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 프릭스 강현종 감독
4월 8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 2016 시즌 1' 22일차 1경기에서 아프리카 프릭스가 CJ 엔투스를 2:0으로 잡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아프리카 프릭스를 이끌고 있는 강현종 감독은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초창기부터 시작해 신생팀 MiG를 키우고, 본인이 키운 팀을 롤드컵까지 보낸 이력이 있다. 그리고 지금 그는 현재 본인이 몸을 담고 있는 '아프리카 프릭스'를 MiG와 같은 팀으로 키우고 싶다고 밝혔다. 즉, 한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인정받는 팀이 되겠다는 각오다.
포스트시즌 자력 진출에 성공했다. 소감이 어떠한가?
강현종 감독: 1라운드가 끝나고 2라운드 대진을 짜면서 김동준, 이현우 해설에게 '우리 계획대로만 된다면 CJ와의 마지막 결전이 포스트시즌과 연결되는 고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오늘 그 말이 현실이 됐다.
1라운드에서는 CJ에게 졌지만, 2라운드 때는 승리를 거둬 기분이 좋다. 선수들과 코치들이 열심히 따라와준 덕에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보면 강현종 감독 본인이 CJ 출신이라 당시 패배가 남다르게 다가왔을 것 같다.
강현종 감독: 남다르기보다는 좀 묘했다. 여기에 오늘은 '우리가 이기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정규 시즌이 끝난 현재,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우리가 잘하는 것이 CJ에게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방법인 것 같다. 남은 경기도 열심히 준비할 예정이다.
사실 이번 경기에는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달려 있어 승패 부담이 심했을 것 같다.
강현종 감독: 사실 1라운드 CJ 전에서는 내 욕심이 너무 과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CJ의 최근 경기를 분석하며 각 선수 특성을 파악하고, 여기에 과거에 CJ 감독이었던 경험을 살려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주문했다. 예를 들어 '비디디' 곽보성의 경우 내가 CJ에서 나온 후 더 추가된 것이 있나, 하고 살펴봤는데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CJ의 경우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초창기부터 활동해온 만큼, 팀을 떠나 활동하고 있는 전 멤버가 많다. 그러나 현재 전 CJ 선수 혹은 코치 중 포스트시즌에 오른 사람은 강현종 감독이 유일하다.
강현종 감독: 저는 항상 '내가 무너지면 안 된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CJ를 나오면서도 초심을 되찾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마치 초창기 MiG 때 느낌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여기에 MiG 시절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선수를 만나 시너지 효과가 났던 것 같다. 그래서 아프리카를 앞으로 MiG와 같은 팀으로 만들고 싶다. 현재 SKT나 락스처럼 꾸준히 잘하는 팀을 만드는 것이 이번 시즌 목표다.
13일에 열리는 와일드카드전에서 진에어를 상대하게 됐다.
강현종 감독: 진에어, SKT, KT 등 쟁쟁한 팀이 많지만 우리 역시 의외의 일격을 날릴 카드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흐름과 기세는 우리가 좀 더 좋다.
그렇다면 포스트시즌 순위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나?
강현종 감독: 롤챔스 첫 우승을 기록할 때도 '우승할 것 같다'는 마음으로 간 건 아니다. 열심히 하다보면 높이 가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 자그마한 꿈이 있다면 익수 꿈이 비행기를 타보는 것이다. 그래서 롤드컵, MSI와 같은 해외 대회에 나가 꿈을 이뤄주고 싶다.
스베누 전에서는 '익쑤' 전익수와 '미키' 손영민이 충돌하는 일이 있었는데 둘 사이 트러블은 해결됐나?
강현종 감독: 스베누 2세트 패배 이유는 팀 내 트러블이었다. 당시 선수들이 2:0으로 이겨야 된다는 압박감이 커서 티격태격한 것이 불씨가 됐다. 예전에 '아나키' 시절이었다면 3세트를 잡지 못했을 것 같다. 그러나 이번에는 선수들끼리 '3세트는 꼭 이겨보자'고 마음을 다잡는데 성공했다.
사실 우리 팀이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MVP를 받은 사람이 팀 내에서 가장 미안한 선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 것이 어떠냐'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3세트 MVP였던 영민이가 익수에게 미안하다 말하면서 둘 사이도 잘 풀린 것 같다.
우리 뿐 아니라 모든 팀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에 티격태격하는 일이 있다. 그 때는 그 욕심이 좀 과해서 그랬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둘 사이 충돌도 풀렸으며, 사이좋게 경기를 준비 중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강현종 감독: CJ를 나온 후 나는 물론 정제승 코치도 중국에 갈 뻔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를 지원하기로 결정해준 아프리카와 서수길 대표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그에 보답하고자 스프링 시즌은 물론 서머에서도 열심히 하겠다. 또한 팬 분들도 최근 아프리카 경기를 많이 응원해주신다. 응원에 보답하는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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