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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인더트랩' 게임 만드는 글리터 찾아 갔더니... 역시

2010년부터 네이버에서 연재가 시작된 웹툰 ‘치즈인더트랩’은 최근 하루가 멀다하고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원작 인기가 어마어마하기도 하지만, 얼마 전부터 케이블 채널 tvN에서 동명의 드라마 방영이 시작되면서 화력이 더해진 탓이다. 이런 뜨거운 불길에 기름을 끼얹은 사태가 벌어졌는데... 바로 ‘치즈인더트랩’ 모바일게임 개발 소식이다.


▲ '치즈인더트랩' 모바일게임에서는 백인호와의 러브라인도 나올 수 있다고..!
(사진제공: 글리터)

‘치즈인더트랩’ 모바일게임 개발사는 이름부터 '반짝반짝' 예쁜 글리터다. 이 회사는 웹 기반 카드게임 ‘언라이트’ 서비스로 시작해, 작년에는 여성향 연애 시뮬레이션게임 ‘키스스캔들’을 퍼블리싱했다. 그리고 ‘치즈인더트랩’ IP 계약 체결 소식을 알리기 전에는, 자체 개발작인 ‘로맨틱 프린세스’ 출시를 예고한 적이 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이 역시 잘생긴 소년들이 가득한 여성향 연애 시뮬레이션이다. 나름 뚝심있게 한 우물만 판 회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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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향 전문 개발사 글리터 ‘치즈인더트랩’ 모바일게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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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치즈인더트랩’ 모바일게임 개발사가 궁금했을 뿐이었지만, 글리터라는 회사의 사업 방향에도 호기심이 생겼다. 여성향 게임, 그것도 시나리오 진행에 중점을 둔 비주얼노벨 방식의 작품을 주로 내놓는 회사라니. 비주류 중에서도 비주류인 장르를 꾸준히 파고들어가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래서 글리터 김명균 이사와 이경재 사업부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만 '치즈인더트랩' 게임 정보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방향만 담았고, 내용은 회사에 초점을 맞추었다.


▲ 입구에서부터 여성향 게임 포스터가 보인다


▲ (왼쪽부터) 글리터 김명균 이사, 이경재 사업부장
'사랑'을 다루는 게임이 많으니 하트 포즈를 취해달라고 부탁했다

“‘치즈인더트랩’이 인기가 많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파급력이 이 정도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어요. 회사를 2013년에 설립하고서 두세 개 정도 작품을 냈지만 기사화된 경우가 거의 없거든요. 그런데 ‘치즈인더트랩’을 계약했다는 자료를 보냈더니 반응이 정말 폭발적인 겁니다. 원작을 연애 시뮬레이션게임으로 만들면 대중에게도 우리 게임을 어필할 수 있겠다 싶긴 했는데, 예상한 것보다 사람들의 기대가 더 크게 느껴져요"

글리터 김명균 이사는 회사에 이토록 많은 시선이 쏠린 게 설립 이래 처음이라며, 기쁘면서도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넘치는 관심을 받은 만큼 ‘치즈인더트랩’ 게임이 잘 나와야만 하니까. 게다가 애초에 여성향 게임에 대중적인 IP를 접목해, 시장 저변을 넓혀보려는 목적도 있었기에 더더욱 좋은 결과가 나와줘야 한다고. ‘치즈인더트랩’ 모바일게임화는 그를 위한 단초였던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대중적인 IP를 가져온다고 해서, 여성향 게임의 저변이 넓어질 수 있을까? 애초에 여성향 연애 시뮬레이션은 파이가 크지 않은 시장이다. 과거에도 ‘여성을 위한 게임을 만든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작품을 출시한 회사가 몇몇 있었지만, 크게 인상적인 성과는 내지 못한 채로 두문불출하고 있다. 여성 유저를 주 타겟층으로 삼은 게임으로 상장까지 성공한 파티게임즈가 있으나, ‘아이러브커피’는 SNG 장르였던 데다 카카오 붐의 수혜를 입었던 타이틀이라 상례로 들기는 힘들다.

여기에 김 이사는 쉽지는 않겠지만, 여성향 게임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블루오션’이기에 이런 시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지난해 ‘키스스캔들’을 서비스하며 여러 가지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는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여성 유저들의 구매력이었다고. 현재 시장 주류인 액션 RPG처럼 지속적으로 많은 금액을 결제하는 유저는 없지만, 퍼즐이나 일반적인 캐주얼게임보다 평균 결제 금액이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여성 유저의 시장 점유율이 많이 늘어, 모바일게임 유저 성별 분포는 50대 50, 반반에 가까워진 상황이라고.


▲ '로맨틱 프린세스' 트레일러 (영상제공: 글리터)

글리터는 여성 유저가 많이 늘어난 만큼 여성들을 위한 게임의 수요도 늘어나리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여성향 게임을 주요 아이템으로 택했지만, 아직도 시장은 녹록지 않다. 최근 글리터가 봉착한 고민은 여성향 게임에 적합한 마케팅 채널, 매체가 없다는 것이다. 글리터 이경재 사업부장은 최근 ‘로맨틱 프린세스’ 론칭을 앞두고 유저들에게 출시 여부를 알리는 방법을 고민 중이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모바일게임 출시 전 통과의례처럼 여겨지는 사전 등록이나 보상형 크로스 프로모션도 남성을 위시한 액션 RPG 모델에 맞게끔 설계되어 있어, 여성향 게임에서는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확보한 것이 ‘치즈인더트랩’이다. 원작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IP를 접목한 모바일게임을 출시해 활로를 열고, 여성향 게임 시장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글리터는 ‘치즈인더트랩’ 모바일게임 외에도 다양한 여성향 게임을 준비 중이다.


▲ 17명 직원 중 여성이 대부분이라는 글리터
모두들 게임 개발에 열심이다

글리터는 올해 ‘로맨틱 프린세스’와 ‘치즈인더트랩’을 내놓고, 이들이 성과를 거두면 성우 풀보이스를 탑재한 게임까지도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있다. 김 이사는 현재 잘하는 건 연애 시뮬레이션이라 여기에 집중하지만, 향후 경쟁 업체가 점점 늘어난다면 장르 다변화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언라이트’처럼 전략이 중요한 TCG지만 각 캐릭터의 설정과 스토리에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나, ‘아이러브커피’와 ‘숲속의 앨리스’처럼 아기자기함을 강조한 SNG 등 여성향 카테고리 속에서도 가능성은 많다고.

“누구나 그렇지만, 여성 유저들도 잘 만들어진 콘텐츠에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어요. 그에 미치는 수준의 콘텐츠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서 문제지요. 특히나 지금 모바일게임 시장에 존재하는 게임 중 여성 유저를 배려하는 타이틀이 거의 없어서, 더더욱 그럴 거에요. 대부분 모바일 액션게임에서 여성 캐릭터들은 성적 대상화되거나 들러리처럼 나오잖아요. 물론 그런 게임을 좋아하시는 여성 유저분들도 있겠지만, ‘키스스캔들’이나 ‘로맨틱 프린세스’처럼 감정을 간지럽히는 게임을 원하시는 분도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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