않는 '산으로 간 작품'이 나오고 맙니다. 어떻게 보면 '게임'의 중심축을 잡아주는 쌍방토론이라 말할 수 있죠. '성공'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투자자와 개발자가 모두 각자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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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새롬 기자 기사 제보
댓글 12 (댓글을 달면 1포션이 지급됩니다)

군자2015-10-0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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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저렇게 싸우는 집단이 투자자랑 개발자 만은 아니죠 같은 개발자 안에서도 디자이너랑 프로그래머, 프로그래머랑 기획자, 기획자랑 프로그래머가 서로를 이해못하고 계속 싸움

군자2015.10.0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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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얼라고 개발자가 호드.....둘이 얼추 이미지도 비슷하네요...각자의 강점을 살려서 잘 움직이는게 베스트이지 않을까요?

군자2015.10.0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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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저렇게 싸우는 집단이 투자자랑 개발자 만은 아니죠 같은 개발자 안에서도 디자이너랑 프로그래머, 프로그래머랑 기획자, 기획자랑 프로그래머가 서로를 이해못하고 계속 싸움

군자2015.10.0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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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모바일 문제는 RPG가 너무 포화되어 있다는 거다, 개발자는 RPG하려면 돈이 많이 들어서 다른 걸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고, 투자자는 RPG가 아니면 망할거 같아서 투자를 못하는 거고....다양한 게임이 나왔으면

귄터2015.10.09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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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맥스 서밋은 뭐랄까 투자자가 먼저 시작한 싸움처럼 보였음ㅇㅅ;ㅇ 개발자가 누가 말하지도 않는데 먼저 그랬다고>?

귄터2015.10.09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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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중국이 데스윙... 아아 한국 망헀어요

귄터2015.10.09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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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빵 안전빵하다가 결국... 이 지경까지 왔는데 아직도 싸울텐가? 결국 양산형 게임 만들어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나?ㅋㅋㅋ 다 같이 망하게 생겼는데?

땅콩버터미니쉘2015.10.1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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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투자가 없어져서 그렇지 뭐 빨리 성과내러고하니까 근데 모바일은 온라인만큼 돈도안되고 악순환인데 아무도 시도자체응 안하니께

호연2015.10.1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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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투자라는게 자기돈 들인다고 생각안함.. 투자자들은 유저들 돈 끓어 모아서 게임 운용한다 생각하고 이익 낸다 생각하지.. 그러니 빨리 출시 하라는거고 손해 안볼려는거지 회사에서 이익 창출은 최대 목표이며 유저들과 직원들은 그냥 돈입니다.. 그러니 현명한 투자자 찾는게 개발자들로서 현명한 방법이구요 그렇게 못한걸 유저들에게 떠넘기는 개발자들도 한마디로 못된거죠.... 반성들 합시다...

qq2015.10.1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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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상품에 있어서 국경도 없고 특히 모바일게임의 경우는 앱스토어, 구글플레이 단 2개의 마켓만을 사용하는데 한국에서 단기간에 돈 빡 뽑아먹을 생각만하니 맨날 똑같은 양산형 게임에 양산형 사행성 과금나오지. 잘 만들면 외국에서도 충분히 팔릴텐데..

일본애들은 ○덕상품으로 해외진출 잘 하고 심지어 내수전용 걸어도 APK 다운받아서 과금해주는구만

zzzzz2015.10.1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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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평 제대로 뽑아냈네

foriris2015.10.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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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에서는 이런게임이 흥하니까 이런게임이 아니면 투자상담 받아 줄수 없다가 됩니다.
그게 아니라면, 이미 다른 게임으로 성공한 게임사 사장쯤 되면 가능하지만...
이미 그 시점에서 창투관련과는 거리가 있죠....

으그르그그2015.10.13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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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중국에 먹히고 자동사냥 자동이동이나 하는 프로그레스 퀘스트에 그래픽 입힌 한심한 게임이나 잔뜩 만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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