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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먹튀 주의보! 키우면 ‘피’보는 게임 캐릭터 TO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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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을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을 지나 어느새 가을의 문턱에 섰습니다. 마침 대학교 개강 시즌인데, 참으로 시기적절하게 더위가 물러갔네요. 이르면 오늘부터 2학기에 돌입한 대학생 독자 여러분이 상당수 있는 듯 합니다. 부디 연애와 우정과 게임과 술과 수면욕구 사이에서 중심을 잘 잡으며 학점 사수에 성공하기 바랍니다.

대학생활의 꽃이라면 역시 CC…가 아니라 팀플이죠. 학우들과 의기투합하여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과업에 도전하는 겁니다. 물론 소리마을의 현자 ‘지로보’가 말했듯 여럿이 모이면 꼭 엇나가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에요. 무단으로 모임에 불참하거나 느닷없이 연락이 두절되고, 심지어 자신이 맡은 부분을 펑크내기까지 하죠.

게임을 즐기다 보면 이따금씩 딱 이런 유형의 캐릭터를 만나곤 합니다. 별탈 없이 모험을 하던 도중에 갑자기 파티를 이탈하거나, 대뜸 적으로 돌변하는 녀석들이요. 우호 NPC가 배신하는 경우는 반전 요소로 이해할 수 있지만 금이야 옥이야 육성한 아군 캐릭터가 사라지다니요! 이제껏 수많은 게이머의 뒤통수를 얼얼하게 만든 키우면 ‘피‘보는 캐릭터 TOP5입니다.

5위 키파(드래곤 퀘스트 7), 의리보다 사랑을 택한 씨앗도둑 왕자님


▲ 오른쪽 붉은 옷이 '키파', 당당히 표지를 장식했으나...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가장 먼저 소개할 캐릭터는 ‘드퀘 7’의 ‘키파’입니다. 초반 무대인 ‘그랑에스타드’ 왕국의 왕자로 주인공과는 신분을 초월한 절친이죠. ‘드퀘’ 기준으로 상당한 미남에 성격도 호방하고 상당한 검술 실력까지 갖췄습니다. 왕자로서 틀에 박힌 삶을 사는데 염증을 느끼다 우연한 계기로 주인공 및 소꼽친구 ‘마리벨’과 함께 시간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표지에도 당당히 셋이 그려져 있고, 여기까지는 어떻게 봐도 엔딩까지 함께 갈 왕도 멤버에요.

허나 ‘키파’의 마음 속에는 주인공을 향한 의리보다 솔로 탈출의 열망이 더욱 컸으니… 황당하게도 게임 중반쯤 과거에서 만난 유목민 소녀와 사랑에 빠져 그대로 그 시대에 눌러앉아버립니다. 그나마 원래 시간대로 돌아오면 후손이 등장해 빈자리를 메워주긴 해요. 문제는 ‘드퀘’에서 능력치를 영구히 올려주는 ‘씨앗’이라는 귀한 아이템이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플레이어 대부분이 이걸 메인 딜러 ‘키파’에게 몰아줬다는 거죠. 이 어이없는 ‘먹튀’로 인해 ‘키파’는 지금도 씨앗도둑으로 두고두고 회자된답니다.

4위 요시모(발더스게이트 2), 미치광이 마법사에게 놀아난 안타까운 운명


▲ 합류 시점이 빠르면서 능력치도 매우 준수한 '요시모' (사진출처: BG2 포럼)

다음은 ‘발더스게이트 2’의 ‘요시모’입니다. 작중 동양에 해당하는 ‘카라투어’ 출신의 젊은 현상금 사냥꾼이죠. 미치광이 마법사 ‘이레니쿠스’에게 납치된 1편 주인공 일행이 탈출 도중에 처음으로 조우하는 2편 동료입니다. 뭔가 이상할 정도로 타이밍 좋게 등장하는데, 극초반이라 정신도 없고 쓸만한 도둑이 필요한 상황이라 보통은 별 의심 없이 파티에 합류시키죠. 도둑답지 않게 능력치도 준수하고 ‘+1 카타나’를 기본 장착이라 전력에 큰 보탬이 됩니다.

물론 이게 전부면 이 목록에 이름을 올릴 리 없죠. 사실 ‘요시모’는 마법적으로 목숨이 저당 잡힌 노예로, ‘이레니쿠스’가 의도적으로 주인공 곁에 심어놓은 첩자입니다. 메인퀘스트 중반을 지나 ‘스펠홀드’ 요새에 다다르면 적으로 돌변하는데, 그간 함께 모험하며 가까워진 터라 본인도 매우 괴로워해요. 그래 봤자 JRPG처럼 저주를 풀어주거나 하는 달달한 전개는 일절 없습니다. ‘발더스게이트 2’는 서브퀘스트가 방대하기 때문에 플레이어에 따라서는 ‘요시모’를 너무 많이 키워놓아 여기서 피눈물을 쏟기도…

3위 잉그램 프리스켄(슈퍼로봇대전 알파), 로봇물 클리셰에 충실한 배신자


▲ 전용기 '아스트라나간'과 함께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잉그램'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이어서 ‘슈퍼로봇대전 알파’의 ‘잉그램 프리스켄’입니다. 여러 로봇물이 크로스오버하는 ‘슈로대’에서 따로 원작이 없는 개발사 오리지널 캐릭터죠. 다만 첫 출연은 ‘슈로대’가 아니라 ‘울트라맨’, ‘우주형사’ 등 특촬 캐릭터가 활약하는 ‘슈퍼 히어로 작전’입니다. 여기서는 평행세계를 수호하는 사명을 타고난 존재로, 우주의 인과율을 바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하죠. 그리고 이 캐릭터가 ‘슈로대 알파’에서 주인공 ‘류세이’ 일행의 교관으로 재활용(?)된 것이 흔히 알려진 지금의 ‘잉그램’이에요.

