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e스포츠 종목 중, 유일하게 프로리그 체계를 유지해온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되어 관계자 및 팬들에게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9월 18일,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4G LTE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 시즌2 결승전의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결승에 임하는 양 팀 감독 및 선수들의 각오를 들어보는 해당 자리에서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전작에서 ‘스페셜포스2’로 종목을 전환하며 약 3년 간 토종 프로리그 종목으로서의 명맥을 지켜온 ‘스페셜포스’ 프로리그가 이번 시즌 결승전을 끝으로 잠정적인 중단 상태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SKT의 최병훈 코치는 “마지막 리그인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으며, 같은 팀의 김동호는 “이번 결승전에는 우리가 우승해서 마지막까지 기억에 남는 팀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상대팀 STX의 김인재 역시 “마지막 결승을 우승으로 마무리하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즉, 현재 ‘스페셜포스2’ 종목에서 활동 중인 7개 프로게임단은 이번 시즌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프로리그가 종료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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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 LTE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 시즌2 결승에 출전하는 SKT와 STX 프로게임단
한국e스포츠협회 및 ‘스페셜포스2’의 종목사인 드래곤플라이와 CJ E&M이 프로리그 잠정 중단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종목의 기반이 아직 탄탄하지 못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특히 PC방 대회를 비롯한 아마추어 리그 활성화가 부진하고, 게임의 유저 풀이 충분치 않아 신예 선수 발굴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스페셜포스2’의 개발사인 드래곤플라이는 “스페셜포스2의 경우, 서비스와 동시에 프로리그가 시작된 관계로 적응기간이 부족했다. 기존 ‘스페셜포스1’ 선수들이 그대로 ‘스페셜포스2’ 프로게이머로 전환되며 유저와의 괴리감이 발생했으며, 아마추어 선수 육성 역시 미진했다”라며 프로리그보다 아마추어 육성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한국e스포츠협회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 설명했다.
게임의 퍼블리셔인 CJ E&M 역시 비슷한 입장을 표했다. CJ E&M 관계자는 “특정 종목이 e스포츠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게임의 대중화를 통해 많은 유저풀을 확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라며 “그러나 현재 ‘스페셜포스2’는 이 부분이 다소 부족해 더 이상 리그를 끌고 가기 힘들다는 판단이 섰다. 따라서 프로리그는 중단하되, 게임의 대중성을 확보하고 PC방 대회와 같은 아마추어 리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관계자들의 이야기처럼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는 흥행과 대회 운영적인 부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여기에 ‘스페셜포스1’에서 ‘스페셜포스2’로 갑자지 종목이 전환되며 기존 팬들을 포섭할 수 있는 여유기간을 확보하지 못한 점 역시 아쉬운 점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스타2’,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은 외산 종목의 비중이 높은 국내 e스포츠 시장에서 유일하게 국산 종목으로서 오랜 기간 프로리그를 진행해온 ‘스페셜포스2’의 빈자리는 크게 다가온다. CJ E&M 측은 “오랜 기간 동안 대회를 진행해온 만큼 결과가 이렇게 되어 너무 아쉽다. 그러나 현재 준비 중인 게임의 대중화 사업과 아마추어 리그 활성화가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이를 바탕으로 다시 프로리그가 재개될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의 마지막 무대가 될 4G LTE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 시즌2 결승전은 오는 22일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오후 1시부터 열린다. 이번 결승전에는 3회 우승을 노리는 STX 소울과 2회 준우승의 설욕에 나선 SKT T1이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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