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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제법 차가워진 11월입니다. 이맘때 어김없이 겨울이 오듯 게임업계 대표 행사 ‘지스타’도 어느덧 코 앞으로 다가왔네요.
이번 ‘지스타’는 여러모로 시선이 많이 쏠리는 행사입니다. 참가 업체 출품작 리스트만 대충 훑어봐도 온라인게임을 메인 삼았던 과거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괜히 네시삼십삼분이 메인 스폰서를 맡은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과거에는 ‘대작’ 온라인게임 위주로 꾸려진 게임쇼였는데, 업계 상황이 변한 만큼 모바일게임의 비중이 많이 늘었습니다.
모바일게임밖에 없느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넥슨의 ‘니드 포 스피드 엣지’와 ‘서든어택 2’, 엔씨소프트 ‘MXM’처럼 온라인게임을 전시하는 업체도 있으니까요. SCEK도 다양한 콘솔게임을 앞세워 지스타에 부스를 내죠. ‘리그 오브 레전드’나 ‘피파 온라인 3’, ‘블레이드앤소울’ e스포츠 리그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블레이드앤소울’ 진서연을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도 처음으로 공연되죠. 이 외에 VR과 체험형 테마파크처럼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현장 이벤트까지 다양합니다. 어찌 보면 입맛대로 골라잡을 수 있는 뷔페처럼 바뀐 셈입니다.
사실 이런 변화는 참가 업체는 물론 관람객도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벌써부터 의견이 분분합니다. 게임메카 ID JKL5142님은 “예전에는 ‘블레이드앤소울’이나 ‘블레스’나 ‘리니지 이터널’같은 게임들 한번이라도 해보려고 KTX타고 숙소까지 잡아가며 지스타 갔죠. 지스타 이외에는 만날 기회가 없으니 몇시간씩 줄 서서 대기해도 재미있었죠. (중략) 하루에도 몇 개씩 쏟아져나오는 모바일게임 보러 부산까지 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라며 지스타의 변화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반면 ID 스겜님의 “가볼만은 한 거 같은데 한 반나절이면 구경 다 할 듯”이라는 의견처럼, 변화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나 볼륨을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죠. 이 외에도 오히려 다양한 플랫폼이 전시된다는 사실에 기대감을 표하는 게이머도 존재합니다. ID ㅍㅁㅍ님은 “’섬머레슨’ 내 목표는 하나다… 열리자마자 뛰어야겠다…”라고 말했죠. ‘섬머레슨’ 시연이 안 된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변할 필요는 있었습니다. 이미 게임업계 트렌드는 모바일로 넘어왔는데, 개발 중인 타이틀도 몇 없는 온라인게임을 메인으로 고집하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게임업계 전반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겪고 있으니, 지스타도 발맞춰 변화를 꾀한 것입니다. 다만, 그 결과가 어떨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참가 업체와 출품작, 부스 배치도까지 다 나왔다고 해도, 유저들의 반응은 현장에서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죠. 평가는 그 이후에 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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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막내 위치를 벗어난 풋풋한 기자. 육성 시뮬레이션과 생활 콘텐츠를 좋아하는 지극히 여성적인 게이머라고 주장하는데, 이상하게 아무도 납득하지 않는 것 같음.glassdrop@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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