비록 ‘슈퍼 히어로 작전’이 그리 흥행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주인공 출신이라 인지도가 있고, 엄하지만 한편으로 팀원을 살뜰히 챙기는 교관 콘셉트도 꽤나 인기를 끌었습니다. 초반에는 달리 쓸만한 캐릭터도 없어서 별 고민 없이 그에게 자금과 경험치를 투자했죠. 그러나 한창 잘나가던 ‘잉그램’은 중요한 순간에 갑자기 "죽고 싶지 않으면 저항해봐라"며 적으로 돌변합니다. 이것은 주인공을 강하게 키우기 위해 일부러 아군인척 행세했다는 전형적인 로봇물 클리셰! 어떤 진성 마니아는 오랜 내공으로 이 상황을 예견하고 처음부터 ‘잉그램’을 버리기도 했답니다.

2위 에어리스 게인즈버러(파이널 판타지 7), 멘탈을 붕괴시키는 그녀의 최후


▲ 예기치 못한 결말로 뭇 게이머를 '멘붕'시킨 '에어리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이번에는 여성 캐릭터를 살펴보죠. 바로 ‘파이널 판타지 7’ 히로인 ‘에어리스 게인즈버러’입니다. 최근에야 ‘클라우드’의 정실(…)은 ‘티파’라는 것이 대세지만, 당시에는 ‘에어리스’의 존재감이 훨씬 컸어요. 교회에 기절해 있던 퍼스트 클래스 솔져 ‘클라우드’를 발견해 보호해주고 회복한 후에는 보디가드로 삼아 항상 함께하죠. 그녀는 별과 소통할 수 있는 고대종의 마지막 후예로 여러 위협에 노출된 터라, 호위도 받을 겸 주인공 일행에 합류해 메인 힐러로 활약하게 됩니다.

주인공의 연인에다 하나 남은 고대인이라니 중도 이탈은 상상도 하기 힘든 설정이죠. 그럼에도 그녀는 이야기 중반부에 접어드는 가운데, 최종보스 ‘세피로스’의 칼에 안타까운 최후를 맞게 됩니다. 그냥 파티를 떠나거나 배신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목숨을 잃어요. 강제 발동 이벤트라 어찌 손쓸 방도가 없습니다. ‘파판 7’ 출시 초기에는 예기치 못한 히로인 사망에 충격이 어찌나 컸는지, 일본 게이머들 사이에서 ‘에어리스 살리는 법’이 최대 화두였답니다. 별의별 루머가 돌았지만, 결론은 한번 떠나간 그녀는 되살릴 수 없다는 거였죠. 안타깝습니다.

1위 알(파랜드 사가 2), 미소녀의 목욕 엿보기 vs 순탄하게 게임 엔딩 보기


▲ 자신의 정체를 깨닫는 '알', 여기서부터 이탈이 시작된다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마지막은 국내에 ‘파랜드 택틱스’로 잘 알려진 ‘파랜드 사가 2’ 주인공 ‘알’입니다. 은빛 머리가 인상적인 미소년으로 기억을 잃고 떠돌다 마법소녀 ‘카린’을 만나 동행하죠. 이들은 모험가 길드에 가입해 각종 의뢰를 수행하며 동료를 모으고, 점차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신사들의 변태성(…)을 자극하는 이벤트가 있어요. 의뢰를 수행하다 지친 여성 동료들이 숲 속 연못에서 잠시 목욕을 하는데, 이걸 ‘알’이 엿볼지 말지 선택할 수가 있습니다. 엿볼 경우 매우 훈훈한 장면을 감상할 수 있지만 곧바로 여성들에게 격한 정의구현을 당하고 말죠.

그냥 몇 대 얻어맞고 어물쩍 넘기는 그런 만만한 이벤트가 아닙니다. 목욕 엿보기를 선택한 후에 전투에서 지면 그대로 게임오버에요. 이 부분을 통과하려면 ‘알’ 하나로 여성 동료 전원을 쓰러트려야 합니다. 당연히 정상적으로는 힘들고 초반부터 경험치를 팍팍 몰아줘야 하는데, 여기에 또 반전이 숨어있죠. 사실 ‘알’의 잊혀진 과거는 최종보스와 밀접하게 관련된 탓에 후반부 내내 파티를 이탈해요. 미소녀들 알몸 보겠다고 ‘알’만 무럭무럭 성장시킨 플레이어는 엔딩을 보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물론 미리 상황을 파악하고 준비하면 어떻게든 둘 다 만족시킬 수 있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진행한 사람들은 그대로 좌절… 목욕 엿보기 vs 엔딩 보기, 여러분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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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롤플레잉
제작사
게임소개
게임 발더스 게이트로 어느새 롤플레잉 게이머들에게 확고한 이미지를 심어준 인터플레이. 최근 행보를 보면 아예 AD&D 게임 전문제작사가 되기로 작정한 듯 싶다. 발더스 게이트,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 네버윈터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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