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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젊어지고 싶은 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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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11월 25일자 게임메카 이구동성 만평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사 중에는 회사 이미지가 올드한 편이다. 일단 회사 연혁 자체가 국내 게임사 중 형님 격이다. 주력으로 내세운 ‘리니지’나 ‘아이온’의 경우 다른 온라인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저 연령층이 높다. 무엇보다 회사의 대표작 ‘리니지’는 20년 가까이 서비스를 이어오며 국내 대표 노장 온라인게임으로 손꼽힌다.

이러한 엔씨소프트가 몇 년째 젊어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의 올드한 이미지를 조금 걷어내고 20대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공을 기울이는 중이다. 그 증거는 지난 11월에 열린 ‘블래이드앤소울 월드 챔피언십 2016’ 현장에서 볼 수 있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월드 챔피언십 현장에서 레드벨벳이나 EXO-CBX, 러블리즈와 같은 아이돌을 앞세웠다. 특히 남성 아이돌 EXO-CBX는 엔씨소프트의 주력인 30대 이상 남성과는 팬층이 다소 거리가 있다.




▲ '블소 월드 챔피언십 2016' 현장에 등장했던 아이돌 그룹
위부터 EXO-CBX, 레드벨벳

다시 말해 이번 월드 챔피언십을 통해 엔씨소프트는 기존에 없던 ‘아이돌 마케팅’을 보여준 것이다. 그리고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아이돌과의 호흡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지난 2015년에 열린 ‘블소 소울 파티’에서는 포미닛이 등장했으며, 올해 8월에 열린 ‘블소 피버 페스티벌’ 현장에도 걸스데이나 비와이, 로이킴과 같이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가수들이 등장했다. 그리고 11월에는 아이돌과 손을 잡고 ‘블레이드앤소울’을 소재로 한 노래를 선보이는 콘서트까지 마련했다. 즉, 작년부터 엔씨소프트는 아이돌과의 꾸준한 협업을 이어왔다.

사실 국내 게임업체 중 아이돌을 동반한 마케팅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쪽은 넥슨이다. ‘서든어택’ 연예인 캐릭터와 같은 게임 콘텐츠는 물론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 같이 주요 유저 행사에 아이돌을 꾸준히 동원해왔다. 넥슨의 경우 엔씨소프트와 반대로 유저 연령층이 어린 편이기에 나이대가 맞는 아이돌과의 시너지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즉, 엔씨소프트의 이번 아이돌 동원은 젊은 게이머에게 어필하려는 의도가 강하게 보였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는 아이돌 공연에 그치지 않는다. 월드 챔피언십 현장에서 발표된 ‘블레이드앤소울’ 부분유료화 전환은 크게 보면 ‘기대 유저 증가’를 노린 것이다. 그러나 더 세밀하게 살펴보면 정액제보다 부분유료화에 익숙한 20대 유입을 가장 크게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엔씨소프트가 서비스 중인 MMORPG 중 연령대가 가장 낮은 게임이다. 여기에 ‘블레이드앤소울’의 강점 중 하나는 비주얼이다. 캐릭터를 꾸미는 재미가 있어 의상이나 액세서리와 같이 ‘꾸미기 아이템’ 판매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해, 젊은 유저 확보를 위해 부분유료화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엔씨소프트가 게임 중 ‘블레이드앤소울’이 가장 적합하다.

그렇다면 엔씨소프트는 왜 젊어지려 하는 것일까?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볼 점은 모바일게임이다. 엔씨소프트는 12월 8일 출시되는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내년 상반기 출시를 예정한 ‘리니지 M’을 필두로 국내 시장에 모바일게임 신작 다수를 내놓을 예정이다. 모바일게임의 경우, 온라인게임보다 시장이 넓고 유저층도 다양하다. 다시 말해 엔씨소프트의 게임을 즐겨온 중장년은 물론 젊은 게이머들의 유입이 뒤따라줘야 빠르게 탄력을 받을 수 있다.


▲ '리니지 레드나이츠'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그리고 모바일게임에서 중요한 마케팅 방법으로 활용되는 것 중 하나가 크로스 프로모션이다. 쉽게 말해 우리 회사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에게 신작을 소개하고, 새로운 게임으로 유저를 유입시키는 것이다. 여기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게임사는 넷마블이다. ‘모두의마블’이나 ‘세븐나이츠’와 같이 롱런 중인 대표작을 바탕으로 크로스 프로모션을 진행해 새로운 게임에 빠르게 게이머를 수혈하는 것이다.

그러나 엔씨소프트의 경우 지금까지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 사업을 펼친 적이 없고, 온라인게임의 경우 새로운 게임으로의 유입이 상대적으로 둔한 중년 이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는 이미 가지고 있는 중년 유저와 함께 모바일게임에 힘을 실어줄 젊은 게이머 수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리하자면 모바일게임 사업에 가속도를 붙여줄 ‘젊은 게이머’가 필요하다는 것이 엔씨소프트가 젊어지기 위해 공을 들이는 근본적인 이유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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