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인 사이트 업체가 후원사라는 이유로 ESL로부터 출전 금지 결정을 받은 '팀 YP'
(사진출처: 팀 YP 공식 홈페이지)
‘리그 오브 레전드, ‘도타 2’ 등을 중심으로 한국을 넘어 북미, 유럽 등 서양권에서도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이처럼 e스포츠가 주목할 사업으로 떠오르며 투입 자금도 거대해졌다. 미디어 리서치 업체 ‘뉴주(NewZoo)’는 2016년 한 해 동안 e스포츠 리그 후원에 1억 2,800만 달러가 투자되리라 분석한 바 있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 1,470억 원에 달한다.
그리고 e스포츠 리그는 물론 프로게임단 역시 안정적인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든든한 후원사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e스포츠 리그 혹은 팀을 후원하는 업체는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 해외에서 이에 관련된 새로운 이슈가 발생했다.
유럽 대표 e스포츠 브랜드 ‘일렉트로닉 스포츠 리그(이하 ESL)’은 지난 23일(현지 기준) 현역 프로게임단 중 하나인 ‘팀 YP’에 자사가 주최하는 리그에 출전하지 말 것을 전했다. ESL은 ‘포르노그라피 광고는 자사 운영 방침에 맞지 않다’라며 마약, 술, 포르노그라피 업체 후원을 금지하는 조항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팀 YP’는 후원사와 팀 활동은 완전히 분리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팀 YP’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스타 2’, ‘모탈 컴뱃 X’, ‘이볼브’, '울트라 스트리트 파이터 4' 등 성인 콘텐츠와 무관한 ‘일반 게임’ 종목 게임단으로 활동해왔으며, 구글 등에 ‘Team YP’를 검색하면 문제의 성인 사이트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 외에도 팀 로고가 노출되는 것이 싫다면 ‘스트리트 파이터’ 대회에 소속 선수가 출전했을 당시 캡콤과 협의해 팀 로고를 가린 유니폼을 입고 나간 적도 있음을 언급했다. 다시 말해 후원사와 팀은 분리되어 있으며, 노출 여부를 협의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 ‘팀 YP’의 의견이다.
e스포츠 리그 중 ‘성인 사이트’를 노출해서는 안 된다는 찬반 여부를 물어볼 것도 없는 대전제에 가깝다. 핵심은 성인 사이트 후원 자체를 허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다. e스포츠가 가진 사회적 지위와 주 소비층이 청소년임을 감안한 ESL의 조치도 타당하다. 하지만 성인 콘텐츠와 관련 없이 활동 중인 프로게임단이 후원사가 성인 사이트 업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출전금지까지 당하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는 의견도 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국내 기준은 어떨까? 한국e스포츠협회는 “협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계약서 에 제한 업종이 표시되어 있다. 협회가 주최하는 리그나 혹은 소속팀의 경우 모든 종류의 도박, 마약, 술, 담배, 포르노그라피와 같은 성인 콘텐츠, 특정 종교 등을 제한하고 있다”라며 “e스포츠도 스포츠이기에 사회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이러한 규정을 오래 전부터 운영 중이다”라고 전했다.
‘롤챔스’, ‘롤드컵’에도 이와 동일한 규정이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를 공동 주최하는 라이엇 게임즈는 “술, 담배, 도박, 마약, 성인물의 경우 대회 현장 및 중계에 노출할 수 없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게임 및 e스포츠 주 소비자가 청소년이기에 성인을 타깃으로 한 제품을 알리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라며 “이 외에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제품에 관련된 업체 역시 제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한국의 경우 노출의 문제가 아니라 프로게임단이나 리그 후원사로 성인 사이트 업체가 참여하는 것 자체가 아예 금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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