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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그대, 파워 업 하고싶은가?(삼국지 7 파워업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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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팩으로서 파워업 키트의 가치
삼국지를 시작한지 얼마나 됐는지 기억도 안나지만 언제부터인가 본편이 나온 후 게임의 인기가 사그라질 무렵이면 코에이는 파워업 키트라는 이름으로 어김없이 확장팩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삼국지의 파워업 키트는 파워라는 단어를 붙이기엔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삼국지와 더불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대항해 시대의 파워업키트는 본래 게임의 성격이 삼국지와 틀리지만 게이머의 편의를 돕는 인터페이스의 수정과 시나리오에 따른 캐릭터의 추가를 비롯한 여러가지 도전적인 요소들을 포함하면서 어느 정도 확장팩의 의미를 살렸다고 볼 수 있다. `잘 만들어진 확장팩`이라는 것은 기존의 게임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 이상의 무언가를 덧붙여 표현해내고 전작에서 부족했던 것들을 보충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불행하게도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삼국지 시리즈의 확장팩은 에디트 요소가 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더구나 에디트 프로그램은 삼국지 시리즈가 출시됨과 거의 동시에 비공식적으로 제작되어 통신망에 올려지고 있기 때문에 장수와 도시에 대한 에디트가 중심인 파워업 키트는 구입하기에 메리트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게임에 무리없이 융합된 에디트 시스템
결국 파워업 키트를 논하면서 빠질 수 없는 것은 천하무적 장수 만들기와 살맛 나는 도시 만들기를 위시한 엽기적일 정도로 마음대로 고칠 수 있는 편집 모드이다. 게임진행에 거슬리지 않게 잘 융합된 에디트 시스템은 장수의 경우 무력, 지력 등의 기본적인 능력치를 비롯해서 야망, 수명 등의 숨겨진 능력치까지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으며 도시의 상태도 게이머 자기 마음대로 편집이 가능하다. 게임을 진행하다가 어려운 상황에 부딪히게 된다면 편집 명령으로 넘길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삼국지 7의 모토는 자신이 군주이든 말단 관직을 가진 이름 없는 장수이던지 간에 `장수 개개인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느낄 수 있다`가 아니었는가? 삼국지라는 게임이 장수 개개인의 능력치와 도시 상태의 수치화 된 개념들이 적절히 조화되어 재미를 안겨주는 게임이기 때문에 그런 밸런스를 어긋나게 하는 편집 모드는 게임을 더욱 쉽게 만들지언정 더 재미있게 만들어 주지는 못하고 있다.

파워업 키트를 파워업 키트답게 만드는 플러스 알파
삼국지 7 파워업 키트는 대화로 이루어지는 장수들의 상관관계가 약간 세밀해 졌다거나 몇 가지 역사적인 이벤트가 증가했는데 사실 이러한 실질적인 게임 내적인 변화보다는 외적인 모드를 추가하는데 신경을 썼다. 특별히 5개의 시나리오가 추가되었지만 그 중 3가지의 시나리오는 삼국이 정립됐을 때의 시나리오라 신선하다는 것보다 억지로 만든 듯한 느낌을 준다. 전작에 없던 촉 나라가 사라진 뒤의 시나리오나 통일을 이루었지만 사마씨에 의해 붕괴되어 가는 위나라 시나리오 같은 신선한 시나리오를 넣었으면 더 좋지 않았나 싶다. 반면 전술 시뮬레이션 모드와 쇼트 플레이 모드의 존재는 파워업 키트를 파워업 키트답게 만들어 주는 무척 재미있는 요소들이다. 전술 플레이 모드는 위, 촉, 오에 따라 삼국지에 등장하는 5가지의 유명한 전투를 모아놓은 것인데 하나의 전투를 승리로 이끈 뒤에 다음 레벨의 전투를 플레이 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또한 쇼트 플레이 모드는 통일 이외의 목적이 존재하지 않았던 삼국지에서 민심을 얻는 것에서부터 특수능력을 습득하라는 것까지 여러가지 목적을 할당받고 달성하는 미션이라는 의미를 가져오게 한 것이다. 추가된 모드들은 기존 게임에서 맛보지 못한 다양한 게임플레이를 가져왔다는 의미에서(비록 편집모드 덕분에 금방 성공할 수 있긴 하지만) 멋진 시도라고 생각된다.
진정한 파워업을 기다리면서
삼국지를 사랑하는 매니아로서 새로운 타이틀이 나오면 본편이나 파워업 키트를 해보지만 남는 것은 언제나 아쉬움이었다. 특히 삼국지의 파워업 키트는 확장팩의 개념보다는 본편의 에디트라는 느낌 밖에 들지 않는데, 문제는 이런 에디트 프로그램은 삼국지의 출시와 더불어 인터넷이나 통신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예 인터넷에 에디트를 못올리게 막거나 에디트 같은 단순한 기능외에 게이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본편에서 부족했던 점을 수정하고 좀더 참신하고 새로운 요소들을 담아서 진정한 파워업 키트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